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뷰_마크로밀 트렌드 조사 : 부동산 인식조사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기본적인 세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집이다. 주거양식은 시대에 따라 그 당시의 문화에 맞게 변화되어왔고 오늘날에는 집단주거양식의 하나인 아파트나 주상복합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개인에게 있어 집의 의미는 그 시대의 조류와 가치관에 따라 많이 변화한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부동산’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부동산을 바라보는 현대인의 시선을 요약,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집, 가족 공동생활공간에서 ‘나’만의 공간으로
요즘 사람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집을 개인적인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강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은 여전히 ‘휴식’과 ‘가족’을 연상시키는 매개체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공간(15년 56.1%→16년 58.8%→17년 65.6%)이자, 나만의 공간(15년 41.6%→16년 47.1%→17년 51.8%)으로 집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그만큼 집에서의 개인적 시간과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집이 나만의 공간이라는 인식의 경우 젊은 층(20대 66.4%, 30대 51.2%, 40대 44.4%, 50대 45.2%)과 1~2인가구(1인가구 78.5%, 2인가구 67.1%, 3인가구 48.8%, 4인가구 46.4%, 5인이상 가구 37.3%)에게서 보다 두드러졌다. 반면 집이 가족 공동생활의 공간(27.8%)이라는 인식은 적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가정에서 시간공유의 변화가 주는 영향도 큰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조사결과,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해서 10명 중 6명(61.5%)이 작년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더 많은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보낸다는 응답(10.2%)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28.3%)이 훨씬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녀와 보내는 시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집에서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21.2%)고 느끼기보다는 감소했다(31.9%)고 느끼는 유자녀 기혼자가 더욱 많은 것이다. 또한 기혼자들이 배우자와 보내는 시간도 작년보다 줄어든 경우(증가 18.6%, 감소 23.9%)가 많았다. 반면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은 증가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느끼는 응답자(28.2%)가 줄었다고 느끼는 응답자(21.3%)보다 많은 것으로, 집이 가족 공동의 공간에서 개인의 사적인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집의 의미는 홈 인테리어를 개성과 취향을 나타낼 수 있는 여가생활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83.0%가 “홈 인테리어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바라봤으며,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또 다른 여가생활”이라는 데 10명 중 7명(69.4%)이 공감했다. 특히, 여성과 20대에게서 홈 인테리어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여성 89.2%, 20대 87.6%)이자, 하나의 여가활동(여성 76.6%, 20대 80.0%)이라는 인식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높은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저항감 점점 커져
그럼, ‘부동산’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견지하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질문한 결과, 높은 수준의 부동산 가격(78.3%, 중복응답)을 지적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다주택 보유자의 주택 투기로 인해 시장이 교란되고 있다(59.0%)는 지적도 상당히 많았다. 이로 볼 때 주택 투기 수요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 상당수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그 다음으로 하우스푸어의 증가(32.8%)와 주택매매 중심의 부동산 정책(26.4%), 부정확한 부동산 정보의 유통(23.9%), 공공 임대주택의 공급부족(22.5%)도 최근 한국 부동산시장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었다.
현재의 부동산 가격수준에 대한 인식을 점검한 결과, 역시 전체 응답자의 95.5%(대부분의 응답자)가 현재 부동산 가격의 수준이 높은 편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지역(서울 97.0%, 경기/인천 95.8%, 5대 광역시 93.9%, 기타 지방 93.9%)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응답자가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이런 인식은 2013년 조사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한(13년 82.0%→14년 88.4%→16년 92.3%→17년 95.5%) 것으로, 부동산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감이 상당히 증폭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現 부동산 가격 수준 평가

 

부동산에 대한 시각의 아이러니(I): 고가격 저항감 vs. 부동산 투자수익 기대감
한편 응답자들은 앞으로 부동산의 가치가 투자에서 ‘거주’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을 하면서도, 부동산에 여전히 투자 및 수익창출의 기회가 있다는 인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63.0%가 향후 부동산은 투자보다는 거주 자체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었다. 연령이 많을수록 부동산은 거주의 목적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20대 50.0%, 30대 56.4%, 40대 70.0%, 50대 75.6%)을 훨씬 많이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투자’의 기회는 부동산에 있다는 것도 다수의 인식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46.9%)가 향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부동산에 있을 것 같다고 바라본 것으로, 30대(59.6%)와 서울(52.8%) 및 5대 광역시(54.7%) 거주자에게서 이런 기대감이 높은 편이었다. 특히, 2014년(33.3%)과 2016년(38.6%)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 비해 부동산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커졌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집을 거주의 공간으로 바라보면서도 마땅한 투자 수익처가 없는 현실로 인해 투자 수단으로 고려하는 응답자들이 많은 것이다. 반면 앞으로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기가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라는 인식은 크게 줄어든(14년 58.9%→16년 49.8%→17년 42.8%)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30대 젊은 층(20대 36.4%, 30대 36.4%, 40대 46.0%, 50대 52.4%)과 서울 및 5대 광역시 거주자(서울 39.0%, 경기/인천 45.4%, 5대 광역시 34.6%, 기타 지방 52.5%)가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태도가 보다 뚜렷했다. 즉, 이 지역에서는 미래에도 여전히 부동산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다.

 

향후 부동산 투자 관련 전망

 

부동산에 대한 시각의 아이러니(II) : 상반되는 선호도, 주거대상 vs. 투자대상
한편 아파트와 단독주택 모두 ‘주거의 대상’으로 적합하다(아파트 67.4%, 단독주택 63.5%)는 의견은 대체로 비슷했다. 하지만 투자대상으로의 적합성은 아파트가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아파트가 투자의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은 소비자 10명 중 6명(61.9%)이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30대(69.6%)와 서울(69.2%) 및 5대 광역시(65.4%) 거주자에서 이런 인식이 뚜렷했다. 반면 단독주택이 투자의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가진 응답자는 전체 20.1%에 그쳤다. 2011년보다도 단독주택을 투자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11년 26.7%→17년 20.1%)이 더욱 줄어든것으로, 단독주택에 대한 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시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주의향은 단독주택이 좀 더 강한 것도 눈에 띄는 결과였다. 가능하다면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소비자가 절반 이상(55.8%)에 달했는데, 이는 가능하다면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는 의향을 가진 소비자(50.1%)보다 많은 수치였다. 투자대상으로서의 가치와 관계 없이 좀 더 넓은 공간과 자유로움이 보장되는 단독주택에서의 거주 의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파트'VS '단독주택' 투자 및 주거 적합성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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