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창립 70주년을 축하 드립니다. 최근 기업의 수명이 15년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70년의 역사를 이어온 비결은 무엇인가요? 

 

교육출판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자긍심 

미래엔은 교육출판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단순 이윤 추구만이 아닌 대한민국 최초의 교과서 발행 기업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왔습니다. 

1948년 “최고의 교과서가 미래의 인재를 키운다”는 창업주 김기오 선생의 신념을 바탕으로 대한교과서주식회사로 설립돼 국내 최초로 교과서를 발행했고, 1951년 한국전쟁으로 열악해진 상황 속에서 피난지 부산에서 임시 사무소를 열어 전시 중에도 교과서 생산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뜻있는 사원들과 함께 서울에서 사용이 가능한 기계들을 모아 일부는 트럭에 싣고, 일부는 마차와 손수레에 담아 인쇄 기계를 부산까지 옮기기도 했습니다. 대한교과서 사원들과 창업주 김기오 선생의 교과서에 대한 신념과 소명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독립국가에 문예 전문지가 없다는 것은 더 없는 수치요, 문화적 두뇌 마비’라며 안타까워한 김기오 선생은 1955년 최초의 순수문예 잡지 <현대문학>을 창간하기도 했습니다. 창간 당시 초기에는 적자를 각오해야 되고, 10년 정도 지속되어야 겨우 수지 균형이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한국 문학의 발전을 위한 일이었기에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최초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현대문학이 대단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단 한번의 결호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경영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호가 없었던 데에는 창업주 김기오 선생의 유지와 故 김광수 명예회장의 문학에 대한 이해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교과서 사업에 대한 소명의식과 자긍심은 故김광수 명예회장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 최초의 교과서 박물관 개관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문화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미래의 한국 교육 발전에 공헌한다는 사명 아래 2003년 교과서 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우리나라의 각 교육과정별 교과서와 세계 교과서를 두루 볼 수 있으며, e-Book으로 만들어진 미래 교과서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의 한가운데에는 옛날 교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부모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나가는 콘텐츠 준비와 사업 확장 시도 

또 다른 비결은 콘텐츠 준비와 사업의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흐름과 교육환경의 변화를 대비하고, 콘텐츠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 등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기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미래엔은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업계 최초로 뛰어들어 학습 흥미를 유발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2012년 3월 교과부의 스마트교육을 위한 클라우드 교육 서비스 기반 조성 정보화 전략계획(ISP)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독자적인 스마트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래엔이 교과서 시장에서 인정받는 비결은 ‘콘텐츠 경쟁력’입니다. 사실을 토대로 한 깊이 있는 내용으로 교과서 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으며, 디지털 교과서로 출판방식을 바꾸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 교과서도 변화해야 하고, 텍스트에 시청각이 포함된 멀티미디어 요소가 어우러질 때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고객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책을 벗어나 OSMU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작을 시도해 성과를 보였습니다. 2015년, 2016년 CJ투니버스 채널을 통해 미래엔 아이세움의 과학 학습만화 ‘내일은 실험왕’을 어린이 드라마로 제작·방영해 동 시간대 평균 시청률 1위로 초등학생 3명 중 1명이 시청하는 높은 타겟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2017년 출판업계 최초로 제작한 미래엔의 웹드라마 ‘악동탐정스’는 2017년 네이버 웹드라마 전체 1위 시청 기록을 세우며, OSMU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확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래엔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도서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바일 서비스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2016년 런칭한 유아동 북큐레이션 어플리케이션 ‘아이북케어’는 실제 우리 아이의 책장에 있는 책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녀의 독서습관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책을 추천해 주는 스마트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최근에는 ‘도서관 책장 서비스’를 런칭하여 초등학교와 유치원, 도서관 및 국공립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도서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2017년 모바일 앱 어워드 유아동 교육 부문 대상 수상, 2016년 스마트 앱어워드 유아교육부문 대상 등 다수의 수상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70년의 업력으로 최근에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됐는데 지속가능기업으로서 앞으로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나요? 

 

진정한 콘텐츠 기업으로의 성장 

미래엔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VISION 2025를 세우고 교육, 콘텐츠, 에너지 등 Organic 사업 분야의 성장과 신규사업을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학생에게는 개인별 수준에 맞는 최적의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선생님에게는 혁신 교육에 대응할 수 있는 교사용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능이 적용된 신개념 콘텐츠 개발에 더해 독서 컨설팅, 캐릭터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진정한 콘텐츠 기업으로의 위대한 도약을 위한 방향 지향점으로 첫 번째로 아동 시장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할 생각입니다. 미래엔의 콘텐츠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그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어떤 것 하나 소홀하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아동을 위한 콘텐츠 비중을 늘려나가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열린 변화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역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서비스를 다변화하고, 고객과 보다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글로벌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 

