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계의 이순신, 문주현 회장이 말하는 창업의 길

 

서울창업허브가 강연시리즈를 기획하며 초청한 첫 강사가 ㈜엠디엠/ 한국자산신탁㈜의 문주현 회장이다. 창업자들에게 좋은 강의를 들려 줄 사람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왜 첫 강사로 문주현회장을 지목하였을까? 이 의문은 7일 진행된 문 회장의 강의를 들으며 곧 해결되었다.

문 회장은 젊은 시절 부모님을 도와 김, 미역 양식을 하며 어려운 생활을 했다. 가난과 농사가 싫어 고향(전남 장흥)을 탈출하여 대도시인 광주에서 선반공으로 직업훈련을 받는다. 온 종일 기계와 씨름하다 보면 온 몸에 쇳독이 오르기 일쑤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러고 있으면 평생 공장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한다. 주경야독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희대에 늦은 나이에 진학하여 자판기 율무차 한잔으로 끼니를 때우며 독지가의 도움으로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다. 이 경험으로 문 회장은 “빚지고 살지 말자”란 좌우명이 생겼다고 한다.

대학 졸업 뒤 취업한 나산그룹에서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일한 결과, 입사 6년만에 7번의 특진을 거듭하며 36세에 최연소 이사라는 기록을 세운다. 그러나 호사다마라던가, 1997년 우리나라를 덮친 IMF위기로 그룹이 부도나면서 그룹의 임원으로서 승승장구하던 그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좌절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방황의 시절에 그는 “네가 잘 났다면 혼자 해도 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새로운 길(창업)로 가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창업을 결심한다. 그래서 세운 회사가 오늘이 있게 한 바로 MDM(Moon Development & Marketing)이다. 자신의 이름(Moon)을 걸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Development & Marketing)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사명(社名)을 지었다고 한다.

여기서 문 회장은 창업자들에게 사업 아이템 선정의 요령을 밝힌다. 먼저 “고부가가치 산업인가?”라는 점을 따져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심도있는 분석과 함께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가?”, “내가 잘 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고 결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을 하고 문 회장은 이순신 장군처럼 한번도 敗(실패)한 적이 없다고 한다. 문회장은 성공은 성장의 연속으로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창업한 뒤 성공하려면 반드시 세 가지를 갖출 것을 문회장은 주문한다.

첫째, 상상력이다. 이는 곧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다. 다른 시각으로 보고, 다른 생각을 하고(구상), 다른 기획으로 실행하여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상상력이다. 문회장은 줄곧 이를 실천해 오늘에 이르렀다. 남들이 외면하는 부지(땅)를 상상력으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남다른 생각으로 접근하여 가치(Value)를 만들어 경쟁사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분양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부산 해운대, 경기도 광교, 판교, 고양시에서의 사업들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쳐 성공했다.

둘째, 통찰력이다. 이는 트렌드를 읽는 힘이요,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의 의미를 간파하고 어떤 변화가 초래될 지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다. 단순히 직면한 현실에만 매몰되면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허우적대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포드의 자동차를 보고 록펠러는 석유의 힘을 내다보았고,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의 미래를 내다본 것이 바로 이에 해당하는 사례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미래학자들의 강연이나 책을 통해 학습하며, 질문하고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행이다. 간절함으로 실행하라는 것이다. 이는 배수진의 정신이요, 이판사판 정신, 오기로 인생을 개척하는 정신이다. 꿈만 꾸고 행함이 없으면 아무런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문회장은 베푸는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주면 받게 된다(Give & Take)는 것이 삶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문회장은 대학시절 독지가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문주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청렴하게 일군 부를 사회로 환원하고 있다. 301억 원의 장학기금을 출연했고, 2,159명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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