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반 업체 인수 및 투자, 자체 경쟁력 강화 집중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2019 연례 행사에서의 다니엘 장 알리바바그룹 CEO. (출처: 알리바바)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2019 연례 행사에서의 다니엘 장 알리바바그룹 CEO. (출처: 알리바바)

[스타트업투데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가 자국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 및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0월 초 기준, 알리바바는 현재까지 172건의 투자를 추진했으며, 9월에는 대만 특수 블록체인 스타트업 ‘비트마크(Bitmark)’를 포함해 ’넷이즈 클라우드 뮤직(NetEase Cloud Music)’, ‘Perfect Corp’에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카올라(Kaola)’, ‘팀비션(teambition)’, ‘Infinity Augmented Reality’, ‘베르베리카(Ververica)’ 등의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다각화된 영역으로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알리바바, 커머스 인프라 조성에 집중 

알리바바는 기본적인 커머스 영역에서 더 나아가 클라우드, 가상현실(VR)·증강현식(AR), 빅데이터 등과 같은 플랫폼 개발 기업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하면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니엘 장(Daniel Zhang) 알리바바 CEO가 9월 23~2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연례 행사에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그는 “우리는 글로벌 소매 상거래 사업에서 연간 약 1억 3,000만 명, 전 세계적으로 약 8억 6,000만 명의 실고객을 보유했다”며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연간 약 9억 명의 실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도심지역에 거주하는 중국인 85%가 알리바바의 중국 소매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도심 지역의 경우 알리바바 점유율은 40%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알리바바가 미래 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꾸준히 강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국 내 소셜 커머스 개념이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가 등장한 것도 알리바바의 투자 및 인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활발한 플랫폼 기업 투자 및 인수, 자체 경쟁력 강화 전략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Emarketer)’는, 올해 중국 총 스마트폰 기반 온라인 쇼핑객 수가 4억 3,330만 명에 이르고, 이는 중국 온라인 소매 판매의 3/4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에서 스마트폰 기반 온라인 쇼핑의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알비바바가 미국 아마존(Amazon)과 같이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한 광역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올해 온라인 게임, 검색 포털, 광고, 이메일 및 무선 부가 서비스, 전자상거래, 온라인 콘텐츠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올라’, 팀 협업 도구, 고객 관계 관리(collaborative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CRM) 소프트웨어, 기업 지식 기반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팀비션’, 증강현실 글래스 플랫폼을 제공 중인 ‘인피니티 AR’, 오픈 소스 대규모 처리 플랫폼을 개발한 ‘베르베리카’ 기업의 인수를 단행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알리바바는 지난 9월 한 달간 개인 데이터를 P2P(peer-to-peer)로 판매, 라이선스 등의 전송 가능한 속성으로 변환하는 대만 특수 블록체인 스타트업 ‘비트마크(Bitmark)’에 300만 달러(시리즈A), ’넷이즈 클라우드 뮤직’에 7억 달러(시리즈 B)를 공동 투자했다. 또한, 뷰티앱 개발사인 ‘Perfect Corp’에 단독 투자(시리즈 B, 투자 금액 비공개) 함으로써 알리바바가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전쟁에 적극 나서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통+미디어·엔터테인먼트 결합, ‘자체 멀티 플랫폼’ 역할에 주목

이번 동향을 살펴보면, 궁극적으로 중국 소비자 비즈니스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중국 비즈니스는 주로 중국 소매 시장, 디지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현지 소비자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데이터 및 클라우드 기술이 강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알리바바가 기술 혁신과 함께 새로운 비즈모델을 창출하는 이유는 ‘소비자 니즈 충족’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따라오는 고객 만족도는 물론, 빠르게 퍼지는 소셜 커머스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자연스러운 ‘홍보’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유통+미디어 및 콘텐츠’ 등을 통해 자체 플랫폼 내 ‘멀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아마존이 전 세계에 걸친 이커머스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독보적인 중국 내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가 아마존처럼 막대한 글로벌 영향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Alibabagroup, Alibaba Unveils Five-Year Goals for China Consumer Business,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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