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재해석하면 창조적인 성과를 얻는다

한성수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한성수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오래된 씨는 생명의 싹을 내부에 갖고 있다. 그것은 다만, 새 시대의 토양에 뿌려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도의 시인이자, 교육가, 농업 운동가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th Tagore)의 명언이다. 최근 호미 하나로 아마존 원예부문 인기품목 상위권에 등극하여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경북 영주대장간의 성공스토리와 명언이 중첩되어 보인다.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농기구인 호미가 조상의 지혜로 진화가 되어 최적화된 상태로 전통을 이어온 자체만으로도 축하할 일인데, 그 우수성이 외국인 사용자의 경험을 통해 전파되고 판매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자랑스럽다.

호미를 만드는 일은 힘이 들기 때문에 사명감과 자부심이 없으면 하기 어렵다. 젊은 청년들이 배우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뜻 있는 청년들이 영주대장간에서 전통의 힘이 담긴 호미를 만들고 더 나아가 21세기형 농기구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석권했으면 좋겠다. 농업은 미래산업이기 때문에 농기구의 혁신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호미가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5천원하는 호미 가격을 3배가 넘는 1만8천원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호미날을 손잡이쪽으로 약간 기울여서 쓰면 손목을 구부리지 않고 적은 힘으로 땅을 일굴 수 있으며 넓은 면적으로 흙을 모으거나 다듬을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외국인들이 알아 본 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품질이 보장되는 정성을 담았기 때문에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해주는 식기인 한국의 뚝배기도 외국인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판매가 잘되고 있는 점과 강렬한 호랑이 무늬, 화려한 원색 꽃 무늬 담요도 사랑받는 상품이 되었다. 특히, 꽃 무늬 담요와 비슷한 할머니 세대의 애용품인 꽃 무늬 블라우스, 꽃 무늬 버선은 최근 해외패션계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일본의 작가는 만화로 꽃 무늬 버선의 디자인과 기능성을 오마주하여 만든 사실이 화제가 되었다.

‘전통 가치 연결 캠페인’이 확산되길 바란다. 전통을 국민과 같이, 가치 있게 업에 적용하자는 뜻이다. 한국 전통 상품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이 중요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라는 말을 실천할 때인 것이다. 이것은 한류의 바람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구축해 놓은 토대에 전통의 힘을 모아 잘 담고 알리면 예상하지 못한 좋은 일들이 생길 것이다. 

한국의 반도체, 스마트폰, 화장품, 평면TV, 조선 등이 세계일류를 지향하며 선두권에 있지만 선진국의 추격에 순위가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아는 ‘온고지신’ 정신이 한국사회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전통을 이해하고 흡수하여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면 사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전통뿐만 아니라 해외의 전통을 함께 연구하면 더 큰 결실을 볼 수 있다. 한국TV가 세계일류상품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한 보르도TV는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이기도 하지만 와인하면 연상되는 와인잔과 와인의 품격을 TV에 적용하여 큰 성공을 맛 본 것은 세상의 모든 전통과 인문학을 탐구한 결과의 산물이다.

대기업만 일등 하라는 법은 없다. 자영업을 하거나 중소기업도 일등 할 수 있다. 세계 호미 1위는 영주스프링이다.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세계1위를 하고 있다. 기업인의 열정으로 한글, 김치, 김, 막걸리, 한지, 대중음악, 국악, 나전칠기, 문양, 약초 배합을 통한 화장품 등 한국전통의 힘을 현대인의 삶에 절묘하게 적용시켜 많은 일류상품들을 탄생시켜 글로벌을 누볐으면 좋겠다. 

끝으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1929년 만든 시가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동방의 등불  
                      타고르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