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 공모전

2019년 K-painting 신진작가 2기 공모전에서 13명의 신진작가가 선발되었다. 13명의 작가들은 팀별로 나뉘어 윤승갤러리에서 1월 22일~ 3월 20일까지 2주씩 돌아가며 전시를 했다. 1팀 이은지 이정은 장수익, 2팀 박주영 양지훈 주형준, 3팀 김수연 김일지 손릴리, 4팀 고주안 김지용 서주안 최희은 작가로 구성되어 각자의 자유주제와 재료를 사용한 페인팅과 조각품,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작품들로 전시가 이루어졌다. 윤승갤러리와 가치창의재단은 현재 K-painting 신진작가 3기 공모를 진행 중에 있으며, 2기 전시가 끝나는 대로 3기 공모전에 당선된 작가들과 새로운 전시를 기획 중에 있다. 지난 호에서 소개한 1팀, 2팀 작가들에 이어 3팀, 4팀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3팀 2월21일(목) ~ 3월 6일 (수)

 

김수연, Coexisting space, 233.6 ×80.3cm, oil on canvas, 2017
김수연, Coexisting space, 233.6 ×80.3cm, oil on canvas, 2017
김수연, Space II, 97.0 x 145.5 cm, oil on canvas_2017Space II_97.0 x 145.5 cm, oil on canvas_2017Space II_97.0 x 145.5 cm, oil on canvas_2017Spa
김수연, Space II, 97.0 x 145.5 cm, oil on canvas_2017Space II_97.0 x 145.5 cm, oil on canvas_2017Space II_97.0 x 145.5 cm, oil on canvas_2017Spa

 

김수연

학력

2013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SAIC) 서양화 전공, 학사 졸업

2018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개인전

2014 Cats and Dogs전, 경인미술관, 서울

2017 Psychological Space전, CICA 미술관, 김포

주요 단체전

2018 신년기획전 ‘Departure’전, 갤러리 M, 서울

2018 ‘Layered Seenscapes’전, 본화랑, 서울

2018 Tokyo International Art Fair, 갤러리 이마주, 도쿄

2018 Busan Annual Market of Art, 갤러리 이마주, 부산 등 다수

작가노트

나는 일상생활에서 평소 불안이란 감정을 주로 느낀다. 주로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무언가 걱정이 있으며, 불쾌한 일이 예상되거나 위험이 닥칠 것 같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불안은 외면하고 도피할수록 점점 더 고조되기에 괴롭지만, 때로는 나에게 예술적 상상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그런 불안한 감정을 담은 작품, 'Psychological Space Series'는 평소에 불안을 느끼는 초기 상태부터 절정으로 고조될 때까지의 과정을 3부작의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개한 것이다.

작품의 공간들은 언뜻 보면 현실 세계의 익숙한 이미지로 보이지만 어딘가 어색한 느낌의 비현실적인 세계(감정의 공간)로 묘사되어지는 게 특징이다. 나는 실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의 불안한 감정 안에서 형성된 비현실적인 공간들을 다양한 이미지로 시각화해 회화로 나타내려고 한다. 또한 나는 내 감정을 작품으로 승화시

키는 것과 동시에 실제로 자가미술치료(self-art therapy) 방식의 접근으로 스스로의 심리와 대면하여 정신적인 불안을 해소하려고 한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열어 둔다.

 

 

김일지, 가제(소나기가 내리는 오후에), 2018, 캔버스에 아크릴, 130.3 x 130.3 cm
김일지, 가제(소나기가 내리는 오후에), 2018, 캔버스에 아크릴, 130.3 x 130.3 cm
김일지, Neutralized Ieung, 2018, 캔버스에 아크릴, 90.9 x 60. 6 cm
김일지, Neutralized Ieung, 2018, 캔버스에 아크릴, 90.9 x 60. 6 cm

 

김일지

학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박사과정(서울,대한민국) –회화과수료

샌프란시스코예술대학교대학원석사과정(샌프란시스코, 미국)–회화과졸업

윔블던예술대학, 런던예술대학교학부과정(런던, 영국)–회화과졸업

개인전

2018 이응展,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2관제1전시실, 서울, 대한민국

2015 단추이즘, 청림갤러리, 광명, 경기도, 대한민국

2015 이응츠러운단추, 수다방, 서울, 대한민국 등 다수

주요 단체전

2017 동행: 고이천득추모展,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서울,대한민국

Intersection, 최정아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2016 봄날展, 청림갤러리, 광명, 경기도, 대한민국 등 다수

