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대출이 아니라면 악순환 반복될 것

조건섭 소셜외식경영연구소 대표
조건섭 소셜외식경영연구소 대표

TV를 켜면 돈빌려 쓰라는 대부광고, 미소금융 대출, 은행대출, 창업대출, 카드론, 캐피탈 등 여기 저기서 돈빌려서 장사하라는 환경에서 남의 돈 빌려서 장사하면 성공할까? 옛속담에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다. 외상을 준다는데 무슨 짓인들 못할까?

정부에서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니 실업자수가 현재 100만명이 넘고, 창업을 하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정부에서 돈을 지원해준다. 이런 시스템이 결국 자영업자를 빚쟁이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용불량자가 320만명이라는 이전 통계도 있다.

가계대출 1,430조원, 우리 경제를 발목잡는 핵폭탄이다. 더욱이 100세 시대가 되면서 이전보다 근검절약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지난 3월초 서울 프랜차이즈박람회를 참관해보니 장사 안되면 책임지겠다는 업체는 보이지 않고 창업자금이 부족하면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그것도 결국 빚내서 장사하라는 말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엄밀히 말하면 ‘창업’이란 의미보다는 ‘투자업’이다. 가맹본부에서 만들어진 수익 시스템을 예비창업자가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와 같다. 시장에서 브랜드의 시장가격이 있다. 주식처럼 시장가격이 떨어지면 그 브랜드 가치도 하락하고 가맹점도 하나 둘 사라진다. 결국 그 브랜드는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사라진다.

일반인들은 왠만한 역량이 없는한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다. 돈되는 알짜배기 시스템을 헐값에 판매하는 가맹본부는 없다. 따라서 프랜차이즈로 돈을 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대출받아 투자해라는 권고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투자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창업은 사업이 아닌 투자다. 대출받아서 투자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사업의 본질을 명확하게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물론 대출을 내서 성공하는 점주도 있다. 과연 몇 명될까? 음식점의 경우 자기자본율은 다른 어느 업종보다 낮다. 자기자본율이 낮은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출이 쉽다.

대출받아 장사하면 원금, 이자 등으로 매월 상환해야할 금액이 높아지고 여기에 임대료, 재료비, 인건비, 제세공과금 등을 납부하고 나면 몸만 힘들고 손에 쥐는 돈이 없으니 장사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행여 매출이 기대이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 일어나면 단숨에 재정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직원 월급도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로 줘야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그러니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버티지 못하고 무더기로 폐업을 한다. 무이자 대출이 아니라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창업해서 가게를 하나 내는 순간부터 여기 저기 빨대를 꽂는 업체들이 많이 생긴다. 즉 거래업체, 직원에게 좋은 일만 만들어주는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거래만 트면 절대 손해보는 일 없다. 직원도 근무하는 동안 매출에 관계없이 고정월급만 받으면 된다.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4대보험 가입, 퇴직금 등의 법제도의 환경에서 점주는 장사 잘못하면 직원보다 더 열악할 수도 있다.

결국 창업후 모든 리스크는 거래업체도, 직원도 아닌 점주 본인이 전부 감내를 해야 한다. 비용이 증가하다보니 최근 1인 창업 또는 푸드테크화가 가속되고 있다.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으냐가 예비창업자에게 큰 관심거리다. 무인점포까지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무인 커피점, 즉 로봇 바리스타까지 생겨났다. 시장은 이제 새로운 트랜드로 요동을 치고 있다.

과장된 창업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 행여 성공사례 몇가지로 설명한다고 해도 잘 따져보길 바란다. 성공은 그 사람 이야기지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내게 맞는 아이템이 있을 것이다. 장사로 한번 무너지면 회복기간 또한 너무 길다. 좋은 경험이라고 하기엔 고통 또한 클 것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브랜드가 유명하다고 해서 성공하는건 아니다. 브랜드 선택시 중요한 핵심은 상품경쟁력과 기업 대표자의 진정성과 바른 경영관이다. 그 철학이 시스템 전체에 하나 하나 녹여들기 때문이다. 필자가 3월부터 2018년 ‘외식시장전망과 홍보패러다임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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