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용한도 줄여 소비자 곤란할 수도

정부가 신용카드 연체이자율을 낮추라고 압박하자 카드회사들이 불만이다. 이자 수입이 줄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카드회사들의 연체이자율은 24% 수준이다. 이를 은행 수준인 10%대로 낮추면 수백억 원대의 수입이 줄어든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연체율 상승으로 신용카드회사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카드빚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 규모는 4조 달러(약 4,320조 원)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부동산 버블 붕괴 때의 4조 4,00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트랜스유니언(TransUnion)은 신용한도가 가장 높은 소비자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가 2010년 2만 9,176 달러에서 2017년에는 3만 3,371 달러로 높아져 신용제공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은 지난 2년간 신용카드 소지자들의 평균 부채가 9%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신용이 낮은 소지자들의 부채는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카드빚의 연체율은 1년 동안 7.08%에서 7.47%로 높아졌다고 밝혔고, 트랜스유니언은 ‘요주의’ 연체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리서치 회사인 메르카토르의 브라이언 라일리 연구원은 “연체율이 높아져 카드사들이 신용한도를 줄인다면 소비자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면서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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