작업노트

김일지. 날 일, 알 지. 날마다 알다. 하루하루를 배움으로 살다. 부모님의 이름에서

각각 한 자씩 따서 만든 일종의 합성어인 내 이름은 부모님의 완결된 애정의 결실이자, 내 삶의 좌우명이며, 또한 날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내 유년기, 이 이름은 놀림의 대상이기도 했고, 날 학급일지 서기로 만들기도 했지만, 분명 날 특별한 존재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 나날이, 매일.

나에게 작업은 매일의 기록물이기도 하고, 일종의 수련의 한 방법이자, 반복적 세뇌이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원형은 기하학적 원, 숫자 0, 알파벳 O[영어 알파벳의 열다섯 째 글자로 그 어원을 눈의 형태에서 따온 히브리 문자의 ayin 에 두고 있다.], 한글 ㅇ(이응) 등을 넘나들며 유목민적 주체를 갈구하며 스스로의 리듬감을 찾는다. 때로 이 이응은 채워지기도 비워지기도 하고, 속도가 붙기도 하고 화면에서 정지하기도 하고, 커졌다 줄어들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흩어지다 결집되기도 하고 단추나 단춧구멍 따위의 형을 취하기도 한다. 반복은 작업 안에서 구도적 기반이 되기도 하고, 형상의 의의를 갈구하기도 하고, 잔향으로 남기도 하다.

지: 알다, 알리다, 나타나다, 드러내다.

내 작업에서 ‘드러냄’은 ‘감춤’과 상충한다. 드러냄은 감춤을 통해 완고해지고 ‘감춤’은 ‘드러냄’을 통해 성숙해진다. 단춧구멍은 단추로 그 형을 완성하며 단추는 단춧구멍을 통해 그 형의 본질을 드러낸다. 특히 이는 내 회화 작업에서 더 도드라지게 나타나는데. 마스킹플루이드나 테이프로 그려진 형태는 바탕칠이 되어 사라졌다가 마른 상태에서 벗겨지거나 사포질을 통해 그 형을 되찾게 된다. 칠함과 지움을 넘나들며 나타나게 되는 이 형태는 형의 본질이 아닌 바탕칠에 의해 축약된 ‘여집합’적 성질을 지닌다. 지워짐으로써 온전해지는 양면성은 찢어짐으로써 그 역할을 완성하게 되는 단춧구멍과 유사하다.

 

 

릴리손, Feeling Diary Obsession 3, 116.8x91cm, acrylic on canvas, 2018
릴리손, Feeling Diary Obsession 3, 116.8x91cm, acrylic on canvas, 2018
릴리손, Feeling Diary LA Inspiration Series 1, 130.3x130.3cm, acrylic on canvas, 2016
릴리손, Feeling Diary LA Inspiration Series 1, 130.3x130.3cm, acrylic on canvas, 2016
릴리손, Feeling Diary Untitled 4, 97x145.5cm,acrylic on canvas, 2017
릴리손, Feeling Diary Untitled 4, 97x145.5cm,acrylic on canvas, 2017

 

릴리손

학력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Fine Art.

개인전

2019 Adm Gallery 2인전

2018 Gallery G-an.

Palais de Seoul.

Public Gallery “1leven Lounge”

Blank Gallery “Insole Coffee” 등 다수

주요 단체전

2018 Lululemon(룰루레몬) Art Wall Collaboration.

K 현대미술관 기획전 “GEEKY LAND”.

2017 K 현대미술관 기획전 “GEEKY LAND”.

Kunsthalle (쿤스트할레).

