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창업지원
민간 주도 창업지원
지자체 주도 창업 지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창업 선배의 경험은 창업 후배들에게는 귀한 자산이 된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알면 도움이 되는 창업지원금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다.

 

창업지원금, 종류와 특징을 알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BBC의 「Man Vs Wild」라는 프로그램에 “베어그릴스”라는 형님이 있어.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 체득한 생존 경험과 방대한 지식을 통해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어. 그래서 어떤 극한의 환경에 떨구어 놓아도 살아남는 생존방법을 알려주지. 때로는 악어나 토끼를 사냥하기도 하고, 불을 피워 위험한 동물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지. 사막에서 낙타 똥을 쥐어 짜서 나오는 물을 마시며 수분을 공급하는 장면은 꽤나 인상 깊어. 그가 독이 든 버섯과 식용 버섯을 구별하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뭐가 다른 거지? 난 분간이 안가는데...’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창업지원금이라고 마구잡이로 신청한다던가, 잘 맞지도 않는데 무리하게 받아 버리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자금에 대한 종류와 특징을 알고 전략을 세워서 접근하는 것이 좋겠지! 그렇기에 이번에는 이 부분을 설명하고자 해. 

먼저 창업지원금은 영역에 따라 민간/ 지자체/정부(공공)와 같이 주체가 어디냐에 따라 분류하지. 

 

1. 정부 주도의 창업지원 

정부에서 주도하는 창업지원제도는 크게 창업지원금과 기술개발자금으로 나누어져. 이스라엘이나 중국 중관촌, 미국 실리콘밸리와 달리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정부가 크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단순한 비교는 어려운데 일단 대한민국에서 창업을 한다면, 최대한 제도와 시스템에 대한 불평과 불만보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전략을 세우는 게 좋지 않을까? 

창업지원금은 예비창업자부터 창업한지 3년 이내의 기업들에게 해당하는데 최근에는 그 규정이 7년 이하 기업들까지로 확대되고 있어.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의 지원은 3년 이내라는 걸 알아두길 바래. 그렇기에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준비가 덜 되었을 때, 섣불리 법인 설립을 하기보다는 예비창업자 신분으로 충분한 베이킹 기간을 가지길 바래. 대부분의 창업지원 정보는 “K-startup(www. k-startup.go.kr)” 이라는 정부기관 사이트에서 알아볼 수 있어, 여기에는 창업지원에 대한 공지사항, 지원할만한 사업, 각종 공모전과 창업공간 지원, IR 등 우리나라에서 창업지원제도를 가장 많이, 가장 잘 소개하고 있지. 특히, 매년 정기적으로 창업지원을 해 주는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어. 그 이유는 단발성 창업지원은 지속성이 없지만, 이미 역사와 전통이 있는 창업 지원사업은 후속적인 지원도 있고, 교육/ 마케팅/ 수출/ 유통/ 투자 등을 연계 해서 지원해주도록 발전해 왔거든. 

