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바이다 인터뷰

올해 3월에 참가한 교통박람회 ‘Intertraffic Amsterdam 2018’ (출처: 바이다)
올해 3월에 참가한 교통박람회 ‘Intertraffic Amsterdam 2018’ (출처: 바이다)

센싱기술(Sensing Technology)이 4차산업혁명을 이끈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다 할 것이다.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신산업으로 흔히 거론되는 것들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로봇,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3D프린터 등 인데, 어느 한 곳도 센서의 도움을 받지않는 산업이 없다. 특히 자율주행차를 필두로 한 미래교통환경에서 센서 역할은 흡사 공기와 같다. 센서가 고장나면 차도 함께 서야할 것이다.

현재의 교통환경에서도 센서의 역할은 지대하다. 과속 단속, 교통량 측정, 도심 교차로 통합 제어 등에 센서가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통용 레이더(Radar) 센서를 자체 개발하여 상업화에 성공한 ㈜바이다 (대표 김병성)를 만나 기술 스타트업으로서의 고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1. 바이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바이다는 레이더 개발 관련 경험이 많은 석ㆍ박사 인력들이 모여 2015년 10월에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주력 제품은 교통용 레이더인 BSR10-B 시리즈이며, 향후 보안 침입 감지용 레이더, 드론용 자율주행 및 충돌방지 레이더 제품의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레이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여러 레이더 업체가 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술도입, 외주 등의 형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다는 밀리미터파 회로 및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신호처리 기술에 이르기까지 개발에 소요되는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소형 레이더 센서 및 응용 분야에서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성능, 빠른 기술지원,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적인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Q 2. 바이다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레이더라는 아이템에 대한 확신 때문에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용 레이더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고 있지만, 실제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시장이 요구하는 레이더 제품을 개발하여 상품화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같은 판단아래 저(김병성 대표)를 포함해 초창기 멤버 3명은 과감히 함께 근무했던 대기업을 2014년 말에 그만두고, 시장조사와 기초기술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이어 2015년 10월에는 법인설립을 하기에 이르렀고, 2016년 1월에는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중국 단속업체와의 상담 장면 (출처: 바이다)
중국 단속업체와의 상담 장면 (출처: 바이다)

Q 3. 바이다를 창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어려운 첨단기술을 개발해 내야하는 기술 스타트업으로서의 고충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아이템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그와 관련한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지난한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이 기술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홀로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했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를 통한 대출, 정부 지원의 국책과제 개발비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힘들게 제품개발을 완료한 후에도 실제 납품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또다른 차원의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제품을 개선 · 개량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이다의 주요 목표시장인 ITS(지능형 교통체계: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시장은 최종 소비자가 공공기관이다 보니 수요처의 담당자가 누구인지, 어떠한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기존에 없던 신기술을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인증과 표준 변경 등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정말 다행이게도 작년부터 레이더 기반의 무인 단속시스템에 대한 표준화가 변경되어 바이다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었고, 현재 제품 매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Q 4. 바이다가 개발한 레이더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타사 제품들과 비교하여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국내에서 차량을 검지하기 위한 기술적 방식은 루프센서, 영상센서, 레이저센서, 그리고 레이더 센서방식 등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루프센서 방식은 구조의 단순함이 특징으로 차량검지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잦은 고장으로 유지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습니다. 영상센서는 악천후 시에 감지능력이 떨어집니다. 레이저 센서는 1~2년 마다 영점조정을 해야하고 차선 사이를 다니는 오토바이는 검지하지 못합니다. 이에 비해 레이더 센서는 설치비용과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쉬운 설치로 향후 각광받을 기술입니다.

저희 바이다가 지난 2016년 1월에 교통용 레이더 센서를 개발 완료했지만, 기술선진국인 미국과 독일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제품을 판매해오고 있습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들과의 기술적 차별성을 갖추려 노력했습니다.

바이다 레이더 기술의 특장점은 정면 측정식(Forward firing) 레이더 구조를 적용한 것입니다. 이와 대비되는 것이 측면 측정식(Side firing) 입니다. 정면 측정식의 장점은 100미터 이상부터 차량들의 움직임 정보(거리, 속도)를 획득할 수 있어 입체적인 정보 수집이 가능하고, 속도와 정확도면에서 크게 개선이 됐습니다.

