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공유는 한국 농업의 정신적 가치, 재확대 필요

한성수 펠릭스파버 예술감독

[스타트업투데이] 농업은 토지를 이용해 인간 생활에 필요한 동식물을 길러 생산물을 얻어내는 산업이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농업이 고도성장을 하는 수종산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도 말해주고 있다. 초콜릿처럼 생긴 미래식품이나 우주식품으로는 인간의 미각과 만족감을 해소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식량전쟁, 식량안보가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으로 변해가는 지점에서 우리의 영토 주권처럼 식량 주권을 탄탄하게 지킬 시점이 됐다.

2019년 대한민국 정부 예산 총액 469조 5,751억 원 중 농업예산은 2018년 대비 1% 증가한 19조 9천억 원이다. 초고령 사회와 인구 절감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업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선진농업을 통해 귀농과 청년들이 농업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상황이 현실화되면 복지와 문화의 갈증도 점차 해갈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서부터 해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농촌의 초고령화와 인구 절감이 아닌 인구 절벽의 가속화는 걱정을 넘어 위기이다. 농촌의 전통인 두레나 품앗이도 이제 점점 사라져가는 이야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다. 그렇기 때문에 농업예산 지원이 더 확대돼 도시문제를 농촌에서 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곡물자급률은 2017년 기준 24%로 OECD 34개 국가 중 32위로 최하위이다. 쌀을 제외하면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거나 곡물 가격이 기후변화나 자연재해 등으로 폭등하면 식량안보가 위태롭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적,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식량안보 방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곡물 생산량 변화와 사료용 곡물 수입 증가, 도시개발로 농경지 감소, 농업인구 급감, 농산물 수요 예측 시스템 미비 등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율곡 선생의 10만 양병설처럼 10만 농업 전문가 양성 지원을 선행해 효율적인 농산물 재배 및 판매 등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우방국과의 곡물 지원 협조 체제, 효과적인 곡물비축 방법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농업의 혁신은 농부에게서 나온다. 그러므로 농업정책은 농부의, 농부에 의한, 농부를 위한 실행이 중요하다. 2018년 상반기에만 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조금자 농부의 ‘채소잡곡’ 사례가 농업 혁신의 신호등 같다. 채소를 먹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말린 채소를 밥 지을 때, 잡곡처럼 넣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엄마의 입장에서 기획하고 실행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9가지 채소 특성에 맞게 건조법을 연구해 최적화된 채소잡곡을 시판했다.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더 나아가 대량생산 및 유통을 위해 힘이 부족할 때, 절묘한 지원으로 위기를 돌파해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을 다진 일화도 인상적이다. 혁신이 혁신을 부르는 것처럼 채소를 채를 썰어 말린 채소볼을 개발해 제품군을 확대했으며 채소수까지 판매하며 대한민국을 건채소 브랜드 보유국으로 만들어 국위선양을 앞두고 있다.

이제 추가로 빛을 낼 수 있는 사업은 체험, 관광을 접목해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건채소 음식 문화의 허브가 되는 일이다. 1차 채소 재배, 2차 건채소 제조 및 가공, 3차 건채소 음식 체험 및 관광으로 6차산업의 혁신모델과 글로벌 기업이 돼 종자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를 응원한다.

많은 농산물의 시작점, 즉 농업의 뿌리인 종자산업에 뒤처져 있지만, 충청남도와 농촌진흥청, 농부의 노력으로 일본 품종인 장희,육보 품종을 대체해 설향, 죽향 등을 한국 품종으로 개발해 국내 보급률을 94.5%까지 올린 일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종자를 개발한 것은 로열티와 수출이 가능하다는 말과 같다. 곡물, 채소, 과일 등 모든 농산물의 종자는 대부분 선진국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관이 하나가 돼 종자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식량전쟁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끝으로 종자, 기후변화 예측이나 모니터링, 농산물 수요 예측, 농촌의 복지와 문화 지원 등 기업의 도전과 성과가 별처럼 많아지기를 기원하며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한 말을 소개한다. ‘농업은 미래에 가장 유망하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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