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에 대한 관심도(12년 60.0%→17년 50.2%)는 낮아져


 

지난 9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137개국 중 26위로 4년 째 제자리 걸음이다. 2007년 11위를 정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을 거듭하다 정체한 것이다. 이러한 국가경쟁력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조사를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관심사가 국가 및 사회보다는 개인적인 문제에 집중되면서 ‘국가경쟁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점차 희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2명 중 1명(50.2%)으로, 2012년 조사(60.0%)와 비교하면 국가경쟁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든 결과이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국가경쟁력의 수준에 큰 관심(20대 37.6%, 30대 50.4%, 40대 53.2%, 50대 59.6%)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아무래도 먹고 사는 문제 등 개인의 삶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과거처럼 국가경쟁력을 개인의 경쟁력과 동일시하는 태도가 약해진 것으로 보여진다.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의 지속적인 육성(63.7%, 중복응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단연 가장 많았다. 이런 결과로 볼 때 많은 국민들이 ‘사람이 미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의 확대(42.0%)도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고 바라보는 응답자들도 많은 편이었다. 이런 의견은 성장제일주의에서 벗어나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는 정치 안정화(37.1%)와 수출 증대(32.1%), 내수 증진(28.7%), 친환경 정책 강화(21.5%) 등이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과제로 많이 거론되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각 산업분야의 성장과 발전이 함께 뒤따라야 하는데, 응답자들은 그 중에서도 IT산업의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육성해야 할 업종으로 컴퓨터/정보통신(67.4%, 중복응답) 분야를 첫 손에 꼽은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연구/개발(52.0%)과 석유/화학/에너지/환경(46.7%) 분야의 중요성이 높게 평가되었으며, 건강/의약/병원/화장품(42.4%), 관광/여행/항공(39.1%), 전자/유무선통신(37.1%), 금속/기계/자동차/선박/중장비(33.6%), 방송/언론/영화/광고(26.6%) 분야가 강해져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런 의견은 2012년 조사와 대체로 비슷했으나, 석유/화학/에너지/환경(12년 54.5%→17년 46.7%) 및 금속/기계/자동차/선박/중장비(12년 44.0%→17년 33.6%) 분야를 중요하게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과거에 비해 옅어진 모습이었다.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가장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공공기관/공사/협회(29.2%, 중복응답)와 연구/개발(27.6%) 분야였다. 5년 전보다 공공기관/공사/협회(12년 21.9%→17년 29.2%)와 연구/개발(12년 20.6%→17년 27.6%)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진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농림수산업/광업/목재(19.0%), 석유/화학/에너지/환경(18.2%), 관광/여행/항공(17.2%) 분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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