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최근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팬덤’ 및 ‘안티’ 활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현상을 뜻하는 ‘팬덤’ 문화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즉, 팬덤 활동을 일종의 문화라고 바라보는 응답자가 85.8%에 이르고 건전한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69.5%이 이르렀다.

 

물론 극단적인 팬덤 활동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전체 10명 중 7명(71.2%)이 ‘사생팬’과 같은 극성적인 팬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요즘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도가 지나친 팬덤 활동이 많아진 것 같다는데도 64.2%가 동의하고 있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는 공인 및 스타는 가수(69.1%, 중복응답)였다. 대체로 여성(75.4%)과 10~20대(10대 73.4%, 20대 82.9%)가 특정 가수에 대한 팬덤을 많이 형성하고 있었다. 가수 다음으로는 영화배우(45.8%)와 탤런트(36.3%), 스포츠선수(31.9%)의 팬들이 많았다.

 

좋아하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연예인은 능력과 외모가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하고 있었다. 해당 분야에서 능력이 뛰어나고(가수 61.8%, 영화 배우 45.7%, 탤런트 34.3%, 중복응답), 외모가 잘 생기거나 예쁘다(가수 43.2%, 영화배우 42.7%, 탤런트 46.0%)는 이유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영화배우와 탤런트의 경우에는 그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에 빠져서(영화배우 52.5%, 탤런트 45.3%) 좋아하게 된 사람들도 상당했다.

 

그에 비해 스포츠 선수는 잘 생기고 예쁜지 여부(10.3%)보다는 그 선수의 능력이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지(80.7%, 중복응답)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이렇게 좋아하는 대상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팬덤 문화’의 대척점에서는 특정 연예인과 유명인사, 단체 등에 열렬히 반대를 하는 ‘안티 문화’가 있다. 안티 활동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우선 ‘안티’의 이미지로는 매사에 부정적일 것 같고(60.3%, 중복응답), 지나치다(57.4%)는 평가가 가장 뚜렷했다.

 

당연하게도 ‘안티 활동’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부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 전체 10명 중 7명이 굳이 안티 활동까지 하면서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며(66.9%), 안티 팬을 보면 일상적 스트레스를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한다는 생각이 든다(69.1%)고 바라봤다. 여성과 20대가 안티 활동을 하면서까지 싫어하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되고(여성 70.8%, 20대 76.0%),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것이라는(여성 73.0%, 20대 79.5%) 부정적인 시선이 유독 강했다. 전체 응답자의 63.0%는 안티 활동을 하는 사람은 일상적으로도 불평과 불만이 많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물론 안티 팬의 의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데는 대부분(68.8%)이 공감했지만, 싫어하는 감정은 가질 수 있어도 그것을 안티 활동으로 표출해서는 안 된다(동의 52.5%, 비동의 29.6%)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았다. 특히나 최근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도가 지나친 안티 활동이 많아지는 것 같다(79.4%)는 우려가 매우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다 보니 10명 중 7명(69.2%)은 안티 활동에 대한 법적 또는 사회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과격한 안티 활동에서는 법적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역시 여성(73.2%)과 20대(78.5%)가 많이 공감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많이 보여지는 안티 활동의 대상은 어떤 분야(32.5%)보다는 공인 및 사람 등 특정 인물(63.7%)이라는 시선이 강했다.

 

가장 싫어하는 대상으로는 국회의원(56.7%, 중복응답)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가수(38.3%)와 탤런트(32.4%), 대통령(22.1%), 코미디언(22.1%) 등이 반감을 일으켰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연령별로 조금씩 싫어하는 대상이 달랐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국회의원(10대 29.0%, 20대 48.1%, 30대 52.0%, 40대 70.9%, 50대 72.8%)중에서, 젊을수록 가수(10대 53.2% 20대 40.7%, 30대 41.3%, 40대 32.6%, 50대 28.4%)중에서 특별히 싫어하는 대상이 많은 편이었다.

 

각 대상을 싫어하게 된 공통적인 계기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고(국회의원 61.6%, 가수 35.0%, 탤런트 37.9%, 대통령 50.6%, 코미디언 46.8%, 중복응답),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국회의원 57.1%, 가수 43.8%, 탤런트 41.4%, 대통령 48.1%, 코미디언 49.4%)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한 정치인의 경우에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 같고, 거짓말을 일삼는 것 같다는 생각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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