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건강한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구축한다

우경식 대표 (출처: MVL)
우경식 대표 (출처: MVL)

 

교통 혼잡, 환경 오염, 주차난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모빌리티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SK를 포함한 대기업이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대기업 위주의 인프라만 갖춰진 상황에서도 모빌리티 산업을 통한 공유경제 활성화로 ‘경제 민주화’를 이루려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MVL이 그 주인공이다.

 

MVL 싱가포르 사무실 외부 전경 (출처: MVL)
MVL 싱가포르 사무실 외부 전경 (출처: MVL)

 

모빌리티 생태계, 투명하고 믿을만한 순환 구조로 구축

MVL(엠블)은 이지식스의 싱가포르 자회사인 MVL Foundation이 개발하는 블록체인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서로 다른 영역에 편입된 ▲자동차 거래 기록 ▲주행 기록 ▲운전습관 ▲차량 정비 기록 ▲운전기사에 대한 평가 등 핵심 데이터를 블록 체인에 기록해 생태계 안에서 한 지점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첫걸음을 뗐다.

▲운전습관이나 차량 기록 데이터를 생성한 사용자와 운전기사 등의 데이터 생성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 운전기사와 기업 ▲안전운행을 한 운전자 등 건강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하는 이들에게는 MVL포인트를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MVL포인트를 통해 등급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MVL포인트는 MVL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MVL은 많은 사람이 데이터를 기록하고 공유하면서 모빌리티 생태계를 투명하고 믿을만한 순환 구조로 구축하는 것을 지향한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TADA 런칭 미디어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우경식 대표 (출처: MVL)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TADA 런칭 미디어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우경식 대표 (출처: MVL)

 

차량 호출 서비스 TADA 선보여

TADA 서비스 MVL팀은 2018년 7월 싱가포르에서는 라이드 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 TADA를 출시했다. 2018년 11월에는 TADA 플랫폼을 택시에도 적용한 TADA 택시를 선보였다.

기존의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는 운전기사가 승객과 매칭 시 플랫폼에 일정 부분 수수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타다는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 정책을 펼치고 있다. 타다를 이용하는 운전기사들은 향후 MVL 프로토콜이 적용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다. MVL팀은 수익을 내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MVL을 적용하기 위한 허브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하고 있으며, TADA를 토대로 TADA 렌트, TADA 보험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TADA 런칭 미디어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우경식 대표 (출처: MVL)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TADA 런칭 미디어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우경식 대표 (출처: MVL)

 

MVL, 결제플랫폼 OmiseGO와 ‘업무협약’ 체결

지난해 11월 14일 MVL 파운데이션(MVL Foundation)은 블록체인 기반을 더 튼튼히 다지기 위해 결제 블록체인 오미세고(OmiseGO)와 POC(Proof-of-Concept·개념증명)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POC는 TADA의 데이터 기록과 결제를 위한 OMG 네트워크 활용을 위한 것이다. MVL의 데이터 기록 시스템을 위한 OMG 네트워크의 적합성과 성능을 증명한다. 개념증명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전, 기술에 대한 성능 및 기능을 검증하는 작업을 말한다.

MVL은 싱가포르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 TADA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오미세고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시스템 OMG 네트워크에 기록한다. 이를 통해 오미세고는 OMG 네트워크 적용 사례를 증명하며, MVL은 TADA 데이터 검증을 빠른 속도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타다와 오미세고는 향후 타다 플랫폼 결제를 위한 협력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오미세고와 MVL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존 산업의 혁신과 탈중화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사례를 대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VL의 우경식 대표는 "오미세고와의 협력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엠블과 오미세고는 오미세고가 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현재 사업과 블록체인 기술 전문성을 활용해 협력할 수 있게 됐다. 오미세고의 크립토 결제 기술을 사용해 TADA의 실제 적용 사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미세고의 반자 채티카바니(Vansa Chatikavanij) 이사는 "MVL의 라이드헤일링 서비스 TADA와 함께 POC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오미세고 기술 잠재력과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MVL의 인센티브 구조와 데이터 기록, 공유 생태계를 통해 신뢰성과 투명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MVL과 함께 일할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 TADA 앱을 설치하면 아이스크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싱가포르 MVL팀 (출처: MVL)
싱가포르에서 TADA 앱을 설치하면 아이스크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싱가포르 MVL팀 (출처: MVL)

 

이지식스, TADA의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노하우 공유

MVL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로는 차량예약플랫폼 easi6(이지식스)가 있다. 2014년 출시된 이지식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리무진 예약서비스를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작년 11월 21일 롯데렌탈(대표이사 표현명)과 이지식스는 베트남 라이드헤일링의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베트남 시장 진출에 함께 힘쓴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에 필요한 차량 등을 지원하며, 이지식스는 TADA의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

전체 인구수가 약 1억 명에 달하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라이드헤일링 서비스 대표 기업인 그랩과 고젝(Go-jek)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MVL의 우경식 대표는 “국내 렌터카 1위 업체와 해외 서비스 노하우가 있는 스타트업이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며 “양사의 강점과 역량을 통해 향후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데이터’

MVL은 ‘데이터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차량, 교통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의 생태계 내에서 신뢰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 그러나 일부 정비소, 중고차 시장 등은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문제도 여전히 산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데이터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MVL 구성원들의 생각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이것을 여러 사람이 확인할 수 있다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두터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한 가지, MVL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데이터 생산 가치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빌리티 생태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데이터를 만든다. 그러나 생산된 데이터의 가치는 플랫폼이 독점하고 있는 구조가 고착화 돼 있다.

이에 MVL 구성원들은 모빌리티 생태계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데이터 생산에 대한 가치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구현한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데이터 생산 가치를 인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MVL 싱가포르 사무실 앞에서 TADA 운전기사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우경식 MVL 대표(왼쪽) (출처: MVL)
MVL 싱가포르 사무실 앞에서 TADA 운전기사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우경식 MVL 대표(왼쪽) (출처: MVL)

 

베트남에 ‘제로 수수료’ 차량 호출 서비스 TADA 출시

한편, 올해 1월 21일 MVL파운데이션은 TADA를 베트남에 출시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타다 서비스의 베트남 진출은 싱가포르와 캄보디아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다.

MVL파운데이션은 TADA 플랫폼 유지를 위한 결제수수료 외에 다른 플랫폼 이용 수수료는 받지 않아 운전기사들의 수입이 늘어날 수 있으며, 승객이 받는 서비스의 질 또한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TADA에 블록체인 모빌리티 프로토콜 MVL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MVL의 우경식 대표는 “TADA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첫 차량호출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수수료가 없는 플랫폼을 제공해 운전기사는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으며 승객은 더욱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MVL의 2019년 상반기 목표는 MVL 메인넷을 출시해 타다에 MVL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후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MVL을 적용해 인센티브 기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우경식 대표 약력

우경식 대표는 2012년부터 현재 MVL Foundation 및 이지식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8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콜롬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통계학을 수료하고, 2010년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수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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