 

측면측정식과 정면 측정식 레이더 기술의 비교 (출처: 바이다)
측면측정식과 정면 측정식 레이더 기술의 비교 (출처: 바이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원가절감형의 패치 안테나와 RF 구조 설계를 적용한 점입니다. 기존의 교통용 레이더 기술이 가지는 단점인 고가의 설치비를 낮추어 영상이나 루프 방식에 대하여도 견줄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속도, 각도 등 다중 정보 추출 기술이 적용되어 보다 정확한 감지 성능을 갖추게 된점 입니다. 기존 제품들이 속도 정보만을 이용하거나, 속도+거리 정보를 추출하여 차량들을 구분하고 있는 점과 비교되는 점입니다.

 

Q 5. 바이다 제품의 국내외 마케팅 전략은 어떠한지요?

국내는 공공부문인 ITS시장을 첫 타겟으로 했습니다. 대기업의 견제를 피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게 유리하고, 시장조사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주요 잠재 고객사를 정하고 해당 업체의 담당자를 직접 접촉하는 방법으로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해외시장은 온-오프라인적인 전략을 적절히 활용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주요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여 해외 고객사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이는 당사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온라인적으로는 제품 데모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제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성능을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Q 6. 기술 스타트업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에 남다른 노력을 쏟아오셨는데요. 2016년도에 K-global 300기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으로, 2017년에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집중육성 기업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특별히 도움이 된 부분이 있으신지요?

국내외 주요 고객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전시회입니다. 때문에 참가의 필요성이야 절실히 느끼지만, 참가할 때마다 드는 5천만원~1억원 정도의 비용은 넘지 못할 장벽입니다. 이럴 때에 적절한 정부지원은 가뭄의 단비와 같습니다.

작년에 경기창조혁신센터 ‘해외 전시회 지원 사업’ 지원을 받아 여러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그 결과로 중국과 일본 등 여러 해외 고객사와 연결되어 사업화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또한, 전시회에 출시된 제품정보 획득, 고객사와의 정보교류로 최신 시장 트랜드를 파악하여 제품 개발 로드맵을 세우는 등 부수적인 성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외 전시회 참가와 인터넷을 통한 제품 홍보로 여러 국가에서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만, 현재의 바이다 역량으로는 모든 시장에 대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우선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의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진출에 성공한 곳으로는 일본을 들 수 있습니다. 현지 총판 및 대리점망을 구축 완료하여 이를 통해 바이다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기타적으로 동남아시아 일원의 국가와 호주 등에서 제품 상담 및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의 일본 고객사 미팅 장면 (출처: 바이다)
도쿄에서의 일본 고객사 미팅 장면 (출처: 바이다)

Q 7. 레이더 기술은 자율주행차, 드론 등 앞으로도 각광받는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의 기술개발 방향은 어떠하신지요?

센서(Sensor)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아이템입니다. IoT, 드론, 자율주행차 등에서 센서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핵심기술인 센싱기술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요 센싱기술로는 카메라, 레이저, 레이더, 초음파가 있습니다. 이중 레이더는 실외의 다양한 채광 환경과 변화무쌍한 날씨를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감지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레이더 센서 글로벌 시장은 2030년에는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바이다는 2020년까지 ITS 분야 레이더 검지기 시장에서 세계 TOP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보안과 드론용 충돌방지 레이더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드론의 경우, 센서 소형화, 경량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120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여 동전 크기의 레이더 센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와 더불어 레이더와 영상의 융합기술을 개발하여 레이더가 획득하지 못하는 정보를 영상정보로 보완하여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Q 8. 앞으로 바이다가 어떤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는지요? 이를 이루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우수한 기술력과 영업력을 확보하여 뒤늦게 좇아가기 보다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레이더 센서에 머물지 않고, 카메라 인식 기술, 레이저 센서 기술들을 차례로 개발하여 자체 기술을 확보한 센서 솔루션 전문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글로벌 교통용 레이더 시장 TOP3에 진입하여 매출 2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고급 인력을 확보하여 관련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센터를 구축하여 앞서 언급한 다양한 센서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