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비주얼캠프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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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비주얼캠프 아이트래킹 기술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디바이스에 적용해 ‘Powered by Visualcamp’라는 로고를 부착하는 게 우리의 첫 번째 꿈입니다. 두 번째 꿈은 우리 기술이 탑재된 디바이스들을 통해 모인 각종 시선 데이터를 활용해 구글과는 또 다른 새로운 NEW 플랫폼 비즈니스 최강자가 되는 것입니다.” 

박재승 비주얼캠프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신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비주얼캠프를 단시간에 혁신기술기업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이 우수한 학습능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판단해 신속하게 실행에 옮긴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적절한 시기에 맞춰 ‘피봇팅(Pivoting, 기존 사업 아이템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거친 것이다. 

스타트업이 분명히 가져야 할 덕목이 ‘빠른 실행력’이라고 강조한 박 COO가 시선 위치, 동공 움직임을 추적하는 ‘아이트래킹 기술(시선추적 기술)’ 분야에 도전하게 된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새로운 시장 가능성 열어가는 비주얼캠프

회사 설립 배경을 소개하자면?

2014년 석윤찬 대표와 ‘비주얼캠프’를 공동 창업했다. 아이트래킹 기술은 80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상용화가 되지 않았다. 아이트래킹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엄청난 고비용 구조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를 보편적인 기술로 개발하면, 수많은 사용처가 있으리라 생각했고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창업 초기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한 PC용 아이트래킹이 산업통상자원부 ‘BI 연계형 과제’에 선정돼 1분에 눈의 움직임으로 100타를 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2015년 당시 떠오르던 VR 기기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상업화를 이뤘다. 

 

결정적인 창업 계기는 무엇인가?

마케팅 분야로 박사 공부를 했을 만큼 고객 흥미와 의도 파악에 관심이 많았다. 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 몸에서 ‘눈’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유통 분야뿐 아니라 미디어, 교육, 의료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광고 시장은 현재 손을 통한 과금 방식인 CPC(COST PER CLICK), CPT(COST PER TIME)로 진행된다면, 앞으로는 눈을 통한 새로운 과금 체계가 형성될 것이다. 즉, CPG(COST PER GAZE)가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알려달라.

비주얼캠프 제품은 VR, 스마트폰, 태블릿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라이선스 판매를 주된 비즈니스 모델로 가지고 있다. 일부 분야, 모바일 앱 광고 쪽에서는 수익쉐어 모델도 있다. 

해외 경쟁사가 국내 시장에서 독주해 온 시선분석 솔루션(VR 기반)을 지난해 개발에 성공하고 현재 대학교, 연구소, 병원 등에 공급해 수입 대체 효과를 꾀하고 있다. 모바일 쪽 아이트래킹 기술개발을 지난해부터 진행해 현재 가시적이고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로 판매될 예정이며, 이미 중국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OPPO와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1차 개발을 완료해 시범 테스트 중이다. 지난 6월 상해 MWC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최소형 아이트래킹 리모트킷을 통해 의료나 교육 시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모바일 아이트래킹 기술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공급을 통해 쇼핑몰이나 광고사 모바일게임사 등에도 공급돼 매출의 다각화가 이뤄질 수 있다.

 

1 VR 기반 시선분석 솔루션 Truegaze VR analysis.  2 비주얼캠프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기트 2.  3 TrueGaze VR.  4 최소형 아이트래킹 리모트킷. (출처: 비주얼캠프)
1 VR 기반 시선분석 솔루션 Truegaze VR analysis. 2 비주얼캠프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기트 2. 3 TrueGaze VR. 4 최소형 아이트래킹 리모트킷. (출처: 비주얼캠프)

모바일 시선추적 시장에서의 First Mover

시선추적기술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뭔가?

국내에서 시선추적 기술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에는 시선추적 기술을 연구하고 관련 분야를 사업화하는 기업이 많다. 그간 시선추적은 대학, 연구기관에서 연구용으로만 사용됐고, 가격도 정확도에 비해 굉장히 고가였다. 우선 아이트래킹 핵심알고리즘 기술이 대단히 암묵적인 기술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인 기술 제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최근 기업 동향은 어떤가?

