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된 차 트렁크에 택배 상품 거치

아마존의 ‘아마존 키 인-카 딜리버리’ 서비스’ (출처: 아마존)
아마존의 ‘아마존 키 인-카 딜리버리’ 서비스’ (출처: 아마존)

 

지난 해 10월 신선식품 등의 주문상품을 고객의 집 안으로 배송해주는 ‘아마존 키(Amazon Key)’ 서비스를 선보인 아마존이 이번에는 주차된 차량의 트렁크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인-카 딜리버리(In-Car Delivery)’ 서비스를 미국내 37개 도시에서 시작한다고 4월 24일 밝혔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해야 한다. 또한 무게 50파운드(약 22.7kg) 이상의 상품은 배송되지 않으며, 판매가 1,300달러 이상의 상품도 이 서비스를 통해 배달 받을 수 없다.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매한 프라임 회원이 ‘아마존 키’ 앱을 다운로드 받아 자신의 계정을 자동차 서비스와 연결하고 집이나 회사 등 차가 주차되는 주소를 입력하면 이용 가능한데, 배달원은 무선 연결을 통해 고객 자동차의 트렁크나 문을 열어 물건을 배송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현재 LTE 통신기능이 적용된 2015년형 이상의 GM 및 볼보 차량만 가능한데, 아마존은 지원 차량의 범위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트렁크로 배달된 상품을 찾는 모습 (출처: 아마존)
트렁크로 배달된 상품을 찾는 모습 (출처: 아마존)

 

아마존은 차량으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이미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는데, 지난 2015년 독일에서 아우디 및 DHL과 협력해 동일한 개념의 서비스를 테스트한 바 있다. 또한 아마존은 지난 6개월간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에서 시험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아기가 있어 초인종 소리에 민감한 부모나 깜짝 선물을 주길 원하는 사람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서비스는 통신 기능을 갖춘 차량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것이지만, 아마존은 통신기능이 없는 차량을 대상으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마존이 스마트 차량 번호판을 제공하는 팜(Pharme)과 협력 중이라는 사실이 지난해 10월 알려진 것이다. 팜이 개발하는 번호판은 기존 번호판에 덧붙여 부착하는 형태인데, 차키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으며, 이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따라서 배송원이 차량에 도착하여 임시 접속 권한을 받아 차량 문을 열어 상품을 넣고 다시 차키를 스마트 번호판에 넣어둘 수 있다.

그리고 아마존이 이번에 발표된 서비스를 별도의 앱이 아닌 기존의 댁내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키’와 통합해 제공하는 것은 차내 배송과 댁내 배송 사이에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키(Key)’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 아마존이 가정과 차량뿐 아니라 이용자가 원하는 어떠한 사적 공간으로도 배송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확대해간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즉, 아마존은 주문형 배송(on-demand delivery)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으로서, 이용자가 어디에 있던지 원하는 장소와 시간대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지향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존이 이커머스와 관련해 상품 인지, 검색, 주문(결제), 배송 모든 과정에 걸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이용환경을 만들려 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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