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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디자이너 강우현, 긍정과 확장을 2020년 화두로 던지다
상상하는 디자이너 강우현, 긍정과 확장을 2020년 화두로 던지다
남이섬 이어 탐라공화국 신화 도전한 강우현 대표,
"없는 것은 생겨나고 있는 것은 사라진다"
창조, 상상, 도전으로 희망찬 2020년 맞길 따뜻한 조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19.12.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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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개최된 제342회 부동산융합포럼에서 강우현 대표이사가 ‘내 맘대로 했더니 네맘에도 든다더라’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31일 서울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개최된 제342회 부동산융합포럼에서 강우현 대표이사가 ‘내 맘대로 했더니 네맘에도 든다더라’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창공의 악몽, 무한 상상의 시작이 되다  

"상상은 재료를 가리지 않는다"
강우현 대표는 남이섬 성공 신화의 주역이다. 그가 남이섬 경영을 맡은 2001년 남이섬 관광객 추이는 연간 27만 명에서 그가 퇴임한 2013년 330만 명이 고지에 이르렀다. 2000년 초까지만 해도 특출남을 찾기 힘들었던 경영 악화에 따라 존폐위기에 몰렸던 유원지 남이섬을 두고, 강 대표는 연봉 100원에 흔쾌히(?) 경영권을 짊어졌던 인물로 유명하다. 

PART1: 상상: 실현 불가능한 사업 

강 대표가 처음부터 자유로운 발상과 상상을 의도했던 건 아니었다. 1998년 5월 18일 그는 원주비행장에서 상공을 날았다. 디자이너로서 하늘을 체험하면서 예술 작품 스카이드로잉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가 파일럿이 됐던 당일 현장에서 스카이드로잉 합작에 참여했던 비행기 3호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 대표는 당시 4호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그는 이후부터 스스로 자문하게 됐다. "왜 하늘에 올랐나?" 

그리고 그때부터 그가 매순간의 삶에서 직면했던 건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강 대표는 미술 활동을 통해 수많은 색채들로 자신을 표현했다. 그는 작품을 표현하는 캔버스에 있어 '소재'를 가리지 않았다. 헝겊에 작품을 내면서 스카프로 사업화가 이어졌고 이가 드레스로 이어져 패션쇼까지 열게됐다. 

공사장가림막, 화장실, 유리창, 쇳조각, 돌 덩어리 모두에 그는 서체를 녹여냈다. 자유로운 발상은 이어졌다. 디자이너 강 대표가 시작한 위트 또는 '장난'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사람들은 그가 남기는 흔적에 '환경 미술'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한다. 강 대표가 끊임없이 작품을 쏟아내는 원동력에는 끊임없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는 그의 창조적인 습관과 생활 태도가 자리한다.    
   
PART2: 구상: 채움에서 비움으로   

강우현 대표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주의다. 남이섬 경영권을 내려놓고 제주도에 떠난 이유다. 그가 거주하자 도시 전체의 변화가 찾아왔다. 2015년 7월 제주도에서는 한국제주노자예술관이 설립됐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도덕경을 느낄 수 있는 정신문화적인 공간이라고 평가한다. 그런데 왜 갑자기 '노자'가 등장한 것인가?   

서체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일화를 털어놨다. '글씨'쓰기를 즐기는 무와 유를 차례로 응시하던 그는 이 두 글자를 연결하면 길이 생기고 그러면 도가 생기겠다고 상상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머릿속에서 맴돌던 생각의 연결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무, 유, 도는 도덕경에 나오는 한자어인데, 도덕경은 노자가 썼네. 노자는 중국 하남성 출신인데.. 그럼 나는 중국 하남성에 가서 노자를 찾아 이 세 단어를 빌려달라고 해야겠다"

그렇게 해서 강 대표는 중국 노자연구소장을 찾게 됐다. 삼국지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했던 바로 그곳에서 강 대표를 직접 만난 연구소장은 "도덕경을 달달 외우는 이들도 그 세 단어를 쓰지 못하는데.."라면서 의형제를 맺게됐다는 일화다. 그의 재미있는 인생 경험 중 하나가 제주도에 지자체에는 인생사의 지혜를 터득한 한 성인을 기리는 예술관이 설립하게 된 배경이 됐다. 

연이은 2017년 6월 제주에선 노자서원 도서관이 개관됐다. 도서관 첫 문을 열자 책장에 올릴 책이 없었다. 그는 헌책에서 답을 찾아냈다. 강 대표의 추진력으로 해마다 버려지는 수천만권의 서적이 제주 노자서원에 모이게 됐다. 헌책모집 6개월만에 30만 권이 모여 헌책을 보관하는 지식창고 제주헌책도서관이 탄생하게 됐다. 

