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시대를 읽는 혜안과 통찰에서 온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규제 방침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의 반응이 뜨거웠다. 21만 명이 모두 국민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수의 국민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담아낸 것만으로도 그 열기와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이 암호화폐 시장 중심

암호화폐 시장 상황과 거래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글로벌 정보업체 코인힐스(Coinhills)의 자료에 따르면, 2월 9일 기준으로 암호화폐는 총 3,074개, 마켓은 1만 4,409개, 거래소는 170개이며 24시간 내 총 거래량만 195만 1,162비트코인에 달했다. 즉 비트코인은 글로벌 단위로 거래되며 그 규모가 막대하다는 것이다. 또한 코인마켓캡(Coinmarkcap)에 따르면 암호화폐 총 거래량이 430조 원이고 향후 1~2년 안에 4,000조 원이 될 거라는 천문학적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특히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일본, 중국에 비해 절대 작은 규모가 아니며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빗썸, 코빗, 업비트 등 한국의 거래소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300만 명 이상의 한국인 거래자가 있기 때문이며 세계 거래량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어서 세계 암호화폐 시장 중심에 한국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회는 시대를 읽는 혜안과 통찰에서 온다

19세기 영국 마차업자들이 자동차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30년 동안 붉은 깃발을 들어 일정 속도 이상을 달리지 못하게 한 ‘차량속도 제한’은 자동차 산업을 독일에 내주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이다. 블록체인이란 기술적으로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탈중앙화된 분산 데이터베이스이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개인끼리 가치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교환네트워크 기반의 암호화폐이기에 주목받고 있다.

정부, 은행, 신용카드 등 제 3의 기관이 개입하지 않아도 거래 사실자체만으로 위·변조 등의 거래 검증이 가능해 가치교환시장에 암호화폐 혁명을 가져올 게임체인저이기 때문이다. 부의 이동은 ‘혁신’을 넘어 ‘혁명’적으로 다가온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의 부는 시대를 읽는 혜안과 통찰의 힘에서 오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1990년 펴낸 ‘권력이동’에서 예견한 대로 통화가 정보와 가치를 닮아가면서 순간적 전달과 지역에 관계없는 보급에 의존하는 초(超) 기호사회가 도래했다. 정보화 혁명 이후 네트워크 확산에 따른 권력이동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암호화폐는 산업시대의 중앙집중형 아날로그 질서에 종언을 알리고 탈중앙화의 새 질서가 수립되는 권력 전환기를 상징한다. 

세상 모든 투자와 투기의 기대행위는 오로지 하나다.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투자자의 행동강령이 필요한데 첫 번째도 공부고, 두 번째도 공부고, 백만 번째도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요 암호화폐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요 암호화폐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5가지 공통 문제점 

• 올바른 투자 정보 부족 

암호화폐 투자 정보가 네이버 수준을 넘지 못하고 한방 투자 효과 기대 

• 큰손들의 펌핑과 덤핑 역행

일명 고래(Whale)의 펌핑과 덤핑이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묻지마’식 투자 

• 거래소 안전장치 없는 패닉셀 현상

주식 등 제도권 거래에서의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하지 않는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환경 

• 거래소의 빈번한 전산장애 & 해킹 

영세한 국내외 거래소의 전산 서버 다운과 해킹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안일한 보안 의식 

• 김치 프리미엄과 같은 시세차 인지부족

국내외 거래소간 가격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시세차익(=김치프리미엄, 역프리미엄 등)에 대한 체감 부족

‘비트코인 경제학’이라는 책 머리말에 담았던 영화 ‘관상’의 천재 관상쟁이인 송광호가 남긴 명대사는 책을 쓰게 된 모티브(Motive)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의 현상만 바라보다 시대의 큰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통탄의 메시지다. 

“나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뿐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람인데 말이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 10월 마지막 날, 인터넷에 A4용지 9장짜리 논문이 탄생했다. 제목이 ‘비트코인: 개인 간 거래 전자 현금 서비스’(사토시 나카모토)였다. 

2018년 암호화폐가 만든 태풍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예측한 것이든, 아니든 암호화폐 혁명은 ‘파도’가 아닌 ‘바람’으로 다가 왔다. 미래 부의 이동은 바람을 읽는 자의 즐거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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