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로봇을 사용하여 신이 되기를 원하는가?

AI, 로봇 그리고 인간

2016년 3월, 딥마인드(Deep Mind) 의 바둑 컴퓨터 (AlpahGo,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결하여 이기는 충격의 사건은 이후 딥마인드(Deep Mind)는 2017년 10월 19일, 알파고 제로를 발표하며, 인간의 학습 지식 없이 인공지능 자체적인 학습강화 프로그램을 하였다. 딥마인드에 따르면, 자체적인 강화 학습으로 개발된 인공지능인 알파고 제로는 40일 만에 2,500년 정도의 인간의 지식을 습득 했다는 것으로 발표 하였다. 더 나아가, 2017년 Business Insider의 인터뷰에서, Elon Musk는 인간의 뇌에 심을 수 있는 초소형의 그물망 컴퓨터 (Neural Lace)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발표하였다.

Elon Musk는 혈관크기보다 작은 이 초소형 컴퓨터를 뇌에 삽입하면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더 뛰어난 두뇌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인공지능을 담을 수 있는 매개체(로봇)들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의 도약을 하고 있다. 이후, 2018년 9월 22일 The New York Times는 These Robots Runs, Dance and flip. But are they a Business? 라는 기사를 제시했다. The New York Times보스톤 다이내믹 회사 <Boston Dynamics>의 SpotMini로봇은 강아지는 아니지만 강아지를 닮은 애완견과 흡사한 모습과 행동을 하는 기계적 창조물 이라고 기사화 하였다.

물론 이러한 기계적인 창조물을 바라보면 사람들은 무엇이 실제인지 혹은 가짜인지 혼란스럽게 되기에 충분 할 만큼의 로봇의 기술이 향상 되고 있다고 평가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스톤 다이내믹 (Boston Dynamics)은 애매한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다. 우리는 로봇이 실제로 무엇에 좋은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라는 답변인 것이다.

뇌파 그리고 완벽한 도시 no.2 (AI, Brain Wave & Ideal City no.2)

로봇 그리고 신

그렇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몰라서,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물건이 어떤 목적에 쓰는 물건 인지 조차 알 수가 없다. 이러한 기이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예전과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로봇을 만들었지만 그 로봇이 무엇에 쓰는 것인지 목적을 알 수 없고,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는 AI를 개발했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것을 무엇에 대입해야 하는지 해답이 없어 인간이 기계에 정복될까 하는 혼돈과 두려움과 의문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존재와 물체에 확장의 질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질문들로 확산된다.

예를 들어, AI와 로봇의 결합으로 신 인류가 재 창조 될 것인가? 인간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결합으로 어떠한 결함 도 없는 “신”이 되고 싶은가? 인간은 기계로 대처 될 것인가? 라는 질문들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질문은 무수하지만 어떤 누구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연구는 본적이 없던 것 같다. 신 인류와 뉴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지 예술가적 관점으로 서술해 하려고 한다.

 

인간의 생각과 그것의 실체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위와 같은 설명들을 극적으로 비추어 볼 수 있는 스토리 하나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공각기동대는 실제가 아닌 허구의 이야기지만 위에서 언급한 인간의 존엄과 인공생명체의 진화의 관계에 대하여 비주얼적으로 심도 있게 소개 하고 있다. 공각기동대는 제4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네트워크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경계 속을 넘나 들며 인간의 뇌를 해킹하게 되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뇌 속까지 침투하여 인간의 생각을 해킹 당하는 문제들이 일어나며 인형사라고 불리는 범죄자를 찾아 공각기동대(Shell Task Force)라 불리는 공안 9과는 정보 고속망을 타고 범죄자를 인형사를 찾아 최첨단 무기로 응징하는 이야기이다. 공각기동대에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관점 보다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설명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인간의 생각을 ‘고스트’라고 지칭을 하며 그 인간의 생각으로 인해서 다양한 존재로 변할 수 있다는 철학적 질문들을 던진다.

 

존재와 신체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을 구성하는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인간 근원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은 결국 자신이 잃어버린 인간성이나 존재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새로운 신체가 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공각기동대에서 제안하는 <새로운 신체>, 즉 인간의 형태나 존재를 버리고 어떤 매개가 되어 여기저기를 넘나들며 나의 새로운 존재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과 기계의 조합일까? 이러한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은 꼭 이런 한 디스토피아의 결말이 있어야 하는 것 만은 아니다. 물론 위의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인간이 가진 공생에 적인 성격 (character) 의 대한 관점에 대하여 서술 하지만 인간의 피조물의 존재까지는 나아가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피조물이란 창조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존재로부터 만들어졌고 어디서부터 왔으며 어디로 끝나는지 알 수가 없어 많은 시간과 감정을 낭비한다. 존재를 알지 못하기에 유한과 무한을 착각하여 자신의 삶을 스스로 없애기도 하는 것이 인간의 성격 중에 하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며 원초적인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 로봇이나 AI이와 같은 기술들을 자신의 원본(original) 모델인 창조주의 모습을 복제하며 (mimesis) 계속적으로 자신의 오리지널의 존재와 흡사한 모습으로 매개체의 제 창출을 도모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Claude Lévi-Strauss (프랑스 인류학자 및 사회학자)는 인간 활동의 모든 형태에서 인간의 생각의 기본 패턴을 찾아야 인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테크놀로지는 인간을 대처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프랑스 철학가 Jean-François Lyotard 와 Jean-François Lyotard : The Inhuman: Reflections on Time 에서 리오타르드는 인간은 인공 지능으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신체가 없는 매개체는 기능을 온전히 할 수가 없고, 이것을 리오타르는 "분리 할 수 없는 신체"로 얘기한다. 또한, 리오타르드의 간이다"라는 철학적 관점으로 AI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살펴 본다면, 인간은 기술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아는 것이 아니라 언어와 관계를 통하여 인간됨은 배운다.