PART3: 계획: 대중적 만족도 무시

어떤 뮤지션의 노래 가사 중 이런 대목이 있다. "집단에 파묻히면 양심은 가려지는 법이지..." 디자이너인 강 대표도 뮤지션처럼 예술가의 DNA는 숨길 수 없는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방법 중 하나로 '트렌드는 절대 좇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트렌드는 따라가는 순간 증발한다." 

강 대표는 혼자 상상할 수 있는 힘을 키울 것을 강조했다. 그는 "평화, 멋, 사랑, 행복과 같은 것들은 전부 인생의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 조건들을 모두 맞춰 만족시키는 과정에는 토론이나 공론화가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에서 개성은 증발하고 사고는 보편화 되기 마련이죠. 대중성의 포로가 되면 창의성은 상실되고, 공동책임을 지게 됩니다. 공동 책임은 대개 무책임으로 전락하는 경향이 있죠"라고 말했다.  

또한 명실상부 관광 산업의 대가인 경험을 통해 "흔히 관광 사업을 '돈'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부분이 있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서 시작해야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강 대표는 명쾌하게 핵심을 간파하는 발상의 소유자다. 그는 생각의 '단순함'이 좋다고 말했다. 그가 남이섬 경영을 떠맡게 됐던 초창기 남이섬은 매출 20억, 빚 70억에 입장객 27만, 직원 20명 수준으로 실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때 강 대표가 마땅히 실현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는 단순하게 5년 후의 성공일기를 미리 써내려갔다.

할 일: 1. 유원지는 관광지로 2. 소음은 리듬으로 3. 경치는 운치로 

성공일기장에 써내린 간단명료한 그의 다짐들은 시간이 지나 현실이 됐다.  

타고난 리더십의 경영인, 생각의 자유, 상상, 예술이 어울리는 인물

2020년 경영인이자 디자이너로서 강우현 대표는 자신의 화두가 '긍정과 확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많은 경영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정과 축소를 생각한다는 현실에 일침을 가하며 단순히 부정적이 사자성어도 개념부터 다시 생각해 긍정적으로 재정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우현 대표가 나눈 그만의 사자성어 뜻풀이 

  • 이열치열(以熱治熱): 낡은 시설은 낡은 맛을 살린다
  • 설상가상(雪上加霜): 하고 또 하고 될 때까지 하시라
  • 동상이몽(同床異夢): 아이디어는 다를 수록 좋다 
  • 성동격서(聲東擊西): 손님은 헷갈리게 표적은 수시로 바꿔라
  • 좌충우돌(左衝右突): 여기저기 부딪히며 돌파한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청중들이 강우연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강 대표는 "없는 것은 생겨나고 있는 것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에 탐나라공화국을 건설하며 제 2의 남이섬 신화를 쓰고 있는 그는 정부 지원도 마다하고 모든 자원의 70%는 재활용하는 것으로 부족함을 메우면서 척박했던 땅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재생시켜나가고 있다. 남이섬에서 했던 방식과 대동소이하다. 공화국을 세우고 여권을 만들고 은행과 환전소를 만들고 '동화의 나라'라는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공간 내 오브제에 부여한다. 볼품없는 건물이나 장소는 리모델링한다. 뭐든지 낭비하지 않고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재활용이다. 

남이섬과 탐라공화국은 국내외 여행객들 모두 한국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없는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강우현 대표는 강연을 끝으로 "상상, 공상, 망상, 환상 전부 생각에만 그치면 다 같은 말이다. 결국 행동으로 저지르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은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강 대표가 인공연못 80개로 빗물을 받으며 개척한 제주 탐나라공화국의 동영상 자료를 보여주는 대목에서 강의를 듣던 청중은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경관에 놀라워했다. 

불가능에서 불만 빼도 가능하다는 긍정적 철학과 자신의 지혜로 1시간 내내 소통하던 강 대표가 강연을 막 마치고 시작한 사담은 "저는 최근에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부럽습니다"는 것이었다. 탐나라공화국의 한 바위에는 "우리 영혼은 잠들지 않는다"는 강 대표의 글귀가 새겨져있다. 

강우현 대표는 "2020년 새해에는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청중들을 격려하며 2019년 마지막 날의 아침을 밝힌 그의 강연을 마쳤다.  

[스타트업투데이 고수아 기자] shakeshack1@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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