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수많은 성과 달성하며 다사다난한 2019년 보내

국내 유일 창업 전문지 스타트업투데이가 2019 스타트업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유일 창업 전문지 스타트업투데이가 2019 스타트업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를 하루 남긴 12월 30일, <스타트업투데이>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뜨겁게 달궜던 스타트업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1. ‘타다’ 논란
스타트업을 넘어 국내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다’ 논란입니다. 국내 창업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규제’ 문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이슈인데요. 

지난 10월 28일 서울중앙지부 형사5부(부장 김태훈)는 쏘카 이재웅 대표와 자회사 브이씨엔씨(VCNC) 박재웅 대표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에 코리아스타업포럼은 10월 29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 국회, 검찰 모두 한 방향으로 스타트업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택시만을 위한 법이 아닌,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 새로운 법의 총량 규제, 기여금 규제, 불공정 조건을 전면 재검토해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타다 역시 11월 27일, 입장문을 통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박홍근 의원 발의)이 통과되면 ‘타다’는 더 이상 달릴 수 없다”며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의 대화와 상생이 대한민국의 미래여야 한다. 혁신적인 플랫폼 사업이 법과 제도의 변화에 발맞춰 가면서, 기존산업과 상생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12월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의결되며 '타다'는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습니다.

이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다 금지법’을 보며 걱정이 많다. 이해가 안 돼 가슴이 답답한 심경”이라며 “미래를 막아버리는 선례를 남기면 또 다른 미래 역시 정치적 고려로 막힐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타다’ 관련 논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2020년 ‘타다’ 관련 이슈가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우아DH아시아 조인트벤처 경영구조 다이어그램. (출처: 우아한형제들)
우아DH아시아 조인트벤처 경영구조 다이어그램. (출처: 우아한형제들)

2. 배달의민족, 요기요 운영사에 4조 7500억에 매각
국내 배달 앱 1위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던 배달의민족이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 7,500억 원에 매각돼 온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진은 지난 12월 13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협약서에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 달러(한화 약 4조 7,500억 원)로 평가하고,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향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되며,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가 될 예정입니다. 
 
이번 M&A는 토종 인터넷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12월 27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고 소비자 선택을 저해할 것인 만큼,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ComeUp 2019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운데 박영선 장관.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ComeUp 2019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운데 박영선 장관.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3.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Come Up 2019’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Come Up 2019‘가 열렸습니다. ‘Come Up 2019‘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ComeUp 2019 조직위원회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했는데요. 

‘움트다, 떠오르다’라는 의미를 담은 ‘Come Up’은 민관이 함께 만들어낸 축제라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총 8개 분야로 구성된 세션에는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관계자 60여 명 이상이 연사들과 함께 강연에 나섰고, IR 피칭 참여기업 80개사는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들이 직접 스타트업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거듭난 ‘Come Up’의 2020년이 벌써 기대됩니다.

 

'IF2019'에서 만난 스타트업.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4. 스타트업 거리축제 'IF2019'
올해 ‘ComeUp 2019‘와 쌍벽을 이루는 축제가 한 가지 더 있었는데요. 바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주최한 대중을 찾아가는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거리축제 ‘IF2019’였습니다.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개최한 만큼, 청년들, 그리고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사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미디어잇다, JS 인터내셔널, 리뷰머스, 포에버링, 페이퍼 팝, 언틸 번아웃, LKS 글로벌, 해피 문데이, 메디프레소, 테헤란로 세공사들, 이벤터스, 리뷰머스, 망고슬래브, 수박, 보타닉센스 등 수많은 스타트업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출처: 비바리퍼블리카)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출처: 비바리퍼블리카)

5. 토스뱅크 컨소시엄,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획득 

토스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가칭)토스뱅크 컨소시엄(이하 토스뱅크)이 12월 16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토스뱅크는 조만간 공식 준비법인인 ‘한국 토스은행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고 본 인가를 위한 인력 구성 및 물적 설비 구축 등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토스뱅크가 금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요?

