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맞춤형 반려동물 푸드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

최상호 대표의 배우자가 운영중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경 (출처: 올핀)
최상호 대표의 배우자가 운영중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경 (출처: 올핀)

[스타트업4] 근자감. ‘근거 없는 자신감’을 줄여 부르는 신조어다. 말 그대로 믿을 구석이 전혀 없는 허세에 가까운 자신감을 일컫는 말이다. 근자감은 문제가 될지 몰라도,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면 창업자에게는 꼭 필요한 품성이 아닐까?

‘올핀’을 창업한 최상호 대표는 본인 사업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 근거로 세 가지의 비책(秘策)들을 제시한다. 부부창업, 피봇팅(pivoting)1), 글로벌이 그것이다.

얼핏 들어보아 맥이 닿는 얘기인 듯도 하지만, 혹시 예의 그 ‘근자감’은 아닌지 최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보았다.

1) 피봇팅(pivoting)이란 기존 사업 아이템을 포기하고 방향 전환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2017년 12월 베를린 테크크런치에 참가한 올핀 (출처: 올핀)
2017년 12월 베를린 테크크런치에 참가한 올핀 (출처: 올핀)

Q 1. 올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올핀(Allfin)은 ‘All + Finder, Fine life, Finance’의 세 가지 의미를 합한 합성어로, 회사가 추구하는 바를 나타냅니다. 의미 없이 사라지는 데이터를 재해석하여 ‘의미를 찾아’ 내고, 이를 통해 보다 ‘향상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전자금융거래 환경’을 구축하여 고객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반영한 첫 사업이 반려동물을 위한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푸드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반려동물과 반려주들이 사회와 더불어 함께 살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기업들에게 올핀의 서비스를 공급하고자 합니다.

 

Q 2. 올핀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파양(罷養)2)의 경험이나 버림받은 6마리의 사연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는 이들을 키우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일한 사정의 반려주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겠다 생각했고, 이를 개선해 보고자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창업 당시, 배우자는 16년 동안 동물 미용서비스 및 반려동물 물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12년 동안 IT컨설턴트로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배우자와 본인의 전문분야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하여 ICT 기반의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아이템으로 하여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2) 파양(罷養): 일반적으로 양자 관계의 인연을 끊는 것을 말하나, 반려동물에 적용할 때에는 반려주가 기르는 것을 포기하는 행위를 말한다.

 

Q 3. 올핀을 창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시행착오의 경험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2016년도에 기획한 반려동물 위치추적시스템인 `차자쥬(ChajaZOO)’는 창업진흥원의 우수 창업아이템으로 선정되었고,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기반 우수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준우승을 하게 되면서 시작은 매우 순조로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개발하는 단계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외주업체를 통한 개발이 일정상의 문제를드러내고, 제품력 향상을 위해 LoRa3)칩을 접목하면서 일정이 예상보다 훨씬 늦어지게 됐습니다. 이에 따른 비용 손실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차자쥬(ChajaZOO)’라는 명칭이 한국에서는 먹힐지 몰라도, 해외 전시회를 참여하면서 해외에서는 명칭으로서 썩 좋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 현재의 명칭인 ‘Wellve (Well +live) ’로 바꾸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피봇팅을 통해 해결해가고 있습니다.

배우자와 함께 반려동물 토털 케어 치유 프로그램인 ‘펫테라피(petherapie)’ 서비스를 2017년에 론칭했습니다. 이 서비스로 인해 플래그십 스토어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성장했습니다.

‘하드웨어 보급 후 맞춤 푸드 서비스 론칭’이 기본 방향이었습니다. ‘펫테라피(petherapie)’ 서비스의 성공을 보면서, ‘맞춤 푸드 공급 확대 후 하드웨어 서비스 론칭’으로 주력 사업의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에 더해 농업실용화재단의 보육업체로 선정되고, 3종의 기술을 이전받게 되면서 맞춤 푸드 제품의 개발이 빠르게 진전됐습니다.

3) Long Range의 약자로, 3G나 롱텀에볼루션(LTE) 등 기존 스마트폰 통신망과 달리 저전력으로 통신할 수 있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망을 말하며, IoT(사물인터넷) 통신에 잘 쓰인다. (편집자 주)

 

Q 4. 올핀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AI 큐레이션 신선 푸드 플랫폼’이라 하는데, 국내외 유사 서비스들과 비교하여 차별점과 강점은 무엇인가요?

본인은 대기업, 신용카드사, 증권사 등과 함께 원가 예측모형 설계, 데이터 분석 설계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했고, 유통기업들과는 AI 엔진 및 앱 개발 경험이 다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에 기반한 맞춤형 푸드 큐레이션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타깃 고객은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 및 연관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들입니다. 본 서비스는 방배동에 있는 올핀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현실화 및 표준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올핀의 강점은 4백만 종이 넘는 반려동물의 유형에 대응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17만 개의 영양정보 데이터와 100여 종의 레시피를 통해 맞춤형 큐레이션이 가능합니다. 이밖에도 반려동물의 영양 밸런스를 체크할 수 있는 피모 진단키트, 5대째 120년 전통의 한의원에서 개발된 영양제와 장 내 세균검사 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개별 반려동물에게 보다 정확한 맞춤형 영양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농업진흥청으로부터 이전받은 3건의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기능성을 갖춘 제품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16년 경력의 반려동물 관리사인 배우자 최유신 CMO (출처: 올핀)
16년 경력의 반려동물 관리사인 배우자 최유신 CMO (출처: 올핀)

Q 5. 올핀 플랫폼의 국내 마케팅 전략과 매출 현황은 어떠한지요?

