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케이디아이덴 대표

셀푸드 앱과 키오스크. (출처: 케이디아이덴)
셀푸드 앱과 키오스크. (출처: 케이디아이덴)

[스타트업투데이] 키오스크 시장의 확산세가 무섭다. 비대면 방식이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떠오르면서 우리의 소비 활동이 일어나는 곳곳에서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키오스크 시장에 부는 훈풍에 힘입어 비대면 음식 주문 플랫폼 셀푸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케이디아이덴의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설립 2년 7개월 만에 케이디아이덴은 전국에 약 6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할리스 에프앤비, 국내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 등과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뜨거운 키오스크 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김기동 케이디아이덴 대표의 전략이 궁금해졌다.

 

스스로 얘기하는 ’김기동’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비대면 음식 주문 플랫폼 셀푸드를 운영하고 있는 케이디아이덴의 대표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 디자인과 같은 창의적인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이과였음에도 미술 실기를 준비해 건국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대학교 때는 공모전에서 30번 이상 입상했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집중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온라인기획과 마케팅 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후, 쉽지만은 않았던 취업이라는 산을 넘어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곳은 삼성경제연구소였습니다. 여기에서 콘텐츠 기획 일을 맡아서 하다가 이후, 코오롱fnc에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및 플랫폼 기획과 마케팅 관련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창업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 됐습니다. 

 

창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인가요?

회사 일을 하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고, 일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수평적 관계 속에서 지내며, 상사로부터는 아주 작은 칭찬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는데,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아주 컸습니다. 직장이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아무런 의미 없이 내부의 경쟁만이 이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부조리함을 자주 경험했고, 계속 일을 하면서도 자꾸만 머리가 굳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죠. 그래서 아주 작은 규모의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도전을 준비했고, 이 사업에 선정되면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창업하게 됐습니다.

 

케이디아이덴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조금 더 의미 있고, 도전적이며 창의적인 방식으로 작은 요소가 모여 큰 힘을 이루는 집단지성을 발현하고자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이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케이디아이덴을 설립했습니다. 

케이디아이덴(KDIDEN)의 케이디(KD)는 사회적 통념, 고정관념 등을 허문다는 뜻을 담고 있는 ‘Knock Down’에서 가져왔습니다. 아이덴(IDEN)은 ‘Ego Identity’, 즉, 자아정체성을 의미합니다. ‘사회적 통념, 고정관념을 허물어 새로운 정체성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케이디아이덴은 어떤 분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나요?

케이디아이덴에는 총 7명의 구성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업전략, 서비스 개발, 서비스 기획, 디자인, 마케팅, 서비스 영업, 서비스 영업관리로 업무가 분장돼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보통 창업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들이 팀워크를 맞춰나가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채용 사이트를 통해 한 명, 한 명 서류부터 꼼꼼히 챙겨보고,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서류에 묻어나오는 정성과 생각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고, 면접에서는 그 사람의 가능성을 최대한 많이 찾으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과 함께 처음에는 동대문 통일 상가의 창고 같은 곳에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4명이 함께 지냈는데, 사무실에 에어컨이 없어서 한여름에는 문을 열어놓고 주변 상가의 에어컨과 선풍기로 버티기도 했습니다. 공용화장실을 이용했고, 식사 시간이 되면, 이동식 서랍장을 이동시켜 공간을 만들어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후 구성원이 늘면서 이사를 했고, 그곳에서 플랫폼이 완성됐습니다. 플랫폼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플랫폼에 오류가 나면, 음식점 사장님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어가며, 그 부분을 다듬고 보완해서 플랫폼을 완성시켰습니다. 

 

케이디아이덴의 핵심 사업과 기술은 무엇인가요?

케이디아이덴은 비대면 음식 주문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대면 음식 주문 앱으로 출발했습니다. 픽업 중심으로 예약, 배달까지 가능한 앱입니다. 앱을 운영하다 키오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점을 포착하고, 키오스크를 개발했고, QR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이 서비스들을 일원화해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셀푸드 키오스크 설치 장소. 왼쪽부터 위샐러듀, 래빗홀컴퍼니, 레인보울, 아라비카. (출처: 케이디아이덴)
셀푸드 키오스크 설치 장소. 왼쪽부터 위샐러듀, 래빗홀컴퍼니, 레인보울, 아라비카. (출처: 케이디아이덴)

기존의 키오스크와 차별화되는 셀푸드 키오스크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보통은 앱이면 앱, 키오스크면 키오스크, QR이면 QR 서비스만 운영합니다. 그러나 셀푸드를 이용하면 음식점에서는 각각 분산된 서비스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그 어떤 플랫폼보다 사용자 니즈를 많이 반영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의견 하나하나를 허투루 듣지 않고 최대한 반영해 서비스를 고도화했습니다.

 

케이디아이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2년 이후에는 음식 분야를 넘어 최고의 생활기반 비대면 자동화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음식 분야 외에 패션 분야에서도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고, 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 순차적으로 비대면 자동화 플랫폼을 적용할 것입니다. 

 

케이디아이덴의 자랑할만한 성과로는 무엇이 있나요?

지난 4월, 플랫폼 누적주문 수 10만 건을 돌파했고, 6월에는 2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앱에는 약700개 이상의 음식점이 입점했습니다. 약 6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할리스 에프앤비에 키오스크, 앱, QR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기존에 케이디아이덴 앱을 사용하고 있었던 아리스타 커피 60개 매장에도 키오스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위메프와의 키오스크 플랫폼 공급계약도 진행되고 있고, 50개 햄버거 매장과 20개 디저트 매장 등 다양한 중소 프렌차이즈와도 계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액셀러레이터 후앤후와는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요?

스타트업에 도전하기 위해 정보를 찾다가 후앤후에서 운영하는 승승클럽이라는 카페 커뮤니티를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후앤후로부터 정부지원 R&D사업 코칭을 받고, 정부지원 R&D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후앤후와는 앞으로 어떻게 협업해나갈 예정인가요?

후앤후가 우리에게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케이디아이덴이 성장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후앤후의 지원에 보답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투자 유치 현황은 어떤가요?

지금까지는 사업 초기에 유치한 개인 투자금 5천만 원과 크라우드 펀딩 8천7백만 원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정부지원사업에 많이 선정되면서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R&D 사업에 2번, 사업화에 2번 선정됐습니다.

현재는 시리즈A 규모의 K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오는 10~11월 쯤 나올 것 같습니다.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어 불안하기도 합니다. 키오스크 초기 물량이 7~8월에는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양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빠른 투자 유치를 통해 탄력 있게 사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김기동 케이디아이덴 대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김기동 케이디아이덴 대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케이디아이덴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앱과 QR은 주문 건 당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키오스크는 대여 혹은 판매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현재 개발 중인 알고리즘을 통한 타기팅 광고 등이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목표와 향후 계획은 어떤가요?

현재 목표는 진행되고 있는 시리즈A 투자 건을 잘 마무리 짓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고생한 팀원들에게 첫 번째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싶습니다.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고, 시리즈B 투자까지 이어진다면, TV CF 광고를 수반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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