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스타트업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페이스북이 영국 런던의 컴퓨터 비전 기술을 가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이프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금액은 4,000만 달러로 약 477억 원입니다. 이번 인수로 페이스북은 스케이프테크놀로지스의 지분 75%를 확보했습니다. 

2017년 설립된 스카이프테크놀로지스는 시각적 위치 확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시각적 위치 확인 서비스를 통해 이미지를 3차원(3D) 지도로 변환합니다. 이 방식으로 도시 전체의 정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비전 인공지능은 이미지나 영상에서 특정한 장면이나 영상 특성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데 활용합니다. 

네이버웹툰은 사내 벤처캐피탈 D2스타트업팩토리(이하 D2SF)에서 투자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닷두(V.DO)를 인수했습니다. 비닷두는 2017년 3월 설립한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입니다. 창업 이전인 2016년부터 D2SF의 대학(원)생 기술 창업팀 공모전을 통해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받았습니다. 

비닷두는 컴퓨터 비전패턴인식학회(CVPR), 캐글(Kaggle),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기술 챌린지에서 입상하며 기술력을 높여 왔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콘텐츠와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채색과 펜선 따기 기술 등을 통해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IPS), 시그래프 아시아 등에서 주최하는 국제적인 학술대회에서 기술적 성과를 보여왔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 기회가 있다

스타트업의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에 있습니다. 사업 전략도 시장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현재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하고 강조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됩니다.

국내외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알파고로부터 촉발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흐름과 함께 전 산업 영역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컴퓨팅 파워의 발전과 저장 장치 가격의 하락이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생산하고 저렴한 가격에 저장할 수 있는 산업 환경으로 만들면서 인공지능의 발전을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유통, 물류, 서비스 로봇 등의 분야에 인공지능을 도입할 경우에는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위치 정보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지능형 모빌리티 산업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고, 물류, 서비스 산업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는 3,200만 달러(370억 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를 받았습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됐습니다. 투자 자금으로 레스토랑 특화 로봇인 ‘페니(Penny)’의 보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페니는 레스토랑에서 장애물을 피해 서빙을 하며 한번 충전하면 200회 이상 서빙할 수 있습니다. 투자는 소프트뱅크, 롯데액셀러레이터, 스마일게이트,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페니를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호텔, 양로시설, 카지노 등으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향후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 적용 분야는 헬스케어 산업입니다.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생체 정보를 분석해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습니다. 에이아이트릭스(AI Trics)는 인공지능헬스케어 솔루션으로 8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습니다. 

투자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 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BNH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제이엑스파트너스(JX파트너스), 비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BSK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습니다. 해석 가능한 인공지능(explnable AI) 기술을 의료, 금융 분야의 의사결정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결정의 핵심이었습니다.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투자의 기회가 있다

국가에서는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 보고에서는 ‘인공지능 전문 인재 양성’과 ‘스타트업 확충’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2020년에는 인공지능대학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을 통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1,000명을 양성하고 2030년까지 연 1만 명의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2020년 3,00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 전용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관련 프로젝트를 잘 준비하면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액셀러레이터 자회사 D2SF의 투자 계획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카오도 투자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닛(Lunit)과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 기업 스탠다임(Standygm),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분산처리기술 기업인 래블업(Lablup),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Mars Auto) 등에 투자해 왔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니 카카오벤처스의 투자 행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의 과제 중에서 인공지능 과제를 잘 살펴보고 자사의 서비스나 기술력에 관련된 과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추천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년 연구개발 사업 기획 대상 과제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관련한 과제가 있습니다. ‘자율 진화형 인공지능 창작 플랫폼 개발’, ‘감각, 지각, 인지 및 정서 센싱 기반 기능성 콘텐츠 플랫폼 개발’, ‘인텔리전트 에이전트 기반 스마트 무대 전시 동적 공간 인지형 미디월 플랫폼 기술 개발’, ‘개인 맞춤형 생애 주기 스마트 피트니스 서비스 개발’ 등이 있습니다.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인공지능 관련 과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진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외부 전경.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인공지능 관련 과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진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외부 전경.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데이터가 생명이다

인공지능을 접목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할 부분은 바로 데이터에 관한 부분입니다. 사업 전체 영역에서 우리 기업만이 생산하고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헬스케어 산업 등은 가장 확보하기 어렵고 민감한 개인 생체 데이터를 활용합니다. 지금까지는 쌓여 있는 데이터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부서나 담당자가 데이터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해서 보고서를 만들고 사업 전략에 반영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에 데이터를 통째로 집어넣고 유의미한 데이터 패턴을 발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산타토익으로 유명한 인공지능 튜터 솔루션 기업 뤼이드가 2020년 1월 2일 교육 분야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베이스 에드넷(EdNet)을 구축하고 2017년부터 축적해온 1억 3천만 건 이상의 학습 행동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뤼이드 인공지능 연구진이 이와 관련한 ‘EdNet: A Large-Scale Hierarchical Dataset in Education’란 논문도 공개했습니다. 에드넷은 불특정 다수의 학습자의 학습 행동 데이터로 문제 데이터 정보와 각각의 정·오답, 풀이 소요 시간, 각 학습자의 목표 점수와 실제 점수, 강의 구매 시점 등의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공개하는 개방형 학습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데이터와 수집 과정, 처리 방법 등을 함께 제공해 누구든지 에드넷 학습 데이터를 받아 정오답 예측 및 추천 등의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축적하면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최근 필자가 만난 기업 중 위즈도메인(대표 김일수)은 특허 관련 정보와 기업 재무 정보를 결합해 자체적으로 특허기술평가에 대한 모델로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특허 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는 데 활용하며 인수합병이나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회사 설립 후 특허기술평가라는 한 길만 파고들며 독특한 가치를 지닌 솔루션을 보유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는 사람이 직접 생산하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사물의 상태를 감지해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물인터넷(IoT) 분야가 인공지능과 함께 발전할 것입니다. 사람과 관련된 정보는 개인정보에 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비식별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산업에서 모든 센서가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할 수 있는 시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단말에 들어가는 부품들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단말의 지능화도 계속되며 엣지 컴퓨팅이 확대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해당 분야에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전 산업 분야와 융합하며 발전합니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서비스를 통해 생산되는 데이터의 가치를 인공지능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와 연계하면 더 나은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2019년 인간의 뇌로 컴퓨터를 조정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콘트롤랩스(Ctrl-labs)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5~10억 달러(한화 6,000억 원~1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20년 1월,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미래 정보기술(IT)로 증강현실을 꼽았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게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자사의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접목해 공간의 제약없이 사람들이 연결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연결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은 그만큼 상상력을 통해 이뤄나갈 세상이 무궁구진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2020년 새롭게 창업할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현재 사업 초기인 스타트업들은 이 시대의 화두 중 하나인 인공지능을 자사의 솔루션과 서비스에 잘 결합하는 전략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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