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김종문 대표 인터뷰
세계최대 농업기업 몬산토도 인정한 3세대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보유

툴젠 김종문 대표이사
바이오전문기업 툴젠 김종문 대표이사

 

지난 2013년 개장한 코넥스에서 ‘대장주’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가진 바이오전문기업 툴젠(대표 김종문) 이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사용하기에 따라 식량증산에 따 른 식량문제의 해결이나, 혈우병 등 그동안 치료가 힘들었던 유전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케 되는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기술이다. 툴젠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하며 글로벌컴퍼니로 나설 채비도 함께 하고 있다.

 

Q. 툴젠은 ‘유전자 가위’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 다. 스타트업4 독자들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과 함께 응용분야, 그리고 툴젠 기술의 우수성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A. 툴젠은 유전자교정 기술인 유전자가위를 개발하고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플랫폼 기업입니다. 툴젠은 1세대, 2세대, 3 세대 유전자 가위 모두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세계 유일의 기업이 며, 3세대 유전자가위 CRISPR/Cas9(이하 크리스퍼)에 대한 원천특 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툴젠은 기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Pacific Forum으 로부터 “아시아의 주목할 만한 10대 생명과학회사로 선정”되었고, 2005년에는 과학기술부로부터 세계적인 8대 연구성과로 선정되었 으며, 2015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술영향성평가 대상기술에 선 정되기도 했습니다. 

유전자가위는 최근 생명과학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 로,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정확히 잘라내어 올바르게 고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DNA라는 형태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유전정보를 저장해 두고 있습니다. 생명체의 설계도 이자 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는 DNA 유전정보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그 생명체는 병에 걸리게 됩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 은 선천적 유전병, 그리고 암과 같은 후천적 병들이 유전자의 고장 에 의해 생기게 되는 질병입니다. 기존의 기술로는 유전자에 생긴 질병을 고치는 일이 불가능에 가 까웠습니다. 유전자가위는 불가능하다고만 여겨졌던 유전자의 치 료, 즉 유전자 교정을 가능하게 해준 혁신적인 원천기술입니다. 

유전자가위는 문제가 있는 유전자로 정확히 찾아가, 그 부분을 잘라내고 정상적인 유전자로 교정해 줍니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 면, 수많은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이 가능 합니다. 뿐만 아니라, 동식물 육종, 바이오-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 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Q. 지난 해 8월, 세계최대 농업기업인 몬산토가 툴젠의 크리스 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사갔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 가 아닐 수 없는데요, 반면 예전부터 있어온 GM푸드(Genetically Modified Food)의 안전성 우려 또한 언급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요? 

A. 말씀하신 GM 기술은 외부 유전자를 작물에 새로 도입하는 기술 로서, 유전자 교정과는 전혀 다른 기술입니다. 유전자교정 작물은 수십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 자연육종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육종 보조 기술입니다. 유전자교정 작물은 자연 교배를 통해 얻는 작물과 동 일하기 때문에 미 농무부 (USDA)에서는 이미 유전자 교정 작물을 자연육종을 통해 얻은 작물과 동일하게 취급할 것임을 공식 발표 했으며, 유럽, 이스라엘, 남미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유전자교정 작물은 빠르고 효율적인 육종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 문에, 종자산업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약세인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 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술입니다.

 

툴젠 비젼선포식
툴젠 비젼선포식
몬산토계약
몬산토계약

 

Q. 지난 3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한민국 바이오 위대한 도전(Korea Bio Grand Challenge)' 신규 과제에 선정됐습니다. 유 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하여 만성 B형간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내용 인데요, 자세한 소개 부탁합니다. 

A.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한민국 바이오 위대한 도전(Korea Bio Grand Challenge) 과제”는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바이오경제혁 신전략2025 사업의 일환으로 혁신적 연구를 지원하여 차세대 생명 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툴젠의 경우 하버드대에서 풍부한 세포치료제 연구경험을 쌓은 이정민 치료제연구소장을 중심으로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만 성B형간염 치료제 개발’ 과제를 제안했고, 최장 9년간 최대 82억 5,000만원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기존 유전자가위 치료제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유전 자가위를 개발하고, 개발된 유전자가위를 사용해 치료제가 존재하 지 않는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내용 적으로는 한국인과 아시아인에게 많이 발견되는 B형 간염 타입의 유전자를 치료하게 될 것입니다. 