대표적인 것을 하나 소개하자면, “청년창업사관학교”란 프로그램이야. 사실 나도 여기 출신인데 만족도가 매우 높아. 중소기업진흥공단 산하에 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는 마치 학교같이 입교해서 교육을 받고, 정해진 공간에서 여러 대표들과 부대끼면서 창업 준비를 하는 곳이야. 지원금도 높은 편이지만, 졸업 후에 후속 지원이 다양하고, 검증된 청창사 내부 프로그램이 많아. 물론 엄청난 경쟁을 감수해야 하는 점은 스트레스가 되겠지만, 최근에 선발 횟수를 2회로 늘렸고 올해는 인원을 500명 수준으로 대폭 늘렸어, 거기다가 청창사 규모를 5개의 거점에서 12개로 확장했어. 가장 큰 장점은 누적된 졸업 기업들이 많아서 선배기업들에게 도움 받을 기회가 많다는 거야. 바로 이번에 청창사 동문회가 발족해서 더 체계화되었다는 사실은 따끈 따끈한 뉴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전에 창업했던 경험과 실패했던 경험 그리고 직장에서 시니어급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창업할 때 성공확률이 높다는 통계치를 발표했어. 우리나라 정부도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서 이전에는 청년창업에 너무 몰입한 창업지원제도로 집중되었던 것을 재편하여 꼭 청년창업가들이 아니더라도 연령대나 경험 정도에 따른 창업지원들이 생겨나고 있어. 예를 들어 “재도전”, “재창업”, “세대융합”, “시니어”라는 이름이 들어간 지원제도들을 만들었지. 아직은 보완할 점들이 있고, 제도가 생긴지 초기 단계라서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쩌면 이러한 시기가 해당되는 지원 자격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기술개발자금(R&D개발자금)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야. 창업지원금은 아이디어 수준에서 참신성, 시장성, 경쟁력을 주로 본다면, 기술개발자금은 시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능력(기술력, 인력, 인프라, 장비 등)이 더해져야 하지. 또한, 기술개발의 주체가 명확해야하기 때문에 예비창업자가 아니라 기업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야 해. 이것은 다시 R&D자금과 비R&D자금으로 나누어지는데, R&D자금은 기술개발을 위해 소요되는 지원을 말하며, 창업 초기 기업에게 적합해. 이러한 기술개발 사업은 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총괄하며, “중소기업기술개발사업 종합관리시스템(www.smtech.go.kr)"에서 공지가 나오고 거기에 신청하게 되지. 비R&D자금은 그 외에 보조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뜻해. 보통은 R&D로 기술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완하거나 제품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인적으로 기술개발과제를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걱정 된다면, ” 첫걸음 R&D“라는 과제를 추천할게. 이것은 산학연이 컨소시엄으로 협동하는 과제인데 기술개발과제를 기업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기관 또는 대학교와 연계하여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 그리고 다음에 ”창업 성장과제“를 도전해 보는 게 좋아. 이것은 단독 수행 또는 다른 회사/ 기관/ 학교와 연계를 해도 되는 과제며, 1년에 2개까지 한정적으로 수행가능하며, 한 기업 당 총 4번까지 할 수 있는데 때문에 매년 1개씩 하던가, 1년에 2개씩 수행하는 등 전략적으로 지원하곤 해. 그 외에도 ”공정개선“, ”구매조건부”, “여성기업우대“, ”중견/대 기업과 연계“되는 기술개발사업들도 있어. 참 다양하지? 사실 이것은 중소벤처 기업부만 있는 것은 아니야. 각 부처에서 영역에 따라 기술개발과제가 따로 나오는데, 예를 들어 산업통상자원부 쪽에서도 기술개발과제가 많이 나와. 물론 여기는 난이도도 높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을 때, 가능하지. 콘텐츠, IT, 문화, 농업, 교육 등의 사업 영역도 각 담당 부처에서 기술 개발 사업을 만들어 놓았어. 그러니 해당 부처 사이트에 들어가서 꼼꼼히 찾아보는 게 중요하겠지? 

 

2. 민간 주도의 창업지원 

민간영역의 창업지원이라고 완전하게 정부와 분리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정책 기조에 따라 민간영역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지. 민간 주도의 창업지원은 정부 주도보다는 자율성과 효율성이 더 높다는 점, 투자로 연계되기가 좀 더 쉽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 그 이유는 민간영역의 창업지원은 정부 주도와 달리 지분을 매개체로 취득하다보니 자연스레 그 지분으로 최대한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연속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어. 그러니까 창업자 입장에서는 지분에 대한 계획과 기업가치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지. 

민간 주도의 창업지원은 다시 은행권과 투자사(또는 엑셀러레이터) 그리고 일반 기업의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여기에 대한 정보는 은행, 투자사, 기업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 아니면 언론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가 항상 뉴스를 끼고 살 수는 없잖아. 스타트업 소식을 전해주는 사이트가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플래텀(Platum<http://platum.kr/ startup>)이라는 곳에서 잘 정리해 주지. 

은행권에서 창업지원을 해주는 경우는 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야.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에서도 공모전 형태로 시작되는 프로그램이 있지. 이들은 공간과 교육, 창업지원금, 인프라 연계, 투자, 융자까지 연결해주지.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주체가 은행권이다 보니 자금 조달의 비중이 높은 편이야. 