GAMMA Young Artists Exhibition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등 다수

작가노트

감정;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소통;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며,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이 두 가지 개념의 사전적이면서 동시에 직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작업에 다가갔다. 다가가고 있는 순간에도 나는 스스로 나의 감정과 소통하고 있었고, 동시에 이 작품이 감상자와의 소통을 갈구하는 힘을 갖길 원했다. 감각은 너무 객관적이고 감정은 너무 주관적이기에 같은 감각으로 다른 감정을 이야기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온전히 작품에 담긴다면 개개인이 모두 다양하고 특별한 감정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다양한 창조를 잉태할 수 있는 매체가 ‘캔버스의 천’이라는 판단에 입각하여, 나는 캔버스가 감정의 흔적이 스며드는 곳이라고 정의 내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감을 욕망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들을 때도, 책을 읽을 때도, 그림을 볼 때도 자신의 감정과 연관 지으려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나 또한 항상 그런 감정의 연결고리를 찾고 싶기 때문에 작업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4팀 3월 7일(목)~ 3월 20일(수)

 

고주안, 단지 다를뿐이야, 116.0 x 91.0cm, Acylic and Oil on Canvas, 2016
고주안, 단지 다를뿐이야, 116.0 x 91.0cm, Acylic and Oil on Canvas, 2016
고주안, 상이한 감정의 궤적들, Acrylic and Oil, Paint on canvas, 90.9 x 60.6 cm, 2018
고주안, 상이한 감정의 궤적들, Acrylic and Oil, Paint on canvas, 90.9 x 60.6 cm, 2018

 

고주안

학력

2015 Studying at M.F.A, Fine Art, Kookmin University

2013 B.F.A, Painting, Dankook University

개인전

2017 Getting Away: My language, Art Space LOO, Seoul, Korea

Look back; from Myself, Kyungmin Contemporary Art Museum, Uijeongbu, Korea

2016 Small Game, Gallery Cafe Dela Vita, Incheon, Korea

‘Excreting from Myself’, Tom N Toms Discovery, Seoul, Korea

주요 단체전

2018 Young Artist ‘S’, Art Bunker B39, Bucheon, Korea

Project WEZAKAYA ‘Eobium’展, Art Space Eobium, Yongin, Korea

Project WEZAKAYA ‘Factory Exhibition’, Seoul textbook factory, Paju, Korea

2017 ‘GEEKY LAND :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K Contemporary Art Museum, Seoul, Korea

작가노트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어떠한 행위로써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그것에 대한 시각적 발견으로 반복적인 낙서 행위가 미지의 영역으로부터 호출되어 왔고, 곧 그것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개인적이고 은밀한 순수욕망의 표현이 되었다. 나는 사춘기 시절 사회적으로 성공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인간들의 행복을 틀 안에 가둬버리는 일상적인 폭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폭력은 뚜렷한 행복의 기준을 빼앗은 채, 나와 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또한 매스미디어에 의한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의 정보 수집은, 이미지 과잉상태로 몰아넣어 판단을 흐리게 하였고, 이러한 상황은 나에게 정의할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감정과 정신성의 부재로 이끌었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내 안의 불안하고 불편한 것들을 표출해야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인데, 명확한 개념과 논리적 정신성의 부재는 오히려 나에게 유희로써의 낙서이자 조형적 방법론으로 다가와, 불안감을 주었던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것으로부터의 해방과 해소의 입구이자 출구로 안내하였다. 답변을 동반하지 않는 시각적 질문을 통한 상상과 경험으로 순수하게 이루어지는 나의 시각적 행위가 개인과 사회, 그리고 자아와 타자 간의 크고 작은 감정의 공감대를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시키며, 평면에서 다양한 공간과 차원으로의 확장과 깊이로 이끌기를 기대한다.

 

 

서주안

학력

2016~ 홍익대학교 영상 애니메이션과 재학

활동분야

일러스트레이션, 만화, 캐릭터 디자인, 애니메이션

수상

2016 홍익대학교 개교70주년 기념사진/ 동영상 콘텐츠 공모전_ 사진 부문 수상

전시

2018 159th Getsome exhibition_ Usome(62nd) 참여

작업노트

유니크한 귀여움 / 부담없이

이 단어들이 내 작품의 중심이다.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으로, 나뿐만 아니라 감상자들이 재미와 훈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나는 귀엽고 독특한 캐릭터를 볼 때마다 아주 큰 행복을 느끼고, 그 캐릭터를 만든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러한 작가가 되고 싶다.