 

Q. 앞서 질문의 ‘몬산토’ 기술수출이나 ‘대한민국 바이오 위대한 도 전’ 을 보면 유전자 가위 기술의 주된 분야가 식량증산과 질병해결 로 보이는데요, 툴젠은 어느 분야에 더 비중을 두고 있나요? 

A. 툴젠의 비즈니스 모델은 ①플랫폼, ②치료제, ③그린바이오 이렇 게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플랫폼 분야는 기존 유전자가위 기술을 더 발전시키는 것으로 툴 젠은 기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정확도를 높인 ‘Sniper Cas9’과 전달성이 좋은 ‘Cj Cas9’를 개발하였습니다. 치료제 분야에서는 혈 우병과 황반변성, 유전성 실명 같은 희귀질환을 비롯해 암처럼 근 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다양한 유전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린바이오 분야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특정 성분이 많은 콩, 근육이 많은 돼지 등 건강한 식량자원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3가지 분야 중 어느 분야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 씀드리기 어렵지만,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는 그린바 이오 분야에서, 장기적으로는 치료제 분야에서 성과가 나오길 기대 하고 있습니다. 

 

Q. 툴젠이 보유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높은 정확도와 저 렴한 비용으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으로 유사 기술간의 특허 경쟁 또한 치열한데요, 이에 대한 툴젠의 대비는 무엇입니까? 

A. 저는 크리스퍼 특허에 대해 ‘경쟁’이 아닌 ‘상호보완’이라는 측면 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상컨데 크리스퍼 기술의 특수성을 고려 하면, 특정 업체가 경쟁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크리스퍼 특허를 독 점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향후 몇 년 뒤 각국에서 2~3개 기관이 크리스퍼 특허에 대한 권 리를 상호보완적으로 갖게 될 것이고, 그때 툴젠이 중요 구성원이 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툴젠은 2012년 크리스퍼를 사람 몸과 같은 진핵세포에 사용하여 유전자교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를 포함하는 특허를 세계 최 초로 출원하였습니다. 현재 이 특허는 세계 주요 10개국에서 심사 를 받고 있고, 그 중 한국과 호주에서는 2016년에 등록되었습니다. 또한 독일에서는 2017년 실용신안이 등록되었으며, 나머지 국가에 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김 대표님은 바이오벤처 CEO 중 몇 안되는 非전공자입니다. 대 우그룹 공채 출신으로 한국IT업계 1세대고, 1999년에는 두루넷을 한국최초로 나스닥에 직상장하는데 큰 공헌을 하기도 했습니다. 혹 시 非전공자로서 바이오 분야에서 한계를 느끼신 적은 없었나요? 다른 분야에 몸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A. 저는 IT쪽에서 작은 성공을 이루고 난 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 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관심 갖게 된 분야가 BT(Bio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였습니다. 이 분야에 관해 여러 모임을 통해서 공부를 하던 중, 2008년 한 모임에서 김진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현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 정연구단장)의 발표를 들으며 ‘이거다’ 싶었습니다. 인간의 전체 유 전자 중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돌연변이를 정상 유전자로 바꾸는 유전자가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문외한인 제가 봐도 그야말로 세 상을 바꿀만한 혁명적인 기술이었습니다. 그 이후 김진수 교수와 툴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좋은 인연이 이어져 2011년 툴젠에 합류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Q. 툴젠은 코넥스의 ‘대장주’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데요, 이번이 세번째 도전으로 알고 있 습니다. 이에 대한 기대감이 툴젠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번 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나요? 그렇다면, 앞서의 첫번째 두번째 상장 시도에 있어서 패착은 무엇이었나요? 

A. 특별한 패착은 없었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저희 들 준비가 소홀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상장 승인이 무산된 이유 중 첫 번째는 대주주인 김진수 교 수님과 2대 주주의 지분 격차가 얼마 되지 않아 경영권이 불안정하 다는 이유였습니다. 해당 문제는 2대 주주가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 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툴젠이 보유한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특허가 불안정 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후 툴젠의 크리스퍼 한국 특허가 등록되었 으며, 호주특허가 승인되는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특허 불안정성에 대한 지적사항은 어느 정도 보완이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희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상장주관사와 함 께 돌다리도 다시 두드리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툴젠 김종문 대표
바이오전문기업 툴젠 김종문 대표

 

Q. 마지막으로, 만약 이번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툴젠의 다음 행보는 무엇입니까? 

A. 제가 2011년 툴젠에 처음 왔을 때 툴젠을 글로벌컴퍼니로 만들 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었습니다. 그때 많은 분들이 제 말을 믿지 않 았지만, 이제 그 비전을 다시 꺼내려고 합니다. 코스닥 상장으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치료제 및 그린바 이오 분야에서의 제품개발과 연구를 보다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필요한 인재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 니다. 그럼 툴젠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 및 사업화가 가속화될 것이 고, 보다 넓은 범위로의 사업확장이 가능합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의 경쟁으로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툴젠은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때 경제사 절단으로 동행하여 중국 유전자교정 작물 전문기업 제노보바이오 (Genovo bio)와 유전자교정 작물개발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였습니다. 본 협력이 농업분야의 경쟁력 확보 및 아시아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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