미래엔의 도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경쟁력을 인정 받아 해외 판권 수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엔은 아동 출판 브랜드 ‘아이세움’의 학습만화 시리즈로 국내 뿐만 아니라 출판한류를 이끌며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살아 남기 시리즈>, <보물찾기 시리즈>, <내일은 실험왕> 등 학습만화 시리즈는 2001년부터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14개 국가에 저작권 수출되었고, <살아남기 시리즈> 판매부수는 일본, 중국에서 각각 700만부 돌파, <보물찾기 시리즈> 역시 중국에서 700만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2018년 1월 기준 누적 판매 수는 5,600만 부, 연간 평균 수출 액은 230만 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최근 5개년 14개국 매출액은 1,563억 원, 저작권 수익은 125억 원을 기록하며 이른바 ‘출판 한류’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 1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시리즈는 美 '엔사이클로피디어 브리태니커社'와 합작한 학습 만화 백과로, 출간 당시부터 콘텐츠의 학습효과와 창의성을 인정받아 중국 5대 아동출판사 중 하나인 '후난소년아동출판사', 대만의 '삼채문화사', 인도네시아 최대 출판 그룹 그라미디어 그룹 산하출판사 ‘부아마 일뮤 포플라(Bhuana Ilmu Populer)’, 말레이시아 ‘펠랑이 출판그룹 (Penerbitan Pelangi)’과 저작권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일본 나츠메 (NATSUMESHA) 출판사와도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한 웹드라마 ‘악동탐정스’는 2018년 1월 판권 계약을 통해 미주와 일본 지역에 배급되었습니다. 추후에는 대만, 홍콩,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추가 판권 계약을 추진하며 배급 지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미래엔 

지속가능기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회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故 김광수 명예회장께서는 ‘출판업을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생각지 말고, 한글 교과서를 만들어 우리 문화를 만들고자 했던 창업 정신을 잊지 말고 늘 검소하고 나누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미래엔은 교육기업으로서 학생과 선생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창업주인 우석 김기오 선생이 1962년에 설립한 ‘우석장학회’는 우리나라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1973년 고 김광수 명예 회장에 의해 ‘목정장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확대되어 40여 년간 4 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2014년에 ‘목정미 래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하며 시행한 ‘미래교육창조상’ 공모전은 현직, 예비 교사들의 교육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미래키움 프로젝트]라는 사회공헌 테마 아래 학생, 교사, 교육 환경에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후원과 주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발행사인 교육출판 전문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순수 민간 차원의 남북한 초등 국어 교육용 공통 교과서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분단이 장기화 되고 남북 언어의 이질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가칭)’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수년 간의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2017년 11월에 서울교육대학교에서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 개발 기초 연구 학술 대회’를 개최했으며, 이 날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실제 초등 국어 교과서 개발에 착수해 2018년 9월 중 저학년용 교과서 개발 및 발행을 완료하고 2020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개발 및 보완작업을 거쳐 초등 전학년 대상의 통일 교과서를 발행할 계획 입니다. 미래엔은 민간기업으로서 남북 화해와 협력에 기여한다 는 자부심과 책임으로 통일 교과서 발행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시대를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합니다.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은 무엇인가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인공지능, 생명공학, 로봇공학 및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해 정부와 교육계에서도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창의·융합형 인재’는 2015년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인재상으로 교육계에서는 ‘인문 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융합하여 부가가치를 창 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고, 미국, 영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Science(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공학), Mathematics(수학)을 융합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2011년부터 미국의 ‘STEM’에 인문예술(Arts)을 접목시켜 과학·기술·예술 학문을 융합해 창의성·소통·배려 등 21세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핵심 역량을 배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 나라 교육 현장에서도 점차 융·복합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교육기업에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인재육성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미래엔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학생들을 위한 미래인재 교육, 선생님을 위한 교육 플랫폼 강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사전에 깨닫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메이커 교육’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사 인기 학습만화 ‘보물 찾기 시리즈’, ‘내일은 로봇왕’, ‘내일은 실험왕’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블록코딩’, ‘로봇수업’, ‘3D 메이킹’ 등 학습자 위주의 메이커 교육을 진행해 최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AR/ VR, 인공지능(AI) 등의 뉴매체와 당사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확대 재생산할 예정입니다. 이는 미래엔의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선생님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교수 활동 지원 플랫폼 '엠티처'(m-teacher)를 통해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필요한 ‘거꾸로 교실’,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채로운 수업혁신 자료를 함께 제공합니다. 최근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 실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더욱 강화될 창의적 체험활동 자료와 진로 활동 자료를 지속 업데이트 중입니다. 선생님이 수업 자료 구성 및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APP) 서비스를 강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사용될 디지털 교과서를 위해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와 플랫폼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도 결국 선도적, 창의적 두뇌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인재를 키우는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대한민국 교육 70년과 함께 해온 미래엔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아낌 없는 지원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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