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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수아랩 창업자, “수아랩이 코그넥스에 2300억에 인수될 수 있었던 이유는···”
송기영 수아랩 창업자, “수아랩이 코그넥스에 2300억에 인수될 수 있었던 이유는···”
  • 임효정 기자
  • 승인 2019.12.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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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랩 송기영 대표. (출처: 수아랩)
수아랩 송기영 창업자. (출처: 수아랩)

[스타트업투데이] 지난 10월 17일 새벽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대기업에 2,300억 원에 인수됐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 사상 가장 높은 투자회수 금액으로, 그 주인공은 제조업 딥러닝 1세대로 불리는 수아랩(SUALAB)이다. 2013년 수아랩을 창업하고, 앞으로 코그넥스 딥러닝 R&D 아시아 총괄로 활동하게 될 송기영 수아랩 창업자는 <스타트업투데이>에 수아랩이 국내 스타트업 사상 역대 최고 금액으로 인수될 수 있었던 이유를 쏟아냈다. 

 

미국 기업 코그넥스에 2,300억 원에 인수

수아랩은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에스엔유프리시젼에서 머신비전 엔지니어로 제조업 불량 검출 업무를 처음 접했다. 당시의 머신비전은 주어진 룰(rule)을 설정하고, 그 룰을 기준으로 정상과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룰 베이스 방식(rule-based algorithm)으로 구성돼 있었다. 

모든 룰을 수동으로 설정하고, 엔지니어들은 각각의 모든 결함들에 대해 룰을 세팅해야 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들었으며, 전문 인력이 아닌 경우, 룰 세팅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겨우 검사 알고리즘을 만들어도 비정형 불량의 경우에는 불량의 특징값을 도출하고 룰을 설정하는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결국 육안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신제품 출시, 제품 설계 변경 등으로 검사 대상(제품)이 변경되면 그때마다 새롭게 룰을 세팅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 및 인력 리소스가 많이 투입된다. 필요 이상으로 투입되는 리소스를 개선하고자 깊이 고민했고, 해답은 인공지능에 있다고 생각했다. 

 

수아랩은 어떤 스타트업인가?

수아랩은 인공지능, 머신비전, 슈퍼컴퓨팅의 3가지 핵심기술을 통해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무인 검사 솔루션 및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3년 창업 이래 제조업 한 분야에만 집중하며 ‘사람이 기계 대신 하던 일에서 벗어나도록 하여 세상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인공지능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10월 머신비전 분야 전 세계 1위 기업인 코그넥스에 1억 9,500만 달러(2,300억 원)에 인수됐다.

 

수아랩 구성원들에 대해 소개해달라.

서울에 위치한 본사 기준 약 80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인력의 65%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된 딥러닝과 머신비전 전문가 집단이다. 딥러닝 업체 중에서도 수아랩이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원동력은 최고의 딥러닝 연구원(R&D engineers) 뿐만 아니라 딥러닝을 이해하면서도 머신비전 업계를 잘 알고 있는 머신비전 엔지니어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객의 니즈와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해 수아랩의 기술이 제조업 생산라인에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게 한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조직이 구성돼 있다. 

 

수아랩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수아랩의 제품 수아킷(SuaKIT)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은 딥러닝(Deep learning)기술로, 기존 머신 비전에서는 룰 베이스(Rule-based algorithm) 방식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형화된 불량 검출에만 특화돼 있었다. 그러나 수아랩에서는 기존 방식으로는 어려웠던 비정형 혹은 랜덤으로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 찍힘, 깨짐, 이물질과 같은 불량을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검출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룰 베이스 방식은 제품이 변경되거나 교체될 때마다 룰을 다시 설정해야 하며, 그에 해당하는 인적, 금전적 리소스가 들어가지만, 딥러닝은 그렇지 않다. 결론적으로 수아랩에서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은 기존의 수동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검사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Core)기술로 활용된다.

 

수아랩의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

제조업 기반 고객에게 머신비전 불량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객이 목표로 하는 불량 검출 니즈를 가장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기술 지원을 통해 제공한다. 형태는 두 가지로,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거나 하드웨어(HW)까지 결합한 토탈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기도 한다. 정형화된 표준품을 판매하지만 초기 적용단계인 딥러닝 솔루션의 성공적인 시장확대를 위해 맞춤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표준품은 다양한 제조업의 외관검사에 특화된 망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적용되는 산업분야는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첨단소재, 자동차, 태양광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국내 머신비전 업계 최초 AI딥러닝 기술 도입

수아랩의 자랑할만한 성과에 대해 들려달라.

국내 머신비전 업계 최초로 AI딥러닝 기술을 도입했고, 나아가 상용화했다. 기술 개발과 이를 실제 제조 양산 라인에 적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이론적으로나 데모 테스트(Demo Test)과정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실제 생산 라인 적용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아랩은 뛰어난 기술력과 이미 현장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들을 투입, 초기 개발단계서부터 적극적으로 고객과 긴밀하게 협력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보다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런 축적된 경험과 기술이 바탕이 돼 국내 테크 기업 중 최고 가치를 해외 대기업에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은 어디까지 왔다고 보나?

수아랩은 제조업 분야의 인공지능 접목이라는 한 분야에만 집중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의 모든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AI 업계의 현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전문인력의 경우 숫자만 보면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오히려 전문가들의 질은 비슷하거나 더 우수하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그 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수아랩 구성원들. (출처: 수아랩)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수아랩 구성원들. (출처: 수아랩)

AI 인재 육성 위한 정부의 제도적·금전적 뒷받침 필요

지난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데뷰(DEVIEW) 2019’에서 AI 국가를 천명했다. 우리나라가 AI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수아랩이 외국 대기업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던 큰 요인 중 하나는 수아랩이 보유한 AI 전문 연구원들이다. AI 기술 향상과 발전은 양질의 AI 전문 인력에서 비롯된다. 정부가 전문 인재 확충과 육성을 위해 제도적, 금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 것이라고 보나?

지금 수아랩이 집중하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관점으로 살펴볼 때, 현 상황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본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AI 원천 기술 자체도 발달되고, 아직 현 기술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많은 제조업 환경에 특화된 문제를 풀기 위한 제반 기술이 더해질 수 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이 있다면?

AI기술과 시장이 발전,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가 필요하지만 관련 규제와 제약들로 인해 성장에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정부가 양질의 전문인력 확충에 더욱 힘쓰고, AI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최신 기술을 자유롭게 시도해볼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준다면 국내 AI 시장은 질적·양적으로 모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계속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아랩의 청사진을 공유해달라.

여기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딥러닝 기반 머신 비전 분야에서 더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코그넥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더 나은 품질, 제조업 현장에 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내에서는 딥러닝 및 머신비전 업계에서 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며 활발하게 연구개발 활동을 할 계획이다. 결국 창업부터 목표로 했던 전 세계 딥러닝-머신비전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는 것이 일관된 청사진이다.


수아랩 송기영 창업자는···

서울대학교에서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하고, 컴퓨터공학을 부전공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연구팀과 인텔 코리아 MCG VIED를 거쳐 2013년 수아랩을 창업했다. 2017년 제조업 기반 딥러닝 소프트웨어 수아킷을 출시했으며, 2019년 10월 코그넥스가 수아랩을 인수하며 향후 딥러닝 연구개발 아시아 총괄을 담당할 예정이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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