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적용 전망

아마존이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도입할 수 있는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더인포매이션지(誌)가 2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에코는 ‘알렉사’라는 호출어를 인식하고 이용자의 요청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아마존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AI 칩을 에코에 적용할 경우 단말 자체에서 호출어 인식 등의 기능을 직접 수행할 수 있어 응답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로 데이터가 전송되는 과정에서 해킹에 노출되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 (자료: 아마존)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 (자료: 아마존)

 

아마존은 지난 2015년 1월 ARM 기반의 칩셋을 개발하는 이스라엘의 안나푸르나랩(Annapurna Labs)을 3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2016년 1월에는 와이파이 라우터 등에 이용하는 ‘알파인(Alpine)’ 칩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아마존은 알파인 칩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현재의 에코 단말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등의 칩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알파칩을 더욱 개선한 자체 개발 칩의 적용은 시간문제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AI 칩이 언제 에코 단말에 적용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에코의 새로운 버전에 AI 칩이 적용된다면 호출어 인식과 화자인식 등 몇몇 기능에 대해 서버단의 응답을 기다릴 필요 없이 에코 자체에서 기능을 처리하게 되면서 응답시간과 전력 사용을 줄이는 장점을 얻게 된다. 

아마존이 에코 이외의 단말에도 AI 칩을 적용할지 여부도 주목할 이슈이다. 현재 아마존은 파이어 태블릿과 셋톱박스인 파이어TV를 판매 중이며 가정용 CCTV도 개발했다. 스마트 안경과 같은 새로운 단말을 개발 중이라는 루머도 존재한다. 이 같은 자체 단말들에 AI 칩을 적용해 AI 개인비서인 알렉사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버용 AI 칩을 개발해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한편, 현재 일부 IT업체와 단말업체들이 수직계열화의 일환으로 자체적인 AI 칩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구글은 2016년에 이미 서버용 AI 프로세서인 TPU(Tensor Processing Unit)을 개발했는데, 미국의 CNBC는 구글이 해당 칩을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렌탈해 줄 예정이라고 2월 12일 보도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 8 시리즈와 아이폰 X에 적용된 모바일AP인 ‘A11 바이오닉’에 뉴럴엔진이라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이 외에도 중국 화웨이도 지난 해 9월 세계 최초로 NPU가 탑재된 모바일AP인 ‘기린 970’을 발표하고 메이트10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구글의 AI 프로세서 TPU (자료: 구글)
구글의 AI 프로세서 TPU (자료: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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