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스페인어 문화권 진출의 관문, 멕시코

"콘솔 시장이 중심이나 전략과 퍼즐 장르의 모바일 게임시장이 빠르게 성장"

멕시코 게임시장은 산업으로 발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멕시코 내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멕시코 게임 제작사들은 소규모 인디 게임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나 기관의 투자도 많지 않아 게임 제작 비용 마련 등을 위해 미국이나 유럽 등 큰 규모 제작사의 하청이나 은행 대출 등을 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멕시코 게임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스페인어 문화권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의 교육용 게임을 주로 제작하는 ‘빅 몬스터(Big Monster)’의 루이스 카스트레혼(Luis Castrejón) CEO는 “멕시코는 중남미 시장 15개 국가의 중요한 관문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게임사들이 스페인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맞춘 현지화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빅 몬스터(Big Monster)’의 CEO 루이스 카스트레혼(좌)과 마케팅 담당 디아나(우) (출처: Startup4)
‘빅 몬스터(Big Monster)’의 CEO 루이스 카스트레혼(좌)과 마케팅 담당 디아나(우) (출처: Startup4)

"콘솔 중심의 게임시장과 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게임 시장"

멕시코 게임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보이는 플랫폼은 콘솔게임이다.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비용이 드는 콘솔 시장은 중산층 이상이 주요 소비자이기 때문에 소비 금액 또한 다른 게임시장에 비해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반면, 모바일게임의 경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의 소비 금액이 많지 않고 무료 게임도 많아 현재 시장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때문에 멕시코 현지 게임 관련 기업들은 유료 결제와 인-게임 광고를 통한 수익 비중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루이스 카스트레혼 CEO는 “멕시코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며, 아직까지 앱에서 결제를 해서 콘텐츠를 구매한다는 개념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가 많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측면에서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모바일 게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게임 전문 솔루션 제공 업체 ‘스케이 솔루션(Skay Solution)’의 마케팅 담당 엘리사 히달고(Elisa Hidalgo)는 “현재 멕시코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게임 분야는 콘솔과 모바일게임 분야”라고 밝혔다. 

‘스케이 솔루션’ 마케팅 담당자, 엘리사 히달고 (출처: Startup4)
‘스케이 솔루션’ 마케팅 담당자, 엘리사 히달고 (출처: Startup4)

"전략과 퍼즐 장르 중심의 모바일게임 시장"

멕시코 현지 게임 관련 기업들은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는 전략과 퍼즐 게임이라고 말하고 있다. 

RPG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시아나 전략과 FPS장르 중심의 브라질과 다른 선호도를 보이는 모습에 대해 ‘스케이 솔루션’의 주앙 라몬(Juan Ramon) 남미 담당 이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스마트폰 사양과 짧은 플레이 시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에 대한 선호 등 때문이다”라고 이러한 현상을 설명했다. 

 

"미국의 영향력이 큰 시장 환경 고려해야"

멕시코 게임시장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매우 큰 편이다.

때문에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게임이 멕시코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매우 높으며, 게임의 인기뿐 아니라 관련 제도 역시 미국의 제도를 그대로 적용하거나 따라가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게임 제작사 유비소프트(Ubisoft)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멕시코 진출 해외 게임사를 지원하는 ‘태그위즈(Tagwizz)’를 설립한 아드리안 기메이트-웰시(Adrian Gimate-Welsh)는 “멕시코는 코카콜라를 소비하고, 슈퍼맨 만화를 보고, 할리우드 영화를 시청하는 시장이다. 주요 퍼블리셔들도 대부분 미국 회사로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들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시장의 카피캣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남미 게임 시장, 현지 파트너 중요성 강조"

브라질에서 멕시코로 10일에 걸쳐 20개가 넘는 게임업체들을 만나 현지 게임시장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을 들어보았다.

브라질과 멕시코 게임 관련 기업들 모두 향후 남미 게임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남미시장은 성장 중인 시장으로 당장의 큰 수익을 얻기에는 어려운 시장이며, 우선은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시장에 진출한 후 본격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때 수익을 거두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중국이나 미국 시장과 달리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지 세금, 법률 등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며, 협회나 현지 서비스 제공 업체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과정 역시 중요함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정에서 현지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파트너가 아직까지는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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