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융합으로 혁신적인 중개 서비스 제공

라이즈 민성욱 대표(우)와 박종용 이사(좌) (출처: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
라이즈 민성욱 대표(우)와 박종용 이사(좌) (출처: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

라이즈는 전국의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부동산정보와 결합·가공해 일반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부동산 알리고’와 매물 중개 ‘자리(JARI) 앱’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전국의 3,800만 필지의 토지, 700만 개의 건물, 300만 개의 상가 등 공공데이터와 민간 등에서 생산된 30억 건 이상의 부동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토지나 건물의 상세정보를 지도기반 3D 모델링 데이터로 구축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부동산 관련 공공데이터는 얻고자 하는 정보를 어떤 루트를 통해서 찾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어렵다. ‘부동산 알리고’ 서비스는 지도에서 마우스 클릭 한두 번으로 해당 부동산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편리성을 추구한다. 토지나 건물의 특정 층, 특정 호수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인중개사의 개입을 최소화해 궁극적으로 AI가 중개업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 부동산 중개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성욱 대표의 신념을 들여다봤다.

 

[INTERVIEW]

Q. 라이즈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부동산 알리고’는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있나?

실거래가, 통계, 유동인구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알리고’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영역이다. 라이즈의 사업모델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라이즈가 12월 중으로 서비스 예정인 ‘자리(JARI) 앱’은 ‘알리고’ 와의 결합서비스 앱이다. ‘알리고’의 지도기반 3D 모델링 위에 매도자, 매수자, 공인중개사가 서로 매물정보를 공유하는 매물 등록 플랫폼 서비스다. ‘자리(JARI) 앱’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허위·중복 매물 등의 잘못된 정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임대인이 여러 명의 중개업자에게 매물을 의뢰하게 되면 중개업자들은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해 네이버 부동산이나 직방, 다방 등의 사이트를 통해서 경쟁적으로 홍보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하나의 매물이 여러 중개업소를 통해서 여러 개의 매물로 등장하게 돼 허위·중복 매물이 양산된다.

그러나 ‘자리(JARI) 앱’은 3D로 구현된 해당 건물, 층, 호별로 찾아 들어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공간정보에 매물을 얹고 검증과정을 거치는 방식이기 때문에 1 물건 1 매물만 존재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중개업자도 해당 매물을 등록할 수 있는데 우선등록 매물에 가중치를 부여해 자연스럽게 해당 매물의 허위여부를 중개업자 간에 검증할 수 있게 돼 있다. 공간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위에 매물정보를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라이즈의 궁극적인 서비스 목표는 소비자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효율적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3D 기반 부동산 정보 서비스 ‘부동산 알리고’ (출처: 라이즈)
3D 기반 부동산 정보 서비스 ‘부동산 알리고’ (출처: 라이즈)

Q. 현재 부동산 중개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을 진단하자면?

15년 간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부동산 중개 및 기업 부동산 컨설팅업을 해 왔다. 고객이 매물을 구해달라고 하면 해당 지역의 중개업소에 방문하여 매물을 찾고 직접 확인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2~3개 매물을 확인하기 위해 몇 시간을 돌아다녀야 하고 몇몇 물건은 실제 홍보된 매물과는 다르게 가격이나 조건 등이 상이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자신의 매물이 아닌 타 중개업소의 물건을 마치 자신의 매물처럼 소개하다 보니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는 경우가 많다.

결국, 여러 중개업소를 찾아다녀봐도 직전에 안내받았던 매물을 다시 소개받는 경우도 많게 된다. 보통, 매물을 찾기 위해서 최소한 2~3주 정도는 소요된다.

중개업을 하고 있는 나 조차도 어렵게 매물을 찾고 고생을 한다. 나와 같은 전문가들은 사전에 허위·중복 매물을 어느 정도 검증할 수 있지만 일반 고객들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부동산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어떤 정보가 정확한지는 직접 확인하지 않고서는 검증하기 어렵다. 부동산 거래단위는 억 단위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런 큰 자금이 유통되는 시장에서 정확하지 않는 정보를 통해서 불완전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Q. 아직은 부동산 시장에 인공지능이 많이 도입되지 않았다. 향후 인공지능이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보나?

하나의 부동산은 가격, 공법상 규제, 배후 인구,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다. 또 각각의 부동산 간에 경쟁 및 대체관계로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관계에 있다.

예를 들면, 강남구의 빌딩 임대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그것이 공실률과 어떤 관계인지, 기업경기와 금리 등이 빌딩 수요 영향에 선행하는지 후행하는지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알리고’는 30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통해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 등을 분석해 적정 가격을 예측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지만 미국의 질로우 사처럼 신뢰성 높은 가격 예측 기술이 실현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Q. AI 이외에 부동산 시장에 결합시킬 수 있는 미래 기술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나?

공간정보를 다루는 과정에서 도심권 주차문제를 공간정보와 결합하면 좋은 방법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빌딩이나 도로, 유휴토지의 주차공간은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대별, 요일 별로 주차할 수 있는 빌딩이나 도로를 알려주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다. 물류도 마찬가지다. 부산에서 하역된 제품이 서울의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중간에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규모 업체의 고정적이지 않은 물류의 양으로 인해 적정한 위치에 있는 물류창고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전국의 도로망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비어있는 창고를 매칭 해주는 것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부동산 알리고’가 다루는 공간데이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IoT(비콘)을 활용한 양방향 스마트 부동산 중개 서비스, 블록체인 기술을 중개서비스에 접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Q.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공간정보는 국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했다. 정부 3.0 정책으로 공개된 국가 데이터는 민간의 활용영역이 넓혀졌다는데 의미가 크다. 국가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들은 사업화를 하고 정부와 공동개발을 하는 사업도 많이 있다. 다만, 우리 같은 스타트업들은 정부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좁다.

좋은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사업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과 관련된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정책은 제한이 많다.

부동산업으로 치부하는 선입견이 있다. 부동산은 국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효과는 상당하다. 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국토의 공간정보와 부동산 정보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우리 같은 부동산 스타트업계에 다양한 정부지원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면 한다.

 

라이즈 사무실 (출처: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
라이즈 사무실 (출처: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

Q. 부동산 산업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부동산 산업에서 정보 분야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기업의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

기존의 부동산 매물 앱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매물광고 플랫폼 사업이다 보니 중개업소들의 광고 경쟁구도에서 수익이 증가하는 사업모델이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허위·중복 매물이 양산된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중개업소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있다는 얘기가 많다.

매물광고 플랫폼을 통해서 광고를 해야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보니 플랫폼 제공 회사의 수익만을 위한 광고정책에 불만이 많다는 얘기다. 라이즈는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개발을 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 참여자들에게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서 거래당사자, 중개업소 간 협력을 통해 건전한 부동산 거래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한다.

 

민성욱 대표...

AI를 이용한 부동산 정보제공 스타트업 '라이즈'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부동산 빅데이터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을 맡으며, 데이터 분석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1월부터는 국토교통부 공간정보 자문위원을 역임하며 부동산 산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통계·컴퓨터를 전공했으며, 강남대학교에서 부동산학 석사를 취득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금융학) 석사를 거친 후, 강남대학교에서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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