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의 일등공신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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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원제목: Worthless, Impossible, and Stupid)의 저자 다니엘 아이젠버그 교수는 ‘창업가’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질문 세 가지를 우리에게 던졌다. 1) 창업가는 ‘혁신가여야’ 하는가? 2) 창업가는 ‘전문가여야’ 하는가? 3) 창업가는 ‘젊어야’ 하는가? 위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단연코 ‘NO’이다. 

이 책의 저자 아이젠버그교수는 하버드 경영 대학원의 교수로 ‘창업가 정신’을 강의하면서, 우리가 창업가에 대해서 가지는 환상 3가지를 소개했다. 즉, 창업가는 보통 일반사람과는 다른 1)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2)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3) 젊은 사람만이 창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 아이젠버그 교수는 창업가는 머리에 뿔이 달린 그래서 외모나 정신세계가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무언가 특출난 사람만이 창업하는 것이 아님을 힘주어 말한다. 보통사람들이 언제든지 창업가로서 기업을 만들고, 발전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에둘러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창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한다. 과연 누구나 창업에 성공하는 것일까? 

 

창업가에게 필요한 두 가지 덕목

오늘도 많은 사람이 창업을 꿈꾼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20대의 팔팔한 청년일 수도 있고 40을 훌쩍 넘겨서 새롭게 사업에 도전하는 중장년 사업가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창업기업의 생존율은 그리 높지 않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 내 창업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27.5%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40.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우리나라의 자수성가형 사업가나 부자는 전체 사업가의 20% 정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은 통계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생존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니엘 아이젠버그 교수가 강조하는 것처럼 보통사람 누구나가 창업할 수 있다. 그러나 창업한 기업을 일정 기간 생존하게 하고, 기업을 성장·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필자는 창업가가 가져야 하는 가장 큰 덕목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힘주어 강조한다. 첫 번째는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무장한 창업가 마인드다. 두 번째는 고객 혜택과 고객 문제 해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수익구조 포함)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

우리 모두가 다 아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를 창업한 레이 크록(Ray Kroc)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사업가의 전형이다. 레이 크록은 본인의 저서 ‘사업을 한다는 것(1977년 미국에서 출간, 우리나라에는 2019년 출간.)’에서 다음과 같이 사업에서의 불굴의 의지를 표출했다. “고난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한다. 위험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배우고, 강해져서 다음 단계로 도약이 가능하다. 고난이 없다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오히려 고난에 감사해야 한다.” 

1954년 맥도널드 체인점 사업을 시작할 당시 레이 코록의 나이는 52세였다. 창업할 당시, 그는 당뇨가 있었고 관절염 초기였다. 담낭과 갑상선 대부분을 잃은 상태였다. 그러나 최고의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고 그는 확신했다.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스스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나는 아직 푸르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늙는다는 것, 병든다는 것이 그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빼앗지는 못했다. 그는 죽는 날까지 청년이었다. 

그는 창업가로서 그리고 미국과 전 세계를 장악한 패스트푸드 체인의 사업가로서 불굴의 의지와 열정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잃은 것보다 배운 것이 많다면, 배움을 통해서 더 큰 성공의 밑거름을 뿌릴 수 있다면, 실패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자신 있게 시도할 수 있다. 시도가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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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라. 그러면 성장할 것이다”

리처드 브랜슨 경(Sir. Richard Branson, 1950년 7월 18일~)은 영국의 기업가로, 버진 그룹의 회장으로 버진 그룹을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금수저 집안’ 태생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그는 1950년 런던 교외 블랙히스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 난독증으로 고생했다. 17살 때 학교를 중퇴하고 잡지 <스튜던트>를 창간했다. 그 후 취미로 시작한 중고 레코드 통신 판매에서 성공을 거둔다. 1970년 음반사 버진 레코드를 설립했고, 섹스 피스톨즈 · 컬처 클럽 · 마이크 올드필드 등 인기 음악가들과 계약해 영국을 대표하는 음반사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1984년 버진 애틀랜틱 항공을 설립해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전시켰다.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저가 항공사를 설립하는 등 세계 항공업계의 풍운아로도 불린다.

그는 자신의 저서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에서 도전정신과 창업가 마인드를 다음과 같이 전한다. “도전하라. 그러면 성장할 것이고, 인생이 바뀔 것이며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분위기와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기운을 몰고 오는 사람은 도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미래가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을 갖고 있으면 늘 긍정적으로 잘 될 가능성에 시선을 둔다. 때로는 도전하다 보면 경쟁에서 질 때도 있지만, 후회하지 않고 다시 털고 일어나는 것이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 

 

사업모델은 창업가의 성장 엔진

2018년 5월 17일 제9회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ALC)가 한국에서 개최됐다. 당시 컨퍼런스에 메인 주제 발표자로 참가한 지지 왕 교수(UC버클리 기업가 정신 부트캠프 대표)는 ALC 분임토의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노하우를 참석자들에게 고스란히 그리고 생생하게 전수했다. 그는 모임에서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정부, 대기업 위주의 성장과 혁신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 일자리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창업은 필수적이다”, “많은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지만, 이익으로 연결하지 못한다.” 

또 그는 "훌륭한 기술보다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더 중요하다"며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낼 고객이 있다는 의미다. 왕 교수는 "같은 기술, 서비스라도 어떻게 하면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정기 구독 방식으로 막대한 고객층을 확보한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델Dell의 성공신화, 평범한 제품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하다

‘비즈니스 모델’은 통상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떠한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제공할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마케팅 방법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돈을 벌어들일 것인지에 대한 일련의 계획을 말한다. 델(Dell)의 PC는 경쟁자들의 제품에 비해 성능이 더 뛰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은 달랐다. 델(Dell)은 저렴한 가격은 물론이고 고객이 원하는 스펙의 컴퓨터를 주문할 수 있고, 개별 주문한 컴퓨터가 2~3일 이내에 원하는 곳으로 배달 가능하다는 새로운 고객 가치(유연성과 스피드)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급격한 성공을 거뒀다.

 

고객 문제점 해결해주는 사업모델 수립이 가장 큰 경쟁력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창업가 정신 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구조가 있는 사업모델을 갖는 것이 창업가가 우선적으로 가져야 하는 역량과 경쟁력이다. 의지와 열정과 함께 사업을 계속 유지, 발전, 성장시킬 수 있는 사업모델(수익모델 포함)이 사업의 전부다. 사업을 계속 해나갈 자금이 없다면 사업 그 자체는 바로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고객에게 혜택이 있는,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사업모델의 수립과 실천은 초기 창업가가 가져야 하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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