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창의재단 김교식 회장 인터뷰

2016년 김교식 회장이 그린 작품. 작품명, 피아노.
2016년 김교식 회장이 그린 작품. 작품명: 피아노.

[스타트업투데이] 문화예술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그림실력도 겸비한 가치창의재단 김교식 회장은 기획재정부 대변인, 여성가족부 차관 등 오랜 공직 생활 뒤, 부동산신탁회사를 거쳐 가치창의재단 회장을 맡게 됐다. 언뜻 보면 통일성이 보이지 않는 특이한 이력을 자랑하는 김 회장이 가치창의재단을 통해 그려나가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자.

 

30여 년간 공직근무 후, 부동산신탁사 회장을 거쳐 가치창의재단 회장을 맡게 됐다. 가치창의재단은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

가치창의재단은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 인가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주요 사업내용은 기업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예술을 산업에 접목하는 지원 사업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수출상품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 재단은 예술 부문에서의 창조물이 비예술 부문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녹아들게 함으로써 독창성과 고급화를 지원,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과 서비스가 수출 확대로 결실을 맺도록 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설립 이후 가치창의재단에서 해 온 사업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첫 번째는 예술과 산업의 접목을 위한 활동으로, 지난해 8월 재단 발족식과 함께 ‘산업미디어아트쇼 서울2018’ 전시회를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많은 작가들이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전시했고 기업인과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예술과 산업이 교류하고 융합을 도모하는 행사였다.

또한, 올해 3월에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주최한 ‘2019 서울모터쇼’ 전시장 내에 변시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예술과 모터쇼의 첫 협업을 선보였고, 10월에는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주관 ‘2019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의 부속 행사로 ‘Display Art Gallery’를 개최했다. 국내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작가인 이이남과 중국의 쟝샤오타오 등이 참여했다. 

두 번째는 경쟁력의 원천이 될 예술의 진흥을 위한 활동이다. 이 활동의 정점은 ‘K-Painting’ 프로젝트다. ‘K-painting’은 작품 제작과 내용 전개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화되고 글로벌을 지향하는 우리의 미술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러한 가치를 실현할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첫 공모전이 열렸고, 10월에는 ‘K-painting’ 신진작가 1기가 배출됐다. 현재까지 5기가 배출됐는데 재단에서는 이들의 작품활동 및 전시를 돕고 있다. 

 

앞으로 가치창의재단의 사업방향과 추진하고자 하는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재단이 출범하고 첫해가 지났다. 처음 재단의 설립을 추진하며 많은 사업들이 기획됐는데, 일부 이루어진 것과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 재단의 두 가지 역할 중 하나인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예술과 산업의 접목 활동은 순탄하게 진행되어 온 것으로 자평한다. 다만, 수출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에술인들의 수준과 기업인들의 열정을 생각할 때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산업과의 교류가 있었는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산업분야와 예술을 접목하기 위해 전시회 등을 통해 교류와 협력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더 나아가 예술이 접목된 경쟁력 있는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가칭 ‘글로벌 문화예술 융합 무역(창업)전문인력 양성 과정’이다. 이는 문화예술 안목과 지식 기반 창의적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무역으로 전개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사업이다.

1 제1회 아시아 지역 다문화사회 발전을 위해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교식 이사장(두 번째 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2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교식 이사장. (출처: 글로벌투게더)
1 제1회 아시아 지역 다문화사회 발전을 위해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교식 이사장(두 번째 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2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교식 이사장. (출처: 글로벌투게더)

공직 생활은 주로 어떤 분야에서 했나?

공직 생활 대부분을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다. 조세, 금융, 대외협력, 기획업무 등을 다양하게 했고 마지막은 여성가족부에서 근무했다.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면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과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여성가족부에 근무하는 동안 여성, 청소년,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을 위해 일한 것을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다. 

 

공직 퇴직 후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했다고 알려져 있다. 활동들에 대해 소개해달라.

공직에서 은퇴한 후, 사회에서 받은 혜택에 대한 보답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공직 퇴직 직후인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다문화 청소년과 탈북청소년을 지원하는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봉사활동을 국제적인 사업으로 확대하고자 글로벌투게더 이사장도 맡게 됐다.

 

지금 맡고 있는 글로벌투게더는 국내외에서 어떤 일을 하나?

글로벌투게더는 2009년 외교부 인가를 받아 설립된 민간단체로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지구촌 공동체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회에서 소외되고 가난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정부기관이나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보건, 의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이 한국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청년들이 국제사회에 대한 폭넓은 인식과 해외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청년들이 개발도상국에서 6개월간 봉사하고 현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투게더는 2014년부터 탄자니아에서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가내수공업을 운영하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규모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695명의 현지 주민이 소액대출을 이용했다. 

수년 전에는 건강한 다문화 사회에 대한 국제간 공감대 형성과 상호협력 등을 위해 아시아 지역 11개국과 미국, 캐나다 등의 대표와 UN 등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지역 다문화 컨퍼런스(Paving the Future of Multicultural Asia)’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외국대표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정부의 다문화 정책과 사회통합을 위한 한국 국민들의 이해와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정부가 지어준 병원 정상화 사업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장기저리의 유상원조인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운용하고 있으며, 그 중 개도국에 병원을 건립하고 경영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투게더는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협력해 막대한 원조자금이 들어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의료진에 대한 교육과 경영지도를 하고 있다. 탄자니아에 대외경제협력기금 자금으로 설립한 무함빌리 의과대학 병원에 병원운영을 컨설팅하고 운영전략을 수립해주고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 병원은 탄자니아 내 280개 병원 중 최고수준의 병원을 목표로 국가 외상센터 및 연구중심 병원 역할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동아프리카 5개국의 거점병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베트남 후에성 종합병원은 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 5월 준공한 병원이다. 병원 건립 후 글로벌투게더는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협력해 2015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 무상원조자금으로 임상과 병원관리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 결과 베트남 중부지역의 중심병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직 퇴직 후 사회공헌사업과 함께 지난 5년간은 부동산신탁사 회장으로도 일했다.

부동산신탁사에 근무하는 5년간은 부동산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기였고,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수주 실적 면에서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하며 2017년 누적 수탁액이 20조 원을 상회하게 됐다. 작년부터 정부의 부동산신탁시장 개방 방침과 함께 아시아신탁은 올해 5월 한국 최고의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 자회사가 됐는데 이를 계기로 회사는 새로운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시장 관련 정부의 정책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그동안 정부의 일관된 주택·부동산정책은 공급 측면에서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해 대규모 택지개발과 양질의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었고, 수요측면에서는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면서 세제지원이나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서민층의 내 집 마련이나 전·월세 자금을 지원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체 국민경제나 가계에 긍정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수요가 증가하는 등 비교적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정부는 과도한 규제나 경기 진작책 보다는 안정적으로 서민의 주거복지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해 나가야 한다.

 

그림에도 정평이 나 있다.  

약 10년 전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그동안 관심을 가져온 다문화, 탈북청소년과 공동으로 전시회를 개최해 이들에게 용기와 꿈을 주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가치창의재단 김교식 회장

김교식 회장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에서 대변인, 재산세제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여성가족부 차관, 아시아신탁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신탁 고문과 글로벌투게더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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