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용자의 전략적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 필요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창작과 기획, 운영, 추가 콘텐츠 제작 등 게임 개발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등장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자 ‘브렌든 그린’이나 <리그오브레전드>의 제작자 ‘브랜든 벡’, ‘마크 메릴’ 모두 열성 게임 이용자로 개발자로 전향하거나 직접 창업해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게임 전문 매체 가마수트라(Gamasutra)는 공동 창작을 게임 제작 과정의 개방성과 주도적 역할 정도에 따라 제출(Submitting), 공동디자인(Co-designing), 조정(Tinkering), 협업(Collaborative) 등 4대 유형으로 분류했다.

 

게임 공동 창작 분석 매트릭스와 4대 유형 (출처: Gamasutra)
게임 공동 창작 분석 매트릭스와 4대 유형 (출처: Gamasutra)


'제출(submitting)'은 기존 게임 개선 또는 신규 출시와 관련해 이용자 의견을 반영하는 낮은 단계의 이용자 참여를 의미하며, '공동 디자인(Co-designing)'은 이용자가 아이디어 결정을 주도하는 등 아이디어 선택 과정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조정(Tinkering)'은 게임 업그레이드나 상품 변경에 이용자를 참여시키는 것으로 스팀(Steam) 운영사 밸브(Valve)의 게임 수정 사항 배포가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협업(Collaborative)' 소스 코드 수정과 최적 변수 제안 등의 가장 복잡하고 전문적 단계까지 이용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정의된다.

또한 ‘가마수트라’는 게임 공동 창작 역할에 따라 주도자(Driver)–승인자(Approver)–기여자(Contributor)–홍보 대상(Informed)으로 구분했다. 
* 주도자: 전체 프로젝트 조정/관리, 승인자: 개발에 대한 중요한 결정 단행, 기여자: 프로젝트 설계/구현, 정보 획득자: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 대상

이용자와의 공동 창작이 없는 경우에는 주도자-승인자-기여자가 모두 회사(Company)이며, 홍보 대상만 게임 이용자(Player)가 되는 “CCCP”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의견을 제안하는 ‘제출(Submitting)’ 유형은 개발사가 프로젝트 관리와 중요 결정을 하지만, 프로젝트 설계/구현에 이용자가 참여하는 “CCPP” 모델에 해당된다.

공동 디자인(Co-designing)은 회사가 프로젝트 조정/관리만 하고, 이용자가 승인자-기여자 역할도 담당하는 “CPPP” 모델로 확대된다.

‘조정(Tinkering)’은 이용자가 회사 대신 프로젝트를 주도자 역할을 담당하는 “PCPP” 모델이며, ‘협력(Collaborative)’ 유형은 이용자가 주도자, 승인자 역할까지 담당하며 회사는 결정된 내용에 대해 통보만 받는 “PPPC” 모델에 해당된다.

 

게임 공동 창작 프로세스 역할에 따른 4대 유형 분석 (출처: Gamasutra 토대로 재구성)
게임 공동 창작 프로세스 역할에 따른 4대 유형 분석 (출처: Gamasutra 토대로 재구성)

최근 업체별로 다양한 유형의 공동 창작 사례 등장하고 있다.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가 <심스 4(Sims 4)> 업데이트 시, 이용자 투표를 진행한 사례는 제출(submitting) 유형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뉴질랜드 게임 디자이너 ‘딘 홀(Dean Hall)’이 <아르마II(Arma II)> 신규 모드를 만들고, 이를 보헤미아 인터랙티브(Bohemia Interactive)에서 <데이제트(Day Z)>로 탄생시킨 사례는 공동디자인(co-design) 유형이다.

협업(Collaborative) 유형으로는 기본 기능을 갖춘 게임 생성기(constructor)을 판매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활용해 개발하는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Mojang) 사례가 거론되고 있다. 게임 이용자가 산업의 중요한 생산 주체로 부상함에 따라 협업의 방식도 공동 창작에서 수익 모델 공유로 발전되고 있다.

이용자가 게임을 개발하고 개발사는 플랫폼 역할만 하는 ‘협업(collaborative)’ 유형을 채택 중인 로블록스(Roblox)의 경우 이용자와의 수익 공유 시도하고 있다. 현재 로블록스에는 1,500만 개의 게임이 업로드 되어 있으며, 게임 이용자들은 창작한 게임 업로드와 가상 아이템 판매 가능하다.

가마수트라에 따르면, 로블록스가 개인 개발자와 수익을 공유한 금액은 2017년 100만 달러 수준이며, 향후 1,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이용자들의 게임 개발 참여는 공동 창작뿐만 아니라, 수익 공유와 비즈 모델 개발 등으로 확대되고 다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게임 이용자를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주요 이해관계자(stakeholder)로 접근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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