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규 그립 대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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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2000년대 서울 테헤란로 밸리가 활황 하던 시기가 있었다. IT가 몰고 온 제1 벤처붐 때문이었다. 이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IT 분야에 도전한 이가 있다. 바로 정연규 그립(grib) 대표다. 

지난 2010년 설립된 그립은 20여 년간 IT 분야에 몸담고 있던 정 대표의 전반적인 경영 경험을 토대로 IoT 전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지금, 그는 IoT를 통해 제2벤처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IoT 기능부터 엣지 컴퓨팅까지 자동화 솔루션 제시

만 9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그립은 IoT 전문 기업인 만큼 IoT 센서 관련 디바이스 공급, 홈 게이트웨이, 통합플랫폼 및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 제공, 최근에는 서비스 기획에 이어 AI 스피커&SNS 챗봇 연동, 특정 상황에서 자동으로 디바이스나 허브에서 자동 처리되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개발에도 힘쓰는 중이다. 

그립은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16년 K-BrainPower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선도기업,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2018 디자인혁명유망기업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그립은 2014년 국내 최초로 지웨이브(Z-Wave) 기반 스마트 가스락과 IoT 허브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지금까지 단일 사업자 기준 세계 1위의 시장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IoT 기술 핵심인 허브를 120만 가구까지 보급 완료했다. 통신사 구분 없이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그립이 제공 중인 서비스는 간단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도어락이 등장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열쇠를 종종 잃어버리거나 제각각 열쇠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다. 반면에, 디지털 도어락이 등장하고 대중화되면서 번호 입력, 지문 인식, 홍채 인식, 스마트 폰 등과 같이 열쇠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최초·세계 최초 스마트 가스락, 새로운 가치 선사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LGU+에 공급하기 시작한 스마트 가스락은 가정주부나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선호도가 높은 제품 중 하나다. 외출 중이라도 집안의 가스락이 열려 있거나 확인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고 나이 많으신 부모님 집의 가스 잠그미도 확인해 조정할 수 있다. 또 장시간 요리를 위해 가스를 켜놓게 되면 일정 시간 주변 온도가 60도 이상 유지 시에는 위험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그 후로도 제어하지 않을 시에는 자동으로 ‘가스 잠그미’를 잠그는 기능을 함으로써 안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당 제품은 2014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하게 수요가 발생해 매월 1,000~2,000가구에 공급되고 있는 제품이다.

이렇듯 작은 단위의 서비스가 모여 더 큰 편리함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계가 실내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해 블라인드, 조명, 음악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집안은 물론, 옷 가게, 음식점, 카페 등의 매장과 호텔, 중소형 숙박 및 빌딩, 병원, 유치원·학교, 물류·유통 등 영역까지도 IoT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립은 이런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립, 사회 변화 속 서비스 다양화...맞춤 서비스 제공 

스마트 홈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는 최근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시대, 펫족 등 사회 환경 변화가 영향을 준 탓이다. 홀로 사는 노인과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사람이 과거보다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집안에 AI 스피커를 설치해 기계가 사람이 쓰러졌을 때 자동으로 감지해주거나 알아서 반려동물에게 사료를 주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필요해졌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에 따라 유연하고 빠르며, 경제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IoT는 스마트 홈이라는 영역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된 매장, 병원, 스몰 오피스, 홈 오피스 등 다양한 니즈와 욕구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립은 서비스 대상에 적절하게 대응하며, 그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립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개발해 이를 소개하고 있다. 즉, 다양한 서비스를 빠르고 쉽게 사용자가 선택해 쓸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그립만의 강점이다.

 

IoT Platform 2019와 독립형 IoT 솔루션 2019. (출처: 그립)
IoT Platform 2019와 독립형 IoT 솔루션 2019. (출처: 그립)

20% 지속적인 R&D 투자, 혁신 서비스 준비

3년 이내 창업 기업의 실패 확률은 90% 이상. 특히 서비스 개발에는 투자와 기술이 필수적이다. 자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 회사 규모에 따라 기술력, 성장 가능성 등에 맞는 지원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며, 실효성이 높다. 

