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스스로 장면을 선택해 사진 촬영

구글이 지난 해 공개했던 인공지능(AI) 소형 카메라 ‘구글 클립스(Google Clips)’가 2월 27일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249달러의 가격으로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클립스는 지난 1월 말에도 판매되었지만 곧 중단된 바 있는데 이제 다시 구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제품을 세워 두는 스탠드와 다른 곳에 부착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마운트케이스도 14.99달러의 번들 상품으로 제공된다. 

 

구글의 AI 카메라 ‘구글 클립스’ (자료: 구글 유튜브 채널)
구글의 AI 카메라 ‘구글 클립스’ (자료: 구글 유튜브 채널)

 

지난 해 10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클립스는 자체 브랜드 하드웨어 사업을 강화 중인 구글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미디어 스트리밍 단말 등에 이어 카메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는 점과 AI 기술이 결합된 카메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클립스는 가로 세로 각각 2인치의 정사각형 모양의 1,200만 화소 카메라로서, 3시간 지속되는 배터리와 16GB의 내장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책상과 같은 곳에 놓거나 옷에 부착해서 이용하는데, 자체적인 인터넷 연결 기능과 디스플레이가 없어서 스마트폰 등의 단말과 연동해서 촬영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촬영된 사진은 구글 포토(Google Photo)에 자동으로 업로드된다.

 

이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사진을 직접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카메라 스스로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 순간을 판단한다는 점이다. 구글에 따르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 함께 일을 때 클립스의 렌즈에 비치면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된다. 즉,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지 않아도 되며 일상 생활에서 기억에 남길만한 장면을 자연스럽게 기록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물체에 의해 카메라 렌즈가 가려지면 스마트폰에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다만, 249달러라는 가격이 소형 카메라로서는 다소 비싼 수준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할지는 불확실하다. AI 기술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촬영할 수는 있지만, 오직 이를 위해 그 가격을 지불할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자체 하드웨어 라인업을 확대 중인 아마존도 지난 해 11월 말 개발자행사 ‘리인벤트(Re:Invent)’에서 AI 카메라 ‘딥렌즈(Deep Lens)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클립스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속의 객체를 인식하는 AI 기술이 적용된다. 

 

아마존의 ‘딥렌즈’ 발표 장면 (자료: 아마존 AWS 유튜브 채널)
아마존의 ‘딥렌즈’ 발표 장면 (자료: 아마존 AWS 유튜브 채널)

 

다만, 아마존의 딥렌즈는 일반인이 아닌 개발자들을 겨냥하는데, 딥렌즈와 함께 아마존의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이 원하는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발자들이 딥렌즈를 활용해 공장에서 외관이 손상된 불량품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쉽게 개발할 수 있으며, 물류창고에서 상품의 입고와 출고를 파악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사전에 학습시킨 머신러닝 모델도 제공한다.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