아무리 좋다하는 것도 부담이고 짐이 되면 힘들기 마련이다. 내 그림에서는 편함,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작품을 만들 때 최선을 다하되, 내 자신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제작하여 그림에 큰 애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큰 애정을 받은 작품은 저절로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믿는다.

 

 

지용

개인전

2018 만들어지는 사람들 展 - 더페이지

2017 만들어지는 사람들 展 - 공간더인

2017 Make People 展 - 탐앤탐스 이태원 점 등 다수

주요 단체전

2018 촉 展 지용, 황눈썹 초대2인전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S갤러리

2018 3Story 展 남지형, 손우정, 지용 – LINA Gallery

2018 YAP #4 hashtag 展 – 갤러리 다온 등 다수

아트페어

2018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 KONG 2017 / Conrad hotel / Room 4324 – 갤러리 일호

2017 제14회 국제공주미술제 개인 부스전 - 임립미술관

2017 PLAS2017(조형아트서울) / 코엑스 / G33 - 갤러리 가가 등 다수

작가노트

나는 인간은 타인과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겉모습이나 어떠한 행동, Gesture, 말투 하나에 다양한 이미지들을 통해서 그 생각들이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은 조금씩 변화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타인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점은 변하기 어렵다. 이를 통해서 상대방과의 내면과 외면에 대한 서로의 굳혀진 생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이는 점점 커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은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들과 서로에게 많은 상처들을 만들어 내며, 외면과 내면 안에 고스란히 남게 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내가 쓰는 시침핀은 상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핀은 꽂히고 박히는 재료적인 특성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 핀을 다시 빼내었을 때의 남는 흔적들이 타인으로부터 받는 상처의 특성들과 비슷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에 의미부여를 할 수 있었다. 나의 작품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의 이미지나 대체기호를 차용하여 표현하는데, 이 형상은 나의 입지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사용하는 대중적 이미지의 차용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미지나 드러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이미 익히 알려진 완성품이나 상징적 의미를 나의 창작물에 의도적으로 통합하는 의미를 가진다.

 

 

최희은_지나가다_acrylic and wax pastel on canvas, 130.3 x 97 cm, 2019
최희은_지나가다_acrylic and wax pastel on canvas, 130.3 x 97 cm, 2019

 

최희은

학력

2018 이화여자 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재학 중

2017 시카고 예술대학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졸업

개인전

2019 어느 날의 어느 날, 갤러리 도스, 서울

2018 오늘 하루, 서울시의회 본관 중앙홀, 서울

주요 단체전시

2019 K-painting 2기 신진작가 展, 윤승갤러리, 서울

2018 SEEA 2018 (Special Exhibition for Emerging Artist), 성남아트센터, 경기도

한국현대작가 展,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7 Spring BFA Show, Sullivan Galleries, 시카고 등 다수

작업노트

나는 천천히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가만히 있다 보면 산들바람, 높은 하늘, 밤공기 등 이렇게 일상에서 흔하게 느낄 수 있는 사소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데, 작업은 이것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꾸밈없는 자연 속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내는 세계는 한편으론 투박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안에서 조화로운 모습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 편의 시(時)를 읽으면서 낯섦과 동시에 익숙한 장면들이 겹쳐지며 새로운 시각의 장이 펼쳐졌다. 시는 소박하며 일상적인 단어들로 쓰이고, 그것이 지시하는 대상이 가시적으로 존재하면서 추상적인 이미지도 함께 만들어낸다. 자연에는 정해진 형체가 없다. 한 눈으로 다 껴안을 수도 없어 화면을 단순화시켜 조형미와 모호성을 강조한다. 언어의 의미는 개인의 기억이나 상상에 개입될 수 있는 이미지 작용이 있다. 마치 우리가 같은 장소를 바라볼 때 각자의 기억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끼듯이 언어의 의미 또한 해석이 다양하고 감각적이다. 내 작업은 과거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가며 현재를 이어주는 하나의 연결고리, 또는 ‘창’이라고 본다. 최근 작업에서는 소박한 시적 언어에서 보이는 모호하면서도 깊이 있는 정서가 내가 바라보는 일상의 새로운 시선과 결합이 된다. 눈앞에 보이는 형상의 특정한 의미를 강요하기보다 화면 안에 남아있는 반복의 흔적으로부터 흥미와 새로움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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