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라운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출처: 창업진흥원

[스타트업투데이]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창업진흥원(원장 김광현)이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한국 창업 생태계로 모일 수 있는 ‘K-그라운드 프로그램’을 지난 9월 23일(월)부터 10월 2일(수)까지 진행했다.

창업진흥원에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고, 주한 공관에서 자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을 추천했다. 경기창조경제센터, 한국핀테크지원센터,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지능정보산업협회가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프로그램에는 15개국 23개사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 한국 창업 생태계 경험 ▲ 국내 기업(대·중소, 창업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 ▲ 멘토링 및 강의 ▲ 네트워킹 파티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엿봤다. 

프로그램 진행 9일 차인 10월 2일(화)에는 팁스타운에서 ‘K-그라운드 데모데이’가 개최됐다. <스타트업투데이>는 데모데이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인도, 덴마크, 스위스의 세 스타트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인도 스타트업 Entersoft Security의 Hari Shashank 대표. (출처: 창업진흥원)

핀테크·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보안 솔루션 

인도 스타트업 Entersoft Security

Hari Shashank 대표

 

인도는 최근 몇 년 사이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장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K-그라운드에 인도 대표로 참가한 Entersoft Security의 Hari Shashank(32) 대표는 사이버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고객들의 아이디어와 데이터 보완을 담당한다.

Hari Shashank는 Entersoft Security가 다른 사이버 보안 기업과 다른 점에 대해 “사원들이 해커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ari Shashank는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해킹과 보안 문제를 어떻게 하면 더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고 밝혔다.

Hari Shashank는 자신을 인도의 투자자이자 행사를 유치하는 행사 주최자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창업진흥원에서 초청장을 보내왔을 때, ‘이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추후 인도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프로그램에 함께해보니 한국 기업 환경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고,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어떤 방식을 통해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삼성과 같은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협업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행사를 통해 25개 각국의 비즈니스 관계자들과 사업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한국의 문화를 알게 돼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한국에 10개월 간격으로 4번 방문한 Hari Shashank는 한국과 인도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정부 지원을 꼽았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국제화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그는 “인도에는 기업 수가 굉장히 많다 보니 정부 지원에 대한 경쟁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Hari Shashank는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기업 환경을 기반으로 보안 산업과 재정 보안 산업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사업의 발판을 넓히고 싶다. 한국의 관련 전문가들과 컨택해 한국으로도 진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덴마크 스타트업 Beabubs의 David Darville 마케팅 총괄.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저전력 블루투스 비콘 기반 

덴마크 스타트업 Beabubs

David Darville 마케팅 총괄

 

덴마크 스타트업 Beabubs는 IoT 기반 사물 트래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간호사가 병원에서 휠체어의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현재는 건물 안에서만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상용화를 통해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덴마크 스타트업을 대표해 K-그라운드에 참여한 Beabubs의 David Darville(32) 마케팅 총괄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보니 한국과 덴마크의 차이점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아주 넓게 오픈돼 있고, 스타트업에 많은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며 “K-그라운드 참여로 인해 일주일간 한국에 있었는데, 한국에는 스타트업 관련 옵션이 아주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돼 있고, 스타트업 관련 혜택이 많다”며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상당히 개방적이고 특히 멋진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가 좋다”고 덧붙였다. 

David Darville은 K-그라운드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코펜하겐대학교에서 일을 하던 중, 덴마크 대사관과 연결돼 피칭을 했고, 한국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그라운드를 통해 한국 문화와 사업에 대해 알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David Darville은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는 다소 어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건을 받을 때는 두 손으로 받아야 하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무시하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존경의 마음을 보이기 위해 공손한 제스처를 배워 사용했다”면서도 “덴마크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과 대화하는 것이 더 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전에는 한국은 거리상으로 너무 멀어 진출할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향후에는 한국 시장에도 진입하고 싶다”며 “현재는 Beabubs를 성장시켜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스위스 스타트업 Avatronics의 Jeyran Hezaveh 대표. (출처: 창업진흥원)
스위스 스타트업 Avatronics의 Jeyran Hezaveh 대표. (출처: 창업진흥원)

디지털 능동소음제어(ANC) 기술 적용 소프트웨어 

스위스 스타트업 Avatronics

Jeyran Hezaveh 대표

 

스위스 스타트업을 대표해 K-그라운드에 참여한 Avatronics는 스위스에 본사를, 덴마크에는 지사를 두고 있다. 2016년 10월 문을 연 Avatronics는 소음을 제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티비, 핸드폰, 보청기, 기차, 자동차, 엘리베이터에도 기술을 접목했다.

Jeyran Hezaveh(46)는 스위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스위스에는 스타트업 지원이 많다. 대학에서부터 지원을 많이 해주고, 지역에서 해주는 것도 있고, 주 정부에서 해주는 것과 국가에서 해주는 지원도 있다. 스타트업에 코칭, 자금 지원을 해주고 있고, 각각의 스타트업에 맞는 홍보를 해준다.”

Jeyran Hezaveh는 어떻게 K-그라운드에 참여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CES 아시아’ 행사를 통해 K-그라운드 프로그램을 알게 됐는데, 아주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는 대기업이 있으면서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함께 있는 점이 좋았다고 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 보였다고.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큰 시장이고, 기술이 발달한 나라라서 테크 솔루션에 집중하는 회사에는 아주 좋은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한국에서 아시아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북유럽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지 묻자 “한국 스타트업은 북유럽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해외로 진출한 유명 한국 스타트업들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삼성, LG와 같은 한국 대기업은 모두가 알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서  홍보를 더 많이 하면 좋을 것 같고, 그렇게 된다면 북유럽의 스타트업들과 협업할 기회도 많이 생길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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