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지식 없어도 누구나 쉽게 제작 가능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와 ‘에코 닷’ (출처: 아마존)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와 ‘에코 닷’ (출처: 아마존)

 

아마존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알렉사’ 이용자들이 코딩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개인 용도의 음성앱을 보다 쉽게 개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알렉사 블루프린트(Alexa Blueprint)’를 제공한다고 4월 19일 밝혔다.

이용자들은 이를 이용해 집 안에서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게임이나 음성앱을 만들 수 있으며, 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돌봐주는 보모(babysitter)들에게 유의 사항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알려주는 음성앱, 즉 ‘알렉사 스킬’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아마존은 이용자가 전용 웹사이트에 접속해 ‘재미와 게임(Fun & Games)’, ‘학습과 지식(Learning & Knowledge)’, ‘가정용(At Home)’, ‘스토리텔레(Storyteller)’ 등의 카테고리 하에서 제공되는 25개 이상의 템플릿을 선택하고 자신만의 질문과 답변을 텍스트로 입력할 수 있게 하였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은 주어진 템플릿 하에서 단순히 질문과 답변을 텍스트로 입력하는 것만으로 알렉사 스킬을 만들 수 있다.

 

아마존의 ‘블루프린트’ 템플릿 제공 홈페이지 (출처: 아마존)
아마존의 ‘블루프린트’ 템플릿 제공 홈페이지 (출처: 아마존)

 

다만, 이렇게 제작된 알렉사 스킬은 이용자의 아마존 계정이 적용된 알렉사 탑재 단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즉, 개인 또는 가족들끼리 이용 가능한 것으로서, 알렉사 스킬 스토어에 등록되어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마존은 블루트린트를 이용해 가족 이외의 그룹에서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 같이 공부하는 스터디 그룹을 위한 퀴즈를 만들 수도 있으며, 에어비앤비(Airbnb) 호스트는 방문객을 위해 집을 소개하는 음성앱을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개인화 기능은 구글이나 애플 등 다른 업체에서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가정용 AI 홈단말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알렉사 스킬 개발을 위한 API를 제공함으로써 써드파티 음성앱 생태계의 강화와 개발자들을 위한 수익모델 확대에 집중했었는데, 이제 전문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알렉사 스킬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아마존은 이번 ‘블루프린트’에 대해 주로 가정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즐길 수 있는 퀴즈나 소식 전달을 위한 음성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템플릿으로 제공되는 예제들도 가족 대상의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아마존은 여러 대의 에코 단말을 보유한 가정을 대상으로 에코 단말간의 ‘인터콤’ 기능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이 가족 구성원들간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었다면, 블루프린트를 통해서는 非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아마존은 ‘블루프린트’ 기능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기업시장을 겨냥해 기능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 작은 매장을 보유한 사업자가 에코를 설치하고 방문 고객에게 간단한 매장 안내나 질의응답을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편의점 같은 경우 고객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나 상품 위치 안내 등의 멘트를 매장주가 직접 작성하여 음성앱으로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

즉, ‘블루프린트’는 아마존이 음성앱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낮추고 맞춤형 제작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추가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이는 이미 에코와 알렉사를 활용하는 유저들이 다른 업체의 AI 비서나 단말로 쉽게 전환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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