 

심장, 로봇 그리고 사이보그(Heart, Robot & Cyborg)
심장, 로봇 그리고 사이보그(Heart, Robot & Cyborg)

예술과 핑퐁로봇

이와 같은 주장들을 뒷받침 하기 위해 필자(조은우 작가)는 최근 로봇과 작품이 연동되는 과학융합 예술설치 기획 제작했다. 필자의 Post-Surface 라는 전시로 2018년 10월 16일부터 10월 30일 까지 탈영역우정국 갤러리에서 과학융합형 전시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의 작품 제목은 “심장, 로봇 그리고 사이보그 Heart, Robot & Cyborg” 이다. 이 작업은 핑퐁로봇 (로봇팩토리)와 콜라보레이션 하여 기획 제작하였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 그리고 로봇의 변종을 상징하는 신체의 일부인 심장 모형을 제작한다. 보석같이 빨갛게 빛나는 특수 모형 심장과 십자모형 옴니휠 로봇 핑퐁은 생명과 인조인간(AI) 의 변종을 상징한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은 전시장에 배치되어 있는 각각의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로봇을 사용하여 5개의 심장을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조정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로봇의 메시지를 다른 로봇과 각각의 개체로 상호 작용하며 다른 로봇들을 관람객이 원하는 대로 동작하도록 설계 되었다. 로봇팩토리의 핑퐁로봇은 현존하고 있는 로봇 토이 회사의 가치관과 개념부터 모두다 다른 패러다임으로 진행 중이다. 핑퐁 로봇과 작품을 기획전시 하는 것은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예술적 심미성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었다. 필자는 전시를 위해서 빨간 심장아래에 십자가 모형의 핑퐁 로봇을 사용하여 좌우 그리고 앞뒤가 자유 자제로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을 기획 제작하였다. 약 2mx2mx3m가 되는 전시장의 공간과 바닥은 붉은색 특수 판넬로 제작되어 커버되어 있고, 설치 작업의 조각물들은 인간의 모든 전신이 아닌 인간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심장 모형의 로봇으로 제작한다. 인간의 부분적인 신체를 담는 심장 형태의 로봇을 작품에 반영하고 인간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x핑퐁로봇을 관객들은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을 사용하여 자신들이 원하고 생각하는 데로 설치 조작할 수 있다. 작품의 3개의 반짝이는 빨간 심장과 핑퐁로봇 3개가 있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이 헤드로봇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각각의 심장 밑에 설치된 핑퐁로봇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조은우 작가(우)와 로봇팩토리 임상빈대표(좌)
조은우 작가(우)와 로봇팩토리 임상빈대표(좌)

마지막으로 작품의 설치기법은 단순 물리적 공간이라고 인식 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여러 가지 관계의 형태를 상징하는 붉은 특수 판낼을 사용하여, 단순 물리적 공간을 뛰어 넘어 여러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공존의 공간으로 확장해 작품으로 구현하였다. 필자는 ‘공간’의 개념을 여러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공존의 공간(polis)[1]으로 확장하여 관람객들이 자신과 타인의 모습을 붉고 반짝이는 작품에 비춰 보며 복잡한 인간 관계의 의미를 돌아 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앞에 서술한 핑퐁로봇과 콜라보레이션한 “심장, 로봇 그리고 사이보그 Heart, Robot & Cyborg” 작업을 소개 하며 필자는 과학과 예술의 관계는 인간과 다른 기술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또 다른 방법, 혹은 중립적인 도구로 인간 존재와 과학기술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변증법적으로 예술과 과학을 새로운 관점으로 탐구하며 경험하기를 제안해본다.

 

심장, 로봇 그리고 사이보그(Heart, Robot & Cyborg)
심장, 로봇 그리고 사이보그(Heart, Robot & Cyborg) 

조은우작가...

OCAD 토론토 대학교와 SVA 뉴욕 대학원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하고 IDSVA에서 미술철학 박사를 수료했다. 귀국 후 뇌파로 연동되는 과학 예술작품을 통하여 작품의 주제와 매체에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REINA SOFIA NATIONAL MUSEUM Spain Madrid, Les Rencontres Internationales Paris, Beaux-arts de Paris,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and Los Angles에서 전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제 21회 대한민국 과학 창의 축전,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 플랫폼 L, 서울문화재단의 2017년 서울 상상력 발전소에서 전시 활동 중이며, 현대자동차 CS 인터내셔널 서밋 프로그램, 한국과학 기술대학원,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4차산업혁명과 예술에 대한 주제로 강연하였다.

 

[1] 필자가 원하는 도시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물리적 공간의 도시가 아닌 여러 사람의 생각이 머물러 있는 곳이다. 도시는 단순 물리적인 도시 공간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와 공동체를 뜻하는 ‘polis’가 어원이라는 점에서, 여러 사람들이 어떠한 공간에 함께 공존하는 상황 또는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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