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스타트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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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기존의 블록체인 협회들처럼 순수 기업인들로만 이뤄진 단체가 아니다. 기업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정부 관료 출신, 국회 정책전문가, 금융소비자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하며 범사회적인 블록체인 산업의 진흥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얘기다. 협회 사무국을 총괄하고 있는 이서령 사무총장을 만나 협회의 성장 과정을 듣고,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봤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이끌어내기 위해 설립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이사장 유준상, 이하 협회)는 2018년 7월 17일 제헌절,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발족했다. 같은 해 11월 15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협회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술을 사업화하려는 기업의 국내외적 상호협력과 교육, 인재양성, 사업에 대한 정부의 효과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설립됐다. 

이 사무총장은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를 함께 이끌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협회 이사장은 보안기술전문가를 양성하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있는 유준상 전 국회의원이 맡고 있습니다. 전 KBS 부사장, LG CNS의 공공사업부문 상무 등도 협회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협회의 회원사로 노원페이를 운영 중인 글로스퍼, 안면인식기술과 5G 기술을 보유한 온페이스, 한국 최초의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비, DApp개발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데이터젠, 미 퀄컴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넷큐브테크놀로지, 자가용 비행기와 여행솔루션을 결합한 제트캡, 유통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기가코리아, 위너라이프 등 블록체인 산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여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개발 촉진 통한 비즈니스모델 구축

이들이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라는 교집합을 이루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블록체인 관련 기술개발을 촉진해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내자는 데 모두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자체개발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는 기업들도 있지만, 스타트업이 주가 되는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각자의 경험과 백그라운드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산업 저변 확대 위한 인력양성 집중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릴 정도로 미래 산업의 기반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협회는 블록체인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인력양성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관련 정책에 대한 대 정부 자문역할도 필수불가결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관련 협력체계를 국내에서만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협력을 통한 외연 확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기술지도사 민간자격증 보급사업 펼쳐

협회는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몇 가지 분야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협회에서는 블록체인기술지도사 민간자격증 보급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2기생까지 수료한 상태이며, 3기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경영지도사 자격증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협회는 블록체인 기업 간의 협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해 내는 촉진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이들 기업을 연결해줌으로써 민관 협력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기업 간 협업뿐만 아니라 기술간의 결합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다른 산업과 연결될 때 더 큰 빛을 발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 즉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3D프린팅 등의 기술과 융합될 때,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각종 분야, 즉, 공공행정서비스, 헬스케어, 핀테크, 에너지, 농축산물 이력 시스템, 선거제도, 기부제도 등과 연계될 때 무궁무진한 사업 아이템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융복합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는 것이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과 바이오·핀테크의 융합 전망 밝아”

이 사무총장은 이 중에서도 특히 블록체인과 바이오, 블록체인과 핀테크 융합의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바이오산업은 미래생명산업으로서 큰 기대가 되는 산업입니다.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임상시험과 그 실험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강화함으로써 임상실험 단계의 축소와 기간 단축을 통한 기술개발의 빠른 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핀테크는 금융과 직결되는 기술입니다. 금융산업 발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금융산업 역시 보안성이 필수조건입니다. 블록체인은 보안성을 더 완벽하게 진화시키고 금융산업을 고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사무총장은 바이오, 핀테크 외에 블록체인과 결합할 수 있는 기술로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 ▲드론이 더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대한 데이터보안 기술 ▲사물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대한 보안 기술 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HRD 인력관리, 인재채용에 등에 있어서도 개개인의 이력관리와 신규채용 및 승진 등에서 공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반 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

이 사무총장은 블록체인 산업이 아직은 ‘맹아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블록체인 산업이 모든 산업의 기저에 스며드는 기반 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 또한 확신했다. 일종의 블록체인 이코노미의 2차성장이 시작되리라 본 것이다. 

블록체인 산업의 제2의 도약을 통해 협회가 내디딜 발걸음이 궁금해졌다. 

“올해 목표는 협회를 통해 회원사들 간에 성공적인 협업성과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을 안착시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서울에서만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내년 사업계획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협회 고유의 블록체인자격증을 개발, 이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내년도 사업 목표 중 하나입니다. 고용보험환급 교육 프로그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 중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와의 협력 프로그램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창립총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창립총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서령 사무총장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핀란드 헬싱키스쿨에서 MBA를 하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를 취득했다. 국회 교섭단체 산업자원정책전문위원, 노무현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 국회정책연구위원(1급),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국회사무처를 퇴직한 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는 선문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경영정보시스템, 전자상거래, 경영빅데이터분석 등의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한국소프트웨어기술인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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