투자사가 주체인 경우는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라는 형태로 일부 지분을 취득하고, 투자하는데 현금투자와 현물투자로 나누어 지원해 주지. 현금투자는 말 그대로 지분을 돈 주고 사는 거야. 반면에 현물투자는 공간, 교육, 해외연수 등을 약속하고 그 비용만큼을 지원하는 형태지. 투자사들이 주축이 된 창업지원은 때때로 공모전과 IR을 통해 선발하기도 해. 해외에서는 Y combinator 라던가 500 startups가 유명하고, 국내에는 프라이머, 더벤처스, 본엔젤스 등에서 초기 자금 위주로 스타트업들을 도와주지. 물론 이 부분은 창업지원금이라기 보다는 초기 투자라는 영역에 더 가까워. 약간 중첩되는 느낌이랄까? 그도 그럴 것이 투자의 형태로 창업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은 민간영역에서 일반적이라서 그래. 장점은 후속 투자 유치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지. 

일반회사가 주체인 경우는 대기업 또는 상장사들이 만든 창업지원이야. 삼성, CJ, 아모레퍼시픽, 한화, 현대, 롯데 등 큰 규모의 기업들이 코워킹 스페이스를 비롯해서 자금, 인프라, 유통, 마케팅을 지원하는 형태야.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M&A라던가, 대기업 납품이나 협력을 목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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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자체 주도의 창업 지원 

우리 회사는 강원도 춘천에 본사를 두고 있어. 다들 서울이나 경기도에 몰리는 반면, 오히려 지방으로 간 회사는 드물지. 업종이 제조업이다 보니 굳이 수도권에 있을 필요성이 희박한 이유도 있지만, 원료 공급측면에서 지방이 더 유리하기도 해. 거기에 덤으로 지자체에서 환영해 주는 것도 부인하지 못하지. 

많은 스타트업들은 지원규모나 프로그램이 더 많기에 서울이나 경기도가 더 낫다고 주장하는데, 그만큼 경쟁도 많고, 1/n로 나누면 결국 지원규모도 작아지게 되어 있어. 반면 지자체에서는 지역 고용과 청년 인구가 늘어나길 바라며, 나름 창업지원금을 따로 배분해서 집행하고 있어. 우리가 잘 모를 뿐이지. 물론 정부나 민간과 비교하면, 미흡한 점이 많긴 해. 지자체는 보통 각 지역특화 산업에 대한 지원과 지역 테크노파크, 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지원하는데 이러한 정보는 각 지역 시청, 군청 홈페이지 또는 지역 기관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어. 그나마 이러한 정보를 종합해서 올라오는 곳은 기업 지원플러스(G4B<http://www.g4b.go.kr>)에서 정리된 자료가 올라 와. 그리고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 링크되는 페이지가 있으니 활용하면, 더 수월하지. 지자체 지원금의 경우, 자부담금이 없거나 매우 적은 경우가 많으며, 지자체 산하 기관에서 지원을 독려하고, 애로사항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며. 규정도 너무 복잡 하거나 까다롭지 않으며, 창업기업을 챙겨주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각 지역의 대학 교 중에 창업보육센터가 있는 곳은 입주 기업들만을 위한 창업 지원금도 존재한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았어. 기업활동의 성과에 따라 지원해 주기도 하고, 입주기업 내에서 선별해서 지원하는 프로그램들도 있어. 

결론을 내자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찾는게 아니라 벌레를 찾아다니는 새가 찾는거야. 이것은 영업에서도,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야. 정보의 비대칭은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서울에 산다 해도 해결할 수 없어. 타는 목마름으로 찾아 다니는 사람이 정보의 우위에 서고, 전략을 더 잘 짤 수 있게 되는 거지. 

창업지원금은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세금으로 조성되었어.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라는 뚜렷한 목적과 의도가 있는 돈이야. 그렇기에 우리가 창업 지원금을 잘 사용해야겠지? 다음 칼럼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면 효과적이고,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무엇에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나눌게.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경험한 방법들이 가장 피부로 잘 와 닿을 거라 생각하기에 내가 추천하는 방법을 가지고 찾아올게. 그럼 다음에 또 보자구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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