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기술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하였으나 초기자금이 부족해 기술제품의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팀)가 많다. 이러한 창업자에게 적합한 정부지원제도가 있다. 바로 팁스(TIPS) 프로그램이다.

창업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적용되는 프로그램

팁스(TIPS)는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약자이다. 창업자를 위한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팁스 프로그램은 창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지향하는 혁신적인 초기 기술개발을 완료했으나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자에게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성공한 벤처기업가, 벤처캐피탈리스트(VC), 혁신적인 창업가 육성을 선도한 중견기업 및 대기업 등 민간이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운영사)가 지분투자를 전제로 유망 창업팀에게 정부의 R&D 자금과 연계해 창업초기의 필요자금을 지원하고, 창업보육프로그램과 인큐베이팅 공간까지 제공한다.

업력 7년 미만, 40대 전략분야 대상 우선 선정

올해 팁스 프로그램으로 지원되는 자금은 740억 원이다. 자금지원 용도는 기술개발자금, 창업사업화, 해외마케팅지원 자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상 지원 창업자는 200개 정도다. 지원대상인 창업자는 예비창업자 또는 업력 7년 미만의 중소기업이고, 해외창업자의 경우 한국 국적자 지분이 60% 이상이어야 한다. 지방소재 기업과 연구중심병원 핵심연구인력의 창업인 경우나 40대 전략분야 창업자에게는 가산점을 주고 있다.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최대 10억 원 지원받아

팁스 프로그램의 지원과정 및 내용은 36개의 액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심사를 받는 창업자가 1억 원 내외의 지분투자를 받은(확약) 후 정부의 R&D 자금과 연계하여 최대 5억 원을 지원하고, 이후 창업사업화 및 해외마케팅 지원자금으로 최대 4억 원까지 최장 3년 이내에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정부 R&D 등의 지원자금의 성격은 지분 투자자금이 아니고 정부 출연금이다. 액셀러레이터의 자금은 지분투자이다. 액셀러레이터의 지분비율은 30% 이하이고, 창업자 지분은 60% 이상을 보유토록 하고 있다. 창업초기업체에 대해 자금에 의한 기술의 종속이나 흡수되는 사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팁스는 단순한 앱 개발이나 기존에 존재하는 가치를 새로운 형태로 이전하는 기술보다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기술창업자가 도전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창업초기에 양질의 자금(투자,출연금) 최대 10억 원을 받아 창업자는 기술고도화나 사업 상용화에만 노력하면 된다.

 

창업사업화자금, 해외마케팅자금, 엔젤매칭펀드 추가 지원

팁스 창업 사업화자금의 지원 대상자는 업력 3년 이하인 업체로, 기존 정부지원자금(5,000만 원 이상)이 없는 창업자에게 지원하고, 해외마케팅 자금은 해외 Top-tier 액셀러레이터 평가를 통과하거나, 크라우드 펀딩, VC투자유치 등 글로벌 진출 경쟁력을 갖춘 창업자에게 지원한다. 엔젤매칭펀드는 기업가치(Post-money 기준) 50억 원 이하로, 업력 3년 미만 또는 직전년도 매출액 15억 원 이하이면서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5% 이상인 경우에 대상자가 된다.
팁스 프로그램의 더 좋은 점은 각 액셀러레이터(운영사)별로부터 독자적인 창업보육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액셀러레이터가 지정한 인큐베이팅 공간(사무실 5인 근무 공간)을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20 : 1의 높은 경쟁률

팁스 프로그램은 경쟁률이 매우 높고 여러 검증 절차를 걸쳐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의 액셀러레이터는 연중 수시로 기술창업자의 투자 및 추천업체 선정을 위한 상담, 미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포스코의 경우 년 2회에 걸쳐 공모방식을 취하고 있다. 김종현 사단법인 한국엔젤투자협회 TIPS팀 부장은 “액셀러레이터마다 다르지만 경쟁률이 보통 10~20 : 1 정도 되며 본엔젤스파트너스 운영사의 경우에는 100 : 1까지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가 “배달의 민족”이다. 연간 9~10만에 달하는 창업자 가운데 200여개의 창업자만 선정하므로 당연히 경쟁률이 높고, 민간투자자(액셀러레이터)의 자금이 투자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한 의사결정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 이런 높은 경쟁률을 통과한 창업자의 평균 업력은 1.4년 정도이고, 평균 종업원 수는 5명 정도다.
각각의 액셀러레이터는 격월(2,3,5,7,9,11월)로 R&D 자금 관리기관 및 연계기관에 투자검토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추천하면 외부 전문가가 2차 심사를 한다. 이 때의 경쟁률도 1.2~1.5 : 1 정도 된다.

 

별도의 양식이 없는 사업계획서 신중하게 작성해야

창업자가 액셀러레이터에게 제출하는 사업계획서는 정해진 양식이 없다. 이 때문에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 많은 창업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적은 있지만 지분 투자자를 접촉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서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의 투자검토보고서를 살펴보면 주요 투자조건 요약표, 관계회사 현황, Executive Summary(1.일반사항 2.사업개요 3.투자조건 4.투자검토 포인트), Ⅰ. Market, Business and Product Analysis(1.시장 현황 2.당사 주요 제품 분석 및 사업 전망) Ⅱ. Company Introduction(1.회사개요 2.주요인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도 산업 트랜드 알아야 선정 확률 높여

김종현 부장은 액셀러레이터가 선정한 창업자의 업종 추이는 시대적 선도 산업의 업종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2013년에는 빅데이타 관련 업종, 2014년에는 딥러닝(Deep Learning) 업종, 2015년에는 바이오 생명공학 업종, 2016년에는 AI(인공지능) 관련 분야에 집중되어 온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창업자 중에는 교수창업자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카이스트 조병진 교수팀의 ‘테그웨이(TEGway)’벤처라 할 수 있다. 조 교수팀이 개발한 이 장치는 ‘웨어러블 열전(熱電) 반도체 소자’(점수 4.8)이다. 이 장치는 몸의 체온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다. ‘체온으로 전기 만드는 기술’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 10대 IT 혁신기술로 뽑혔다. 손목밴드형 스마트폰이나 옷 등에 이 소자를 부착하면 별도의 충전 없이 반영구적으로 전력공급원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조 교수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연계된 손목밴드형 운동량 측정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의 투자역량 및 투자성향 이해 필요

팁스 프로그램에 성공적으로 접근하려면 액셀러레이터에게 투자설명회(IR)를 잘 해야 한다.
성공적인 투자설명회를 위해서는 각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성향 및 보육 프로그램을 잘 이해해야 한다. 정부는 매년 액셀러레이터의 성과평가를 통하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운영사별로 창업자를 선정하는 T/O가 다르다.  1개 운영사당 최대 15개에서 최소 3개까지의 창업자를 선정할 수 있다.
따라서 창업자는 현재 36개인 운영사의 투자운용 능력과 성향 및 투자포트폴리오 등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다음호에서는 36개 액셀러레이터의 관심분야와 투자의사결정시 주요 요인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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