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의 시대는 가고 융합인의 시대가 왔다

배진실 어치브포럼컨설팅 대표
배진실 어치브포럼컨설팅 대표

내과 전문의 김전문의사(가명)는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내과의 경력 30년에 명예퇴직을 6개월 남겨둔 김전문의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내과 부문 영상 판독의 전문가이다. 본인이 일하는 종합병원에서의 판독에는 반드시 김전문의사의 자문과 협의를 거쳐야 할 정도로 그의 판독 실력은 정평이 나있다. 서울 소재 병원 뿐만 아니라 지방의 종합병원에서도 영상판독에 그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

문제는 김전문의사의 전문성에 있었다. Big Data로 무장한 AI(인공지능) 판독시스템이 이제 인간이 보고 판단하는 판독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어떤 Data에서는 AI(인공지능) 판독시스템이 정확도와 신뢰도에 있어서 인간의 판독능력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몇 년 이내에 인간이 하는 영상판독업무가 AI(인공지능) 판독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년 넘는 시간을 판독전문가로 명성을 쌓아 온 그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곧 현역은퇴를 앞두고 있는 김전문의사로는 발상의 전환을 하고자 한다.

이제 본인의 전문성(영상판독)에 더하여 힐링과 명상 전문가 그리고 친환경 농산물 및 식자재 업체와 연계한 Total Human Care Business를 꿈꾸고 있다. 향후 1년 이내에 시스템과 플랫폼을 만들고 융합 복합 그리고 고객과의 의사소통에 기반을 둔 Business를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필자가 근무하던 스포츠회사에서 연간 사업계획을 마련하던 시간에 나는 아주 흥미로운 사항을 발견하였다. 스포츠회사에서의 경쟁자 분석에서는 으레 동종의 스포츠 브랜드가 경쟁자 목록에서 상위를 점하고 있어야 하나 이 회사에서의 경쟁자 분석의 상위를 점하고 있는 경쟁사는 첫째, PC 및 모바일 중심의 게임회사 둘째,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업체와 통신회사(Telecommunications)의 동향 및 사업전략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고 있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스포츠업계에서 동종 스포츠업계의 동향과 사업실적을 분석 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의 경쟁업체로서 게임회사 및 휴대전화 생산업체와 통신업체의 동향 및 사업 계획을 먼저 분석한다. 그 이유는 우리 제품의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와 스포츠를 좋아하는 중장년 층의 소비패턴과 구매욕구가 바로 여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즉 젊은 세대의 고객은 스포츠 제품 구입에 앞서 우선적으로 모바일 게임과 휴대전화 액세서리와 모바일 앱을 우선 구매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의 경우, 최신 휴대폰 구매와 그리고 연결된 앱 등으로 소비 패턴이 옮겨가기 때문이다. 즉 구매(소비)하고자 하는 금액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구매선호 및 구매패턴이 다른 곳에 우선하면 자연히 스포츠 용품에 대한 소비가 줄어 드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스포츠업계에서는 Wearable Equipment (스포츠를 할 때 착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 ICT를 기반으로 하는 소형 휴대 장비: 예) 손목에 차는 간편 휴대전화나 호흡 및 맥박 등의 신체 bio rhythm을 체크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기 착용)에도 많은 관심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어떤 전원주택 건설업체는 친환경건축을 표방하면서 기본적인 건축 설계에 더하여 법률조언, 재무컨설팅, & 인테리어 등 관련업체나 인력을 항시 고객 맞춤식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제공하여 줄 수 있는 인력 Pool과 시스템을 파트너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최소화 & 정예화하면서 고객에게 건네 줄 수 있는 서비스는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고객만족도는 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회사 운영에 필요한 운영비는 최소화하고 파트너들은 최적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반대급부도 올리는 3자 All Win-Win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시스템(HomePage)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one-stop으로 운영되고 지원된다.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 및 통신 기술의 발달은 우리로 하여금 어느 한 분야, 하나의 비즈니스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서로 연관이 있는 사람, 기술, & 시스템이나 제도 등을 융합, 복합, 통합하거나 그리고 경제 주체나 시스템간의 의사소통이나 공유를 통한 또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추어 기업이나 조직에서 근무하는 개개인에게도 이제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식견과 전문지식에 더하여 융합인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더 욱 더 강조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바야흐로 ‘전문인의 시대는 가고 융합인의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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