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위해 매진

(출처: 컴퍼니D)
(출처: 컴퍼니D)

 

컴퍼니D(Company D)는 기술 및 제조 기반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서 2016년 1월에 설립됐다. 컴퍼니D의 D는 Digital 시대를 맞이한다는 의미와 함께 컴퍼니D가 주력하는 4대 분야, Device, Display, Design, Data를 포함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3년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약 100여 개의 스타트업을 대기업 및 공공기관들과 함께 인큐베이션 및 액셀러레이션 한 경험을 갖고 있다. 중동지역에 합작 법인과 북미에 자회사를 설립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컴퍼니D 박성혁 대표가 액셀러레이터로서 스타트업의 자립을 어떻게 돕고 있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성혁 컴퍼니D 대표 (출처: 컴퍼니D)
박성혁 컴퍼니D 대표 (출처: 컴퍼니D)

 

[INTERVIEW]

Q. 컴퍼니D라는 액셀러레이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살펴보면 대략 서비스 70%, 제조 분야 20%, 기타 분야 10% 등으로 구성이 돼 있는데, 제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거의 없어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게 됐다.

 

컴퍼니D 내부 전경 (출처: 컴퍼니D)
컴퍼니D 내부 전경 (출처: 컴퍼니D)

 

Q. 액셀러레이터로서 어떤 방식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는지?

D(Company D)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 및 제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주로 액셀러레이션을 하고 있기에 제품의 판로 개척 및 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 유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이 있다. 현재 중동 지역과 북미 지역에 합작회사 및 자회사 등을 설립하고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Q. 컴퍼니D는 3년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약 100여 개의 스타트업을 대기업 및 공공기관들과 함께 인큐베이션 및 액셀러레이션 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인상 깊은 스타트업은 무엇인가?

서울 캠퍼스 센터장을 겸직하면서 SK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기업 및 대학생 대상 ‘청년 비상’을 운영했던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이들 기업 중 한 기업은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최근에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면서 다시 제 궤도를 찾고 있는 기업이 있고, ‘청년 비상’ 참여 기업 중 한 스타트업은 주사기 재사용 방지 기기를 개발함으로써 의료 환경 개선 등에 있어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판교 컬래버레이션 행사(박성혁 대표 오른쪽 첫 번째) (출처: 컴퍼니D)
판교 컬래버레이션 행사(박성혁 대표 오른쪽 첫 번째) (출처: 컴퍼니D)

 

Q. 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을 스케일업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사내벤처를 통해 엑시트하는 기업들도 많다. 액셀러레이터로써 사내벤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긍정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간다고 할 수 있는 네이버도 삼성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회사이고, 네이버를 통해 많은 벤처 창업인들이 생겨났으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시작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하고, 장기적으로는 분사해 상장하는 성공 모델이 만들어지게 되면 회사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사내벤처를 육성하지 않을까 한다.

 

컴퍼니D 사무실 전경 (출처: 컴퍼니D)
컴퍼니D 사무실 전경 (출처: 컴퍼니D)
컴퍼니D 사무실 전경 (출처: 컴퍼니D)
컴퍼니D 사무실 전경 (출처: 컴퍼니D)

 

Q.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정부의 역할과 시장의 역할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스타트업 등 기업이 사업을 효과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기술 표준화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만들어 놓은 표준화 등을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변경하는 걸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만들어진 표준화가 글로벌화하는 것이 용이하게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은 개별 기업이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국가 정책 사항에서 반드시 제대로 지원이 돼야 소규모 기업도 대기업 등과 대등하게 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 있다.

 

Q. 기술표준화가 왜 중요한가?

업체들은 각각 그들만의 기술을 개발한다. 문제는 기술 개발에 있어서 큰 기업들은 자신들 위주로 표준을 만들려고 한다. 중소업체들은 개발을 먼저 했어도 나중에 큰 업체가 기술을 자신들의 표준으로 바꿔버리면 쫓아가야 한다. 표준이 국제적인 표준이 아니라, 대기업만을 위한 표준이면 각 대기업 별로 다 표준을 맞춰줘야 한다. 그러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글로벌화하지 못하면서도 대기업 표준에 맞추다가 힘을 다 빼버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준을 만들게 되면 어디서든 다 가져다 쓸 수 있다. 그래서 정부에서 기술 표준화를 해주는 것이 작은 회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정부는 민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 데이터를 좀 더 개방할 필요가 있다. 지금 공개되는 데이터 등은 포맷도 제 각각인 데다가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활용하는 데 있어 매우 어려운 점이 많다.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정비해서 오픈하면 이를 활용해 사업화할 수 있는 기업들이 점차 많아질 것이다.

 

시흥 네트워크 행사 (출처: 컴퍼니D)
시흥 네트워크 행사 (출처: 컴퍼니D)

 

Q. 왜 지금보다 더 많은 공공데이터를 개방해야 하나?

지금도 공공데이터가 어느 정도는 개방이 돼 있다. 문제는 데이터 포맷이 제 각각이다. 포맷이 제각각이고 내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가공해야 하는데, 가공하는 데에만 70-80%의 노력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공공데이터가 표준화된 형태로 오픈돼야 가져다 쓸 수가 있는데, 알아서 갖다 쓰라고 얘기를 하면 작은 회사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서 중심을 잡고 표준화를 시켜서 그것을 취합해줘야 쓸 수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EXCEL, PDF, CSV, TEXT 형식으로 제 각각 오픈하면 이것들을 정제하고 고치는 작업들에 너무 많은 노력이 들기 때문에 실제로는 활용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

 

Q. 스타트업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앞으로 주력할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

컴퍼니D의 주력 분야는 스타트업들 대상으로 판로개척, 투자 유치 및 해외진출인데 당분간은 이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으로 있으며, 약 7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연합(Hardware Startup Alliance)에 보다 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참여해 시너지가 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약 8년 동안 엔젤 투자자로서 3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를 했는데 이를 컴퍼니D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박성혁 컴퍼니D 대표 (출처: 컴퍼니D)
박성혁 컴퍼니D 대표 (출처: 컴퍼니D)

 

Q. 약 8년 동안 엔젤 투자자로서 3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들 스타트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은 무엇인가?

주로 초기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 맹인 분들을 위한 점자책 설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가장 애착이 가는 편이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분들을 위해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점도 그렇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을 모색 중인데 잘 진행이 돼서 해외에 계신 분들이 편리하게 점자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박성혁

컴퍼니디(Company D) 대표로 액셀러레이터로서 스타트업의 홀로서기를 돕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SK 서울캠퍼스 센터장을 역임하면서 SK의 'BRAVO! Restart' 사업을 통해 청‧장년층의 창업을 지원했다. 'BRAVO! Restart'는 SKT에서 청‧장년층의 ICT 융합형 벤처 창업 지원을 위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팀에게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창업 입주공간, 멘토링, 시제품 제작 등을 제공‧지원한 사업이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는 데모데이의 부사장 직을 맡았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진출, 엑시트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사업체와 함께 창업에서 엑시트까지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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