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밀 엠브레인,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른 '팩트(fact)'로 2019 트렌드 전망해

제공: 마크로밀 엠브레인
제공: 마크로밀 엠브레인

[스타트업4 문성봉 전문기자]  “소비자들은 무엇을 원할까?” 매년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소비자들의 리서치 데이터를 분석하여 트렌드 전망서 《대한민국 트렌드》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는 종합리서치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31일 《2019 대한민국 트렌드》를 출간했다. 2~3년마다 비슷한 조건의 소비자들에게 같은 주제의 질문을 반복해 얻은 유의미한 데이터에는, 반짝하는 유행뿐만 아니라 한 해를 지배할 중장기적 트렌드와 한국사회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대중 소비자들의 큰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현재 소비자들의 감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의 결핍이 내일의 니즈(needs)가 되기 때문이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2018년을 살았던 한국인의 결핍이 무엇인지 연구하여 2019년의 니즈를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주도적으로 통제하는 ‘개인의 삶’을 원한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내년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변화의 예상은 최근 3년 동안 대중소비자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 2016년 대한민국 트렌드에서는 ‘집’에서 다양한 욕구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이야기했고, 2017년 대한민국 트렌드에서는 ‘파편화 되어가면서 여전히 불안한 개인’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2018년 대한민국 트렌드에서는 ‘1인체제’가 일상이 되어가면서 변해가는 인간관계를 이야기했다.

다가오는 2019년에는 사람들이 단순히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덜 하는 차원을 넘어, ‘완벽하게 혼자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된 재화와 시간, 공간 앞에서 ‘개인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극대화하고, 자신이 개입되어 있는 사안에만 깊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에 비해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굳이 관심을 기울이거나, 개입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회적 이슈가 ‘내가 개입되어 있거나’, 혹은 ‘관심이 없거나’로 나눠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결국 소비자들이 어떤 사안을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면 ‘귀찮아’ 하는 소비자들"

그러면서도 이런 삶을 특별히 불안해 하거나, 예전처럼 외롭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덜 피곤해하며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실제 2018년 소비자들의 삶을 돌이켜보면, ‘귀찮다’라는 감정을 가장 자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사회적 이슈가 넘쳐나고, 개별 사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최근 상황을 고려해볼 때 매우 독특한 감정으로, 《2019 대한민국 트렌드》에서 주장하고 있는 ‘개인의 삶에 대한 통제권 강화’ 현상을 뒷받침한다. 이제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슈가 있더라도,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면 ‘귀찮아’한다는 것을 소비자 리서치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막연하게 걱정도 많고, 답답하고, 불안하고, 심란해 하지만, 그럼에도 ‘내 문제’가 아닌 주변의 상황들은 번거롭게 느끼는 것이다.

"트렌드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결(結)’이 아니라, ‘기승전(起承轉)’" 

매년 키워드가 난무하는 트렌드 전망이 쏟아진다. 독특하고, 특이한 현상에 집중한 트렌드 키워드 읽기 방식은 초기에는 대중의 눈길을 끌 수는 있어도, 중장기적인 전망을 안정적으로 예상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사실 앞으로 나타나게 될 현상에 대한 전망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근거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하고, 설득력이 있다면 그 현상은 언젠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있다. 따라서, 트렌드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결; 結)’라는 주장보다는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기승전; 起承轉(이유, 근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도 이 책에는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팩트(fact, 근거)’가 가득 들어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팩트를 읽어야만 앞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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