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길, 공간이 하나가 되면 관광혁명을 이룰 수 있다.

한성수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한성수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도형의 기본 요소는 점, 선, 면이다. 이것을 관광에 대입한다면 사람과 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점이 움직인 자리가 선이 되고, 선이 만나는 자리가 면이 되는 것은 모양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모양이 아름답다면 한편의 시처럼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 이것은 플랫폼이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지혜를 모으면 관광지가 태어나는 것이고, 그 관광지의 길을 사람들이 즐기면성공적인 관광지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 성공을 발판으로 관광 콘텐츠를 확장하면 관광 벨트 즉, 관광 클러스터가 완성되는 것이다.

공장이 집적화된 산업 클러스터가 도시와 국가를 견인하는 것은 귀중한 산업의 역사이다. ‘굴뚝없는 산업‘이라는 관광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산업이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잘 해낼 수 있다. 창의적인 생각과 실천으로 놀라운 관광혁명을 이루어 낸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2018년 1월 11일에 개장한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의 성공사례가 관광혁명이다.

개장한지 1년만에 186만명이 방문하였고, 2018년 7월부터 유료화를 시작하여 6개월만에 10억 6천만 원의 입장료 수입을 얻었다. 지상100m 높이에 암벽 봉우리를 연결하여 만든 출렁다리 길이는 대한민국 최장길이인 200m라서 관광객에게 스릴을 선물하는 테마파크이다. 불과 1년만에 투자액(건설비용38억원)의 30%를 회수한 장점까지 겸비한 국가대표급 관광지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되어 이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출렁다리라는 점을 찍으니 강촌유원지처럼 유명했지만 쇠퇴한 간현유원지가 덕분에 살아났다. 2017년 개통 전 19만명에 불과 했던 관광객 숫자가 2018년 180만명으로 약 9.5배 증가된 혁명적인 지표가 나왔다. 2019년 새해부터는 곤돌라 설치와 유리다리, 소라형 계단등을 제작하여 진정한 면을 보여주는 관광클러스터를 이룰 전망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진정성 있는 역사적인 스토리도 있어서 국가대표급 관광지의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디메뇨, 치악은 여기로다.’ 조선시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은 소금산 절경 예찬이기 때문에 더 빛이 난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닯았다. 세계 관광객의 로망 대상지이자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복합유산(문화유산+자연유산)인 페루의 마추픽추를 방문하는 관광객 170만명보다 소금산 출렁다리에 더 많은 관광객이 오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곳을 원주의 자랑이 아닌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지속 가능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해법이 필요하다. 양의 확장이 아닌 질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관광은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 극대화를 위한 전략은 또 다른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의 산토리니인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시기에 피난민들이 부산 감천계곡 산마루에 정착하여 생긴 마을이다. 이 마을은 2018년에 관광객 250만명이 오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름다운 풍경과 잘 어울어진 예술작품의 조화가 성공의 비결이다. 이 성공은 마을 주민과 기획자, 활동가, 예술가, 공무원의 열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결국엔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중요하다.

감천문화마을의 핵심 콘텐츠는 모아진 생각의 표현인 예술작품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 모티브를 체화하여 감천문화마을 풍경을 바라보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작품은 관광객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몽환적 명상에 빠지게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가치는 소중하다. 그 소중한 마음을 만들고 가꾸는 주민들의 노력은 놀랍다.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 출구전략은 최소한의 개발로 보존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관광의 미학이라고 생각한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대한민국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에 나침판이다. 절제된 최소한의 개발로 관광 콘텐츠를 질적으로 고도화시켜야 한다. 이 힌트는 감성이 깃든 상상력으로 관광객에게 공간을 초월하게 만드는 행복감을 주는 감천문화마을의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증명하고 있다. 어린왕자라는 점에 소행성B612를 연결하여 다른 별에서 지구의 감천문화마을의 풍경을 보게 하는 장면은 예술이다. 

1450년 잉카제국의 유적지인 마추픽추는 월드트레블 어워드2018에서 ‘세계 최고의 관광(World’s Leading Tourist Attraction)로 선정되었다. 인류가 보존해야 하는 문화유산이 없다면 인류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상상의 장면을 제공하는 관광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시민의 지혜를 모아 관광 콘텐츠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지면 대한민국이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은 꽃길이 된다 .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지도 제작에 대해 청년들의 관심과 관찰이다. 해외여행은 개인의 자유여행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 지도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다. 씨트립, 익스피디아 같은 지도는 관광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물론, 체류하게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이 탑재되어 있다. 호텔의 안내데스크처럼 웃으며 관광객을 맞이하는 호텔리어 인사는 관광의 중요한 출발이 담겨있다. 

청년이 만든 관광 플랫폼에 호텔리어의 인사가 담긴 콘텐츠가 있다면 관광객을 연결해주는 새로운 가치창출이 시작된다. 그 숨어있는 여백을 찾아 사업을 이룰 수 있는 청년이 탄생한다면 사막화 되고 있는 대한민국 온라인 관광 플랫폼 시장에 오아시스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상상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관광지의 감동이 전국에 퍼지고 이렇게 좋은 관광지들을 큐레이션 해주는 온라인 관광 플랫폼이 만난다면 대한민국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중국 같은 글로벌 관광대국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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