그립은 서비스 개발을 위해 평균적으로 매출액의 약 20%를 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다양한 센서 디바이스를 연결할 뿐 아니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허브라는 제품과 이와 관련된 신기술과 AI 기능을 적용하는 등 기술혁신을 통한 차별화와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적 우수성을 입증받아 그립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지분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KDB-Tech 선정 및 Next Round 기업으로 선정돼 이번 7월 중순 코엑스에서 국내외 투자기관 등이 모인 자리에서 IR 피칭과 함께 전시 부스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됐다.

아울러 그립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한 엣지 컴퓨팅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이 최근 등록 결정됐다. 한시적으로 전원이 중단되거나 통신망 연결이 중단되는 등 IoT 서비스에 가장 치명적인 상황이 닥칠 때 그립에서 자체 개발한 허브나 디바이스에서 이러한 특정 상황이나 비상 상황에 대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비상조치를 하는 것이다. 그립은 지속해서 새로운 기술혁신을 위해 인력 투자를 하고 있으며, 기술 발전에 앞서 이에 맞는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융·복합기술 시대, 새로운 가치 창출·가치 향상 도모

IoT는 기술 특성상 타 산업 분야에 적용이 대부분인 융·복합기술로서 홈, 빌딩 관리, 가전에 접목해 사용자 패턴, 사용주기 감지, 사용자들에게 교체 주기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는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IoT 수준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건설사에서도 IoT 기술을 많이 도입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7년 글로벌 IoT 시험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IoT 시험인증센터는 사물인터넷 확산 전략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기술 개발 및 제품 출시에 필요한 글로벌 IoT 시험인증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업종별 협업을 통한 부동산업 성장 및 산업 육성을 위해 우수 부동산서비스사업자 인증제도를 도입해 인센티브를 수여한다. 이런 정부 제도들이 주택 관리 서비스에 잘 활용되면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이는 IoT기술을 어떤 산업에 접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가치 향상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립은 서울시의 IoT실증기업으로 선정돼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산하 어린이대공원 현장을 관리해주는 시설안전점검 솔루션을 제공하고 현재 이를 통해 운영 관리 중이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역지사의 에너지관리 솔루션, 한양대학교 서울 본원 공과대학 건물을 중심으로 스마트 캠퍼스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립은 기술적인 부분에만 한정 짓지 않고 솔루션을 통해 가치를 향상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스마트 홈, 스마트 캠퍼스, 스마트 팜,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의 단어들이 속속 들리는 요즘. 그립은 점차 더 윤택한 삶을 선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독립형 IoT 솔루션과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전 영역에 걸쳐 독창적인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올해 그립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자체 솔루션의 지속적 혁신을 통한 서비스 모델 확대와 이를 위한 개발이다. 인테리어 사업자, 조명, 중소 건설사, 중소 가전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을 추진함으로써 다양한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빌딩, 건물의 보안 안전관리 서비스, 실내 공기질 관리 서비스를 우선 집중해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그뿐 아니라 그립은 중국 지역 현지 업체와 협력으로 그립의 기술과 솔루션을 적용한 집 관리 솔루션을 진행, 추진 중인 이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베트남, 동남아시아까지도 시장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IoT’, 선택 아닌 필수 분야 

IoT는 4차 산업혁명 실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IT 시장분석기관인 IDC에 의하면 전 세계 IoT 시장은 2019년 전년 대비 15.4%가 증가한 7,450억 달러(약 871조 6,500억 원)로, 2022년에는 1조 달러(약 1,170조 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소비자의 IoT 지출은 2019년 1,080억 달러(약 126조 4,248억 원)에 달해 두 번째로 큰 지출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스마트 홈, 개인 건강 및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와 연관된 분야에 사용한다고 내다봤다. IDC는 예측 기간 동안 스마트 홈에서 가정 자동화와 스마트 가전의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7.8%로 가장 빠른 소비 성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2000년 초 전화망(PSTN)을 이용한 인터넷은 ADSL, VDSL 등 과도기적 통신 기술이지만, 정부와 통신사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선행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IT 강국이 됐다. 이처럼 정 대표는 최근 상황도 IoT> Cloud> Big data> AI 형태로 IoT를 통해 수많은 센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동해야 하며, 이러한 막대한 데이터 수집이 되면 이에 적용 가능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열리는 동시에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돼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박세아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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