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밥 파는 것에만 집중하지 마라.
고객에게 행복을 전하는 행복전도사가 되라.
우리 인생은 모든 순간 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리학적 현실은 3초다. 우리 삶에는 6억개의 순간이 존재한다. 한달이면 대략 60만개의 순간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몇개의 순간을 기억하는가?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경험하는 순간의 일들이 우리의 인생이지만 대부분 기억하는 주체가 말끔히 정리된다. 결론은 경험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기억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외식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했지만 기억하는 식당 몇개 될까? TV드라마에서 재미있는 드라마 수없이 봐왔지만 드라마를 떠올린다면 몇개 떠올려지는가?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넘쳐나는 정보로 우리는 ''디지털 치매'' 라는 새로운 신조어에 직면하고 있다. 1일 소비자가 접하는 광고메시지가 4,000여개 될 정도로 우리는 정보의 과부하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기억을 촉진시키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행복이란 단어다. 행복이란 본래적인 의미는 생활에서 만족하고 기분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식당에서 밥을 파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밥에 행복을 덤으로 얹어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생각의 프레임을 바꾼다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새벽에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원이 있다. 그 청소원은 항상 밝고 기분좋은 표정으로 청소를 한다. 길을 걸어가던 한사람이 청소원에게 다가가 물었다.
''매일 이른 새벽에 힘들지 않으세요?'' 묻자 청소원은 ''저는 지구의 한켠 작은 일부를 청소해서 지구환경을 깨끗하게 만드니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생각 프레임’에 따라 마음, 표정, 행동이 달라진다.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출발점은 ‘생각의 프레임’부터 바꾸어야 한다. 고객은 더 이상 밥만 먹는 돼지가 아니라 행복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식당은 이제 밥을 파는 식당이 아닌 행복을 파는 식당이어야 한다.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을 느끼는 과정, 물리적인 속성의 맛 뿐만 아니라 고객의 감정까지도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맛은 혀로 느끼지만 뇌로 기억한다. 하루의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면 ‘먹는 시간’ 아닐까? 일종의 케렌시아(Querencia)다.
올해 트랜드로 큰 화두가 되었던 케렌시아의 의미는 투우사와 싸움소가 마지막 결전을 할 때 싸움소가 잠시 쉬는 공간을 말한다. 즉 현대적 의미의 케렌시아는 요즘같이 바쁘고 경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나만의 휴식공간이다. 어찌보면 식당이라는 공간과 식사시간은 근심과 걱정, 피로를 동시에 덜어내는 가장 행복한 시공간이 아닐까? 인간에게 먹는 시간만큼 행복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맥락에서 외식업 점주는 항상 고객을 위해 행복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준비를 해야 한다. 고객은 밥만 먹는 식당을 기억하지 않는다. 일상적인 반복은 무의식 속으로 묻혀지기 일쑤다. 자신에게 가장 행복했던, 색다른 경험을 했던 식당을 떠올린다. 아상(我像)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행복하면 내 행복한 얼굴을 보는 상대방 얼굴도 행복하다”는 말이다. 행복의 ‘뉴런(neuron)효과’다.
세바시 15분 방송 ‘세상을 서빙하라’에 출연한 스터서빙 ‘이효찬’군이 있다. 20대 젊은 청년 식당 홀서빙이다. 외식기업으로부터 연봉 1억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홀서빙이 연봉 1억? 상상이 가는가? 15분의 영상을 보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는 식당 종업원이 아니라 고객 앞에서 행복을 전하는 행복전도사다. 이 영상을 보면 생각의 프레임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하루 8시간만 몸으로 때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행동은 분명히 다르고 말도 다를 것이다.
오늘도 내 식당에 찾아오는 고객을 위해 어떻게 하면 웃음을 전하고 행복을 전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고객은 식당 점주 얼굴표정만 봐도 장사가 잘될 집인지 아닌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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