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4_마크로밀 트렌드조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업’ 전망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경제시대라는 특징을 가지며, 생산의 주체가 인간에서 기계로 대체된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로 인해 많은 학자들과 지식인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존 직업의 부침과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직업이 생기는 ‘직업이동’의 시대라고도 한다. 우리가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미증유의 변혁의 시대에 놓인 지금, 앞으로 펼쳐질 세상과 직업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업전망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것은 미래의 직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참고할 만하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기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업’들이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는 지식은 주로 과학과 공학 분야의 지식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가장 필요한 지식으로 자연과학/공학 지식(58.2%,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응답한 가운데 그 다음으로 생명과학/의학 지식(49.6%), 수학/통계적 지식(39.1%)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곧 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선진국의 STEM 교육과 일치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으로는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공감능력(46.7%)과 소통능력(42.1%)이 요구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능력은 곧 플랫폼 경제시대에 소비자들의 필요를 발견하고 이를 솔루션과 연결하는데 필수적이다.


또한 미래에는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3.5%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에 가장 핵심적인 지식은 결국 ‘사람’에 대한 지식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이는 프로그램이나 기계의 원리를 아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핵심적인 지식이라는 의견(59.6%)보다 많은 것으로, 비록 과학기술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지만 그럴수록 ‘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인식을 확인시켜준다.


다른 한편으로 현대사회는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라는데 대부분(91.3%)이 공감하는 것도 눈여겨볼만한 결과였다. 대체로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평생공부’의 필요성(고졸 이하 82.6%, 대졸(재) 92.7%, 대학원 이상 94.2%)을 보다 크게 느끼고 있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을 바탕으로 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주장(60.3%)이 많았지만, 철학이나 문학, 심리학과 같은 인문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견(55.8%) 역시 많았다. ‘인문학’ 공부를 강조하는 의견의 경우 주로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자(고졸 이하 38.3%, 대졸(재) 57.5%, 대학원 이상 70.9%)에게서 훨씬 많은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연결의 힘’,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
‘창의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매우 컸다. 전체 10명 중 9명(91.1%)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는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창의성의 특성에 대해서는 창조보다는 ‘응용’ 능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전체 85.9%가 창의성이란 기존의 지식을 잘 응용해서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이라고 바라봤는데, 이는 창의성이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는데 동의하는 의견(57.3%)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다양한 지식을 활용해 응용하는 것을 더욱 중요한 ‘창의성’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식은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강조한 ‘창의성은 곧 연결’이라는 인식과 맞닿아 있어 흥미롭다.


그런데 창의성 교육은 현재의 교육시스템에서는 구현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17.4%만이 학교공부를 열심히 하면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바라봤으며,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가진 사람들은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인식도 18.1%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10명 중 8명(82.2%)이 지금의 암기식, 주입식 교육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응답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현재의 교육제도로는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창의성이 요구되는 미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명문대가 좋은 직업을 보장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8.1%)이 앞으로는 명문대를 가도 좋은 직업을 갖기는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조사결과는 우리 교육제도의 개혁이 필요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향후 ‘정보시스템/ 보안전문가’가 최인기 직업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어울리고, 전망이 밝은 직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살펴보면, 먼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2016년 12월)한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직업 중에서는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82.5%, 중복응답)가 4차 산업혁명에 잘 맞는 직업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78.3%)과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66.8%)도 많이 꼽아, 대체로 IT 및 첨단기술 연구 직종과 생명과학 연구 직종의 미래를 밝게 예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4차 산업혁명에 잘 어울리지 않는 직업으로는 가수(28.5%, 중복응답)와 공무원(27.3%), 법조인(26.8%), 운동선수(26.4%), 제빵원 및 제과원(23.3%), 선생님(22.4%)을 많이 거론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전망’이 밝을 것 같은 직업(2015년 한국고용정보원 발표, 미래 10대 직업 기준)으로는 인공장기조직 개발자(54.6%, 증복응답)와 사물데이터 인증원(48.2%), 오감인식 기술자(37.4%), 아바타 개발자(33.0%), 데이터 소거원(32.1%) 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또한 향후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일자리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한국고용정보원 발표, 향후 10년간 가장 빠르게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 기준)으로는 컴퓨터 시스템 설계 전문가(80.5%, 중복응답)와 통신/방송 정비기사 및 설치 수리원(55.0%), 의료 및 보건서비스 종사자(43.8%)의 순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보쉬는 자사 공장에 디지털 생산 대시보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액티브 콕핏 솔루션을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출처: 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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