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형 부동산 (6)

사진 1. 몽마르트르 언덕. (출처: 필자 사진)
사진 1. 몽마르트르 언덕. (출처: 필자 사진)

[스타트업투데이] 필자는 지난 6월 30일부터 7박 9일간 농어촌군수협의회 군수 11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본부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단장 등 27인과 함께 프랑스와 스페인의 미래형 관광 개발 시설과 농촌 관련 시설을 견학했다. 선진국인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우, 관광 및 첨단 농촌시설을 기존 자산을 활용해서 개발하고, 필요한 수준에서만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너무 첨단화를 추구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프랑스, 스페인의 사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프랑스 몽마르트르 언덕의 관광자원 개발

몽마르트르 언덕은 파리에 가면, 누구나 한 번씩 가보는 곳이다. 그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특별함을 품고 있지는 않다. 사크레쾨르 성당 옆 골목은 크지도 않고, 우리나라 시골 동네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바로 길거리 화가 때문이다. 자리를 잡고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도 있지만, 대부분 관광객을 사진 1과 같이 길가에 세워놓고 초상화를 그린다. 선 채로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더 인기가 많다. 

화가들은 대부분 초상화 1장당 50유로를 받는데, 엉터리 초상화가 많아 진짜 화가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이번에 동행한 이들 중, 몇 명이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렸지만, 실제 모습과 너무 차이가 나는 탓에 다들 의아해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몽마르트르 언덕을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만든 1등 공신임이 틀림없다. 이는 관광자원을 아주 쉽게 만들고 있는 가장 좋은 사례다. 

사진 2. 프랑스 농장 교육센터. (출처: 필자 사진)
사진 2. 프랑스 농장 교육센터. (출처: 필자 사진)

프랑스 국립 농장교육센터 라 베르제리 나쇼날

사진 2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전통 있는 국립 농장교육센터다. 이곳은 200여 년 전 루이 16세가 프랑스 농업의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실험농장 차원에서 만들었던 국립 축산농장이다. 나폴레옹의 지시로 세계 최고의 메리노 양을 전문적으로 키워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의 메리노 양 종자를 보호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전역에는 이와 같은 국립 교육농장이 1,800개 이상 운영되고 있는데, 주말에는 가족들이 직접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전문적으로 입교해 배우는 학생들도 있다. 6차 산업현장인 셈인데,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음과 같은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선 교육농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교육적 접근을 제안하고 시민들에게 농업경제에 대한 소개와 안내하는 역할, 도시와 농촌의 상생 교육, 지역 개발에 기여하는 교육, 시민으로서의 책임 의식 함양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주말에는 도시민들이 자녀와 함께 방문하고 있는데, 이는 농업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나라 농촌과 비교했을 때 가장 부러운 면이었다. 

사진 3. 보르도 와인 농장. (출처: 필자 사진)
사진 3. 보르도 와인 농장. (출처: 필자 사진)

프랑스 플라네트 보르도 와인농장과 카파 포르마시옹 와인 스쿨

프랑스 보르도는 세계 최고의 와인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견학에서는 보르도에 있는 와인농장 중 가장 큰 플라네트 보르도를 방문했다. 어떻게 세계 최고의 와인이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진 3이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사무실 겸 홍보관인데,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와 교육을 받는다. 여기에서는 보르도의 4개 산지인 보르도 빈야드, 베르주락 빈야드, 생테밀리옹 빈야드, 메독 빈야드에서 나오는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보관한다. 매년 약 1억 리터, 2천만 병의 와인을 생산해 프랑스 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협동조합에서 포도 재배부터 와인 생산, 판매까지 모든 관리를 개인농장별로 모두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보르도 시내의 카파 포르마시옹 와인 스쿨은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를 양성하고 있다. 

사진 4. 보르도 와인 스쿨.  사진 5.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 6. 마드리드 산미구엘 재래시장.  사진 7. 바르셀로나 도시재생 공원.  사진 8. 바르셀로나 미술관.  사진 9. 강연 중인 최원철 소장. (출처: 필자 사진)
사진 4. 보르도 와인 스쿨. 사진 5.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 6. 마드리드 산미구엘 재래시장. 사진 7. 바르셀로나 도시재생 공원. 사진 8. 바르셀로나 미술관. 사진 9. 강연 중인 최원철 소장. (출처: 필자 사진)

사진 4는 연수 참가자들이 교육을 듣는 모습이다. 세 가지 와인 종류의 구별법, 시음법 등 와인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상세한 교육을 받았다. 이번 견학에 함께한 한 지자체 측 관계자는 이 와인 스쿨을 한국에 유치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교장 선생님은 한국에 분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 양성기관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조선업의 쇠퇴로 도시 전체가 망가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매년 약 500만 명의 유럽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빌바오시를 다시 재생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미국의 프랭크 개리가 생선 비늘 형태의 티타늄 재료로 외관을 만들어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미술관은 도시 전체를 재생시켰다. 경제학에서는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ive)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 도시들이 부러워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1997년 10월 개관한 미술관은 지금도 엄청난 수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관광객 대부분은 이 미술관을 보기 위해 빌바오 시를 찾아온다.

이번 견학에서는 사진 5와 같이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까지 상세한 건립 경위와 디자인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하나의 랜드마크 사업이 지자체 전체에 관광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가장 적합한 사례였다. 

 

스페인 마드리드 산미구엘 재래시장

일반 재래시장이었던 산미구엘 재래시장은 마드리드시 당국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아 2003년 시가 직접 운영하는 유럽 최고의 재래시장으로 재탄생시켰다. 단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일반 상점처럼 보이지만, 일반 재래시장을 지붕, 기둥, 철재 골조만 남기고 탈바꿈시켰다. 현대식 통유리 건축물로 재생하고, 내부 상점은 브랜드화시켜 마드리드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됐다. 매년 약 4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는데, 현지인 비율과 관광객 비율은 6:4 정도다.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 등에 의해 사라지거나 문 닫기 직전인 국내 재래시장이 이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사진 6에서 볼 수 있듯이 외관이 전혀 재래시장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아직도 유럽 최고의 재래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관리를 잘하고 있었다. 내부 상점들은 깨끗한 실내에서 마치 국내 복합상가의 푸드코트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모든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라 빌레트 공원

사진 7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재생 공원인 라 빌레트 공원이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도 다녀갈 만큼 도시재생 사례에서 최고의 공간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이곳은 서초동의 경부고속도로처럼 고속도로가 지역을 두 개로 나누고 있는데, 그 위를 덮어 공원을 조성했다. 

나뉜 두 지역 주민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됐는데, 코르넬라 지구와 로스피딸레 지구가 이 공원으로 하나의 지구가 됐다. 특히 경사도가 급한 공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미끄럼틀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철재와 우레탄을 이용해 안전하면서도 재미있는 시설로 꾸민 것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도 최근 도로를 덮거나 공원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점차 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스페인의 라 빌레트 공원은 꼭 견학해봐야 하는 곳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경기장

사진 8은 바르셀로나 올림픽경기장이 있는 몬주익 언덕에 자리 잡은 미술관 입구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이다. 이 올림픽경기장은 황영조 선수가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 선수를 따라잡고 올림픽 마라톤을 우승하면서 유명해졌다. 현재 이곳에는 황영조 선수의 우승을 축하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한눈에 바르셀로나 시내를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관광도시이다. 연 1,8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가우디라는 천재 건축가가 설계한 수많은 작품이 매년 엄청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각 도나 시에서 여러 상징물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는 한두 개의 랜드마크 건축물이나 미술관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사진 9는 호텔에서 저녁 무렵 강연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이번 견학이 지자체의 발전에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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