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충전소 구축에서도 협력

버드와이저 맥주로 유명한 미국의 앤하이저부시(Anheuser-Busch)가 수소 연료전지 트럭을 개발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니콜라(Nikola Motor)에게 세미 트럭 800대를 주문했다고 5월 3일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니콜라는 내년 초 CES에서 수소 트럭의 최종 생산버전을 공개하고 2020년부터 앤하이저부시에 차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니콜라가 앤하이저부시에 공급할 트럭 이미지 (출처: 니콜라)
니콜라가 앤하이저부시에 공급할 트럭 이미지 (출처: 니콜라)

앤하이저부시는 최근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25% 줄이는 내용을 포함한 ‘2025 지속가능 목표(2025 Sustainability Goals)’를 발표하였으며, 이를 위해 친환경차량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 사는 이미 테슬라의 전기 세미트럭 40대를 주문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니콜라에서 수소트럭 800여대를 주문함으로써 수소차량에 더 힘을 싣는 모습이다. 특히 니콜라의 수소트럭을 통해 운송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18%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승용차 1만3천대가 한 해에 배출하는 양이다.

한편, 니콜라는 지난 2016년 12월 수소 연료전지 트럭 ‘니콜라 원(Nikola One)’을 발표하여 주목받은 바 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전기 트럭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부분 배터리 기반의 전기 트럭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니콜라는 경쟁사들과 달리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트럭을 발표한 것이다. 니콜라의 수소 트럭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1,200마일 주행이 가능하며, 수소 충전에는 20여분이 걸린다.

 

니콜라의 수요 연료전지 세미 트럭 (출처: 니콜라)
니콜라의 수소 연료전지 세미 트럭 '니콜라 원'(출처: 니콜라)

또한 니콜라는 2017년 11월 글로벌 수소회사 넬(Nel)을 충전소 구축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하여 본격적인 충전소 확대 작업에 나섰으며, 2018년 2월에는 수소 트럭 생산시설을 미국 애리조나주에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앤하이저부시와의 협력에는 28개의 충전소 건설을 공동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중 첫 2개의 충전소는 올해 말 오픈될 예정이다.

현재 전기차는 승용차뿐 아니라 소형 밴과 세미 트럭, 버스, 특수목적 차량 등으로 적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모든 운송 수단에서의 변화를 예고 중이다. 그리고 전기 트럭 시장에서도 배터리 방식과 수소 연료전지 방식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수소 연료전지 방식이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수소차의 경우 배터리 전기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더 길고 충전시간이 내연기관에 필적할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 이에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차를 중심으로 수소차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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