국내 마케팅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덧붙여 인플루언서 쇼핑 플랫폼과 제휴하여 반려동물 전문 인플루언서 쇼핑몰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핀의 매출은 전체적으로 보아 작년 대비 150% 성장했으며, 플래그십 스토어 매출은 작년 대비 250% 성장했습니다. 본격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30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고객 재방문율이 50% 이상으로 높은 점에서 기인합니다. 향후 지속적으로 제휴 매장들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Q6. 얼마 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주관한 ‘글로벌 스타벤처 플랫폼 데모데이’ 행사에서 피칭을 하였는데요, 꾸준히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해외 마케팅 현황과 성과는 어떠한지요?

올핀은 창업 당시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국내 시장은 세계시장의 1% 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주요 타깃 시장은 유럽 및 동남아시아입니다. 2016년부터 꾸준히 8개국의 전시회, 데모데이 피칭 등에 참여했습니다.

먼저 유럽시장은, 본인이 헬싱키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고, 오랜 영국 체류 경험이 있어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준비해 왔습니다. 여기에 런던 등 유럽 11개국에서 40년 넘게 사업하는 친인척의 지원이 있어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프랑스에 사무소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경기창조혁신센터의 ‘글로벌 스타벤처 플랫폼 사업’을 통해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SLUSH (헬싱키, 2018년 12월 4일~5일)에 참여하여 현지 기업과 원료 및 부자재 공급계약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동남아 쪽은, 우선 말레이시아에서 올핀의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스타트업 해외진출 프로그램인 ‘G-START E’ 프로그램을 통해 힘입은 바 큽니다. 특히 현지의 투자형 액셀러레이터와 MOU를 체결하여 향후에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시장입니다.

 

Q 7. 올핀은 방배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특별히 취급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는 어떠한 것인지요?

플래그십 스토어는 올핀이 개발한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하고 표준화하는 곳입니다. 이 매장에서구축된 서비스는 향후 제휴 매장들에게 제공되어 바로 매출과 직결될 수 있는 이론과 실제가 결합된 완성된 서비스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매장에서 현재 공급 중인 제품과 서비스는 ‘닥터 칼로리 밸런스’와 ‘펫테라피 플레이트’입니다. 전자는 반려동물이 자주 걸리는 간질환을 예방하고, 면역증강, 신장기능 강화 및 다이어트 푸드를 제공하는 맞춤 설루션입니다. 후자는 AI 기반의 영양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이 외에도 피모 진단키트와 화학물질 무첨가 영양제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의 투자형 액셀러레이터와 MOU 체결 장면 (출처: 올핀)
말레이시아 현지의 투자형 액셀러레이터와 MOU 체결 장면 (출처: 올핀)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SLUSH' 참여하여 현지 기업과 상담하는 장면 (출처: 올핀)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SLUSH' 참여하여 현지 기업과 상담하는 장면 (출처: 올핀)
최상호 대표의 배우자가 운영 중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경 (출처: 올핀)
최상호 대표의 배우자가 운영 중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경 (출처: 올핀)

Q 8. 부부창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고유의 전문영역을 특유의 친밀성으로 합쳐 시너지가 날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창업을 고려하는 후배 예비창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로는 부부의 역할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유사하면 감정적으로 부딪힐 확률도 높아집니다. 본인은 ICT 설루션 개발을, 배우자는 반려동물과 연관한 역할로 구분하고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단기간에 소득이 발생되는 것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부부가 함께 창업을 하게 되면 일정기간 동안 함께 소득이 없게 됩니다. 때문에 가정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소득을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고려하여 반려동물 전문가인 배우자가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본 매장에서 3개월 만에 수익을 발생시켜 경제적 부족함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본인은 장기적 안목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주력할 수 있었습니다.

 

Q 9. 앞으로 올핀이 어떤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는지요? 이를 이루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향후에 비즈니스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별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얼마나 세밀하게 구성하고, 관리해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필수라 여겨집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 및 해외진출을 노크할 계획입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데이터와 브랜드가 공고히 구축된 후에는 휴먼 시장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의 전초전 격으로 내년 상반기에 ‘한 끼 식사와 다이어트를 위한 라이스 요거트’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농업진흥청 연구원과 공동으로 제품화를 추진합니다. 해당 제품은 휴먼 제품이지만 동물도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여, 여성 및 펫 다이어트용으로 유럽시장과 동남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큐레이션으로 펫과 휴먼 서비스 시장에서 함께 성장하는 올핀에게 많은 응원 바랍니다. 

[스타트업4=심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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