많은 회사가 시선추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눈의 위치 정도만 추적하는 기술이다. 국내에는 비주얼캠프와 같이 모바일에 특화된, 정확하고 빠른 알고리즘을 가진 기업이 없다. 해외에는 시선추적 기술을 가진 기업 Tobii, SMI, Eye Tribe, Eye Fluence, 7 invensun 등이 있는데 이 중 3개 기업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에 최근 3년 내 인수됐다. 이는 시선추적 기술의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주얼캠프만의 핵심기술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현재 시선추적 시장은 스웨덴 기업인 Tobii가 선두하고 있다. 이 업체와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Tobii는 하드웨어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로, 최근 CES 등 전시에서 제조 기업들과 협업해 VR과 PC 부착형 아이트래커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모바일 시선추적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 시선추적 시장에서는 비주얼캠프가 ‘First Mover’다. 전 세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약 30억 명이 우리가 생각하는 시장이다. 

 

 

모바일에 이어 태블릿 시선추적 관련 사업 집중

어떤 영역에서 기술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보나?

최근 교육 분야에서 관심을 많이 보인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 태블릿으로 학습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다. 시선추적 디바이스를 통해 교육 콘텐츠를 즐기거나 학습하는 학생의 시선을 모니터링하고, 시선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맞춤형 학습법을 코칭하거나 학습능률을 올리는 솔루션에 적용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에는 어떤 것이 있나? 

광고와 시선이 상호작용하는 인터렉티브 광고 콘텐츠 및 동영상 광고 시선 몰입도 등의 효과성 분석 기술을 협업 중이다. 또한, 교육 학습자의 시선 패턴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코칭하는 시선분석 솔루션을 추진 중이며, 의료 서비스에서는 영유아의 시선분석을 통해 시력측정을 할 수 있는 진단 솔루션 개발을 협업하고 있다. 

 

보완하려는 부분이 있다면?

정확도가 제일 중요한 관건이다. 기술 개발은 끝이 없다. 회사가 존재하는 한 최고의 정확도를 구현해 나가려는 노력은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 영역이라 늘 새로운 문제점과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생겨난다. 다른 논문을 탐독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헤쳐나가야 한다.

 

실제 사용자에게서 듣는 불편사항은 없나?

비주얼캠프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선추적기술을 적용해 사업성 및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라이선스를 배포하고 있다.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요구하는 개발자들이 있다. 아직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다양하지 않지만, 시선 인터페이스, 분석 등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는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올해 추진하려는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와 리모트 킷을 통한 태블릿 시선추적 관련 사업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통해 앱 개발자들이 다양한 시선추적 적용 앱을 개발할 예정이다. 리모트 킷을 통해 스마트 태블릿을 사용한 교육 분야와 영유아 시력 진단모델 개발 및 공급에 힘쓸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서 ‘비앤빛 강남밝은 세상’과 MOU를 체결하고 새로운 영유아 시력 테스트기와 난독증 치료기기 등을 개발, 의료 쪽에서도 회사 핵심시술이 적용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주얼캠프가 어떤 기업이 되길 바라나?

우리는 창업 이후 짧은 기간에 레드헤링 아시아 100 기업, 알리바바 국제창업대회 세계 2등, 소프트뱅크 창업대회 3위, 중국 동승배 국제창업경진대회에서는 세계 3,500개 기업 중 당당히 세계 3등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대한민국 임팩테크대상과 기술혁신대상에서 두 번의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런 수상들이 실제 매출로 연결돼 대표적인 한국 스타트업이 되고 싶다. 

아이트래킹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세계에서 많지 않다. 우리 회사는 창업할 무렵 VR 아이트래킹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였기에 모바일에 집중했고, 지금은 모바일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에 자만하지 않고 그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해 세계 최고의 아이트래킹 전문기업이 되고자 한다.

 


박재승 공동창업자(COO)는…

서울이동통신에서 무선호출 사업을 맡고, 뉴그리드 정보통신 장비 업체에서 마케팅/신사업부문장을 거친 정보통신산업 베테랑이다. 산업 현장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 등을 후배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현재 숭실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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