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볼트 이강일 이사 인터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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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자영업과 골목상권 등 기존 상권 침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이강일 훔볼트 이사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가치 창출’을 강조한다. 이 이사가 진단한 외식산업의 현주소와 상권재생전략을 들어보자.

훔볼트 이강일 이사.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훔볼트 이강일 이사.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는 낙후된 기존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경제 부흥을 도모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쇠퇴 지역이 안정되고 지역 내 부동산 가치 상승, 공실률 감소, 다양한 계층 유입, 주거 지역 상업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상업화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거나 건축물 용도 변경, 식음 관련 사업장 급증 등 부정적 영향도 생긴다. 이것이 젠트리피케이션이다. 북촌 한옥마을, 홍대,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나?

경리단길을 예로 들자. 이곳의 경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미군 부대, 피난민촌 등의 역사적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어 인기였다. 하지만 유행 변화, 상권 쇠락, 과도한 임대료 등의 문제가 등장하면서 공동화 악순환을 불러왔다. 또 대형 유통업체들이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이런 지역들에 몰린 탓에 다른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특색 없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임대료 상승이며, 두 번째 문제는 특색이 없다는 점이다. 

 

막을 방법은 없나?

성동구청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건물 매입 보증금과 권리금, 임대료 상승이 없는 ‘공공안심상가’를 전국에서 최초로 조성했다. 낡고 오래된 공장들이 밀집된 성수동은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임대료 덕에 예술가와 사업적 기업이 모여들었다.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도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하고, 삼청동에 2호점을 개점했다.

 

두 가지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그 중 ‘특색이 없다’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추억을 되짚어보는 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우린 지역의 역사를 주목해야 한다.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있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

 

임대료 상승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건물주와 입주자, 정부 모두 상생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건물주는 집값 상승을 통한 수익 창출, 입주자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 청년창업자와 소상공인, 사회적경제조직 등을 대상으로 한 성수동 사례가 돋보이는 이유가 이것이다. 다양한 계층이 모여 상생에 성공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생이라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미국 브랜드 블루보틀이 한국을 택한 이유도 상생이다. 자영업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려면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 상생이 가능한 가치있는 공간을 만드는 연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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