 

국내 유니콘 기업 현황. (출처: 중소벤처기업)
국내 유니콘 기업 현황. (출처: 중소벤처기업)

6. 2019년에만 5개 국내 유니콘 탄생

2019년에만 5개의 국내 유니콘이 탄생했습니다. 기존 국내 유니콘이었던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올해 2월 야놀자가 기업가치를 10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유니콘으로 등극했습니다.

4월에는 위메프(26.5달러), 6월에는 지피클럽(13.2억 달러), 11월에는 무신사(18.9억 달러), 12월에는 에이프로젠(18.9)이 국내 유니콘으로 날아올랐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210개사), 중국(102개사), 영국(22개사), 인도(18개사)에 이어 독일과 공동으로 유니콘을 많이 보유한 국가 5위에 올랐습니다. 

유니콘 탄생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만큼, 2020년에는 국내에 얼마나 더 많은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 (사진: 메쉬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 (사진: 메쉬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7. 스타트업 대표 학력 위조 논란

스타트업 업계에 좋은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배송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유정범 대표가 학력과 경력 위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일도 있었습니다. 유 대표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려대학교 법학대학을 중퇴한 뒤, 컬럼비아대학교 MBA 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뉴욕 딜로이트 본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내세웠으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 대표는 지난 7월 30일 오후 메쉬코리아 홈페이지에 학력과 경력 위조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게재해 “창업 초기 늦은 나이로 졸업해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학력과 경력을 부풀리고, 집안 형편상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없어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컬럼비아대학교 학위를 받기까지 여러 차례 편입 과정을 거치고, 병역특례 기간까지 더해 길고 긴 학업 기간을 거친 것을 왜곡하고 부풀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가장 혁신적인 분야라 일컬어지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큰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우리나라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학벌주의의 병폐가 2020년엔 치유될 수 있을까요?

 

2019년 대비 2020년 투자계획 조사 결과.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2019년 대비 2020년 투자계획 조사 결과.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8. 벤처 투자액 연간 4조 원 돌파 기대
12월 2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1월까지 벤처투자액이 3조 8천억 원을 넘어서면서 연간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60개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53개사보다 7개(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벤처투자 열기는 2020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 (출처: 스파크랩 홈페이지 갈무리)
박찬호 선수. (출처: 스파크랩 홈페이지 갈무리)

9. 스타트업에 반한 스타들···이제훈, 박찬호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스타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명한 스타 엔젤투자자 중 한 명인 배우 이제훈 씨는 마켓컬리의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3월 2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대담자로 나섰고, 11월 14일에는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 행사에 참여해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는 지난 6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에 벤처파트너로 합류했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스파크랩에서 상임고문 역할을 하며,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줄 계호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2월 18일, 서울 롯데타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웨덴 아나 헤그바리(Anna Hallberg) 무역통상장관과 마르크스 발렌바리(Marcus Wallenderg) 발렌베리 그룹 회장을 비롯해 양국의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12월 18일, 서울 롯데타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웨덴 아나 헤그바리(Anna Hallberg) 무역통상장관과 마르크스 발렌바리(Marcus Wallenderg) 발렌베리 그룹 회장을 비롯해 양국의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10. 북유럽으로 뻗어 나가는 韓 스타트업
한국 스타트업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2월 18일, 스웨덴의 아나 헤그바리 무역통상장관, 마르크스 발렌바리 발렌베리 그룹 회장을 비롯해 SK 텔레콤 등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2020년 상반기 스웨덴에서 가장 명망 높은 액셀러레이터인 에피센터(Epicenter) 내에 KSC를 설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스타트업이 현지의 창업 생태계에 깊숙이 스며들고, 양국의 스타트업들이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스타트업의 2020년을 <스타트업투데이>도 함께 하겠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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