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관리금액 200조 돌파 앞둔 '뱅크샐러드' 운영

연동관리금액이 200조 원에 이르고,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뱅크샐러드의 운영사 레이니스트는 시리즈 A 단계에서 30억 원, 시리즈 B에서 140억 원, 시리즈 C에서 4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총 6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혁신 성장을 거듭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레이니스트의 김 대표가 알려주는 단계별 투자 유치 방법을 함께 들여다보자.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다


뱅크샐러드를 만들게 된 계기는?

다수의 사람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에 집중했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큰 분야가 금융이라고 생각했다. 직장인의 경우, 최소 2~3개의 은행 및 카드사, 보험 등의 금융사와 거래를 하는데, 원활한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이트 혹은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금융 거래를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창업 당시 뱅크샐러드가 현재의 모습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나?

뱅크샐러드는 흩어진 개인의 금융 정보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모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철저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불편함을 없애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500만 사용자가 선택한 내 돈 관리 애플리케이션


유사 애플리케이션들과의 차별성을 꼽자면?

뱅크샐러드는 국내 유일의 데이터 금융 플랫폼이다. 기존에 상위 1%의 거액 자산가들만 누리던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PB) 서비스를 대중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개인 자산관리 영역을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져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뱅크샐러드가 어떤 이들에게 가장 유용할 것이라고 보나?

1개 이상의 금융사와 거래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은행, 카드, 증권 등 여러 금융 애플리케이션 또는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잔액을 확인하고 거래 내역을 챙겨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 연동관리금액이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보나?

올해 1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데이터 금융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뱅크샐러드가 또 다른 시작을 맞닥뜨리게 됐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뱅크샐러드는 개인의 생활 주기에 따라 필요한 순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 중인데, 본격적인 데이터 활성화로 인해 더 구체적인 실험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에 추가하고 싶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있다면?

빅데이터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오직 개인을 위한 것이다. 개인이 스스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예측 가능하도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솔루션 제공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사무실 입구 전경. (출처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 사무실 입구 전경. (출처: 레이니스트)

투자는 상호 신뢰를 교환하는 것


레이니스트의 첫 투자 유치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자면?

투자는 신뢰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뱅크샐러드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첫 사례였기에 첫 투자를 받았을 때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굉장히 기뻤다.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단계별 투자 유치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엔젤투자 단계에서는 사업 기회 및 아이디어의 매력도가 중요하다. 이후 시리즈 단계가 넘어갈 때마다 검증 포인트가 추가되는데, 단계별로 이에 대한 회사의 밸류를 잘 설명하는 것이 단계별 투자 유치의 핵심이라고 본다.

산업과 회사의 고유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시리즈 A의 경우, 아이디어가 사업화됐을 때 유의미한 사용자 기반 형성이 가능한지’, ‘시리즈 B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을 증명할 수 있는지’, ‘시리즈 C의 경우, 연속성 있는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지’ 등을 투자 포인트로 본다.

다만, 모든 스테이지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성장 가능성이다. 회사 규모 단계를 불문하고 시장 내에서 끊임없이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체화된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잘 납득시키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 유치의 필수 요인이다.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투자제안서를 작성하는 방법이 있다면?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업모델의 핵심을 간단명료하게 기재하는 것이다.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이 회사가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투자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지, 성장하는 시장에서 잘 할 수 있는 회사인지, 회사가 향후 창출할 수 있는 예상 수익이 높은지 등을 투자제안서 안에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벤처캐피탈 등에서 레이니스트에 투자를 단행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레이니스트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로 불릴 만큼 중요한 요소이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하지만, 앞선 나라들보다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금융 부문은 오랜 기간 인터넷뱅킹으로 축적된 데이터의 양이 많고, 체계적으로 정비가 잘 돼 있는 분야다. 따라서 법적·제도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시너지가 강화될 수 있는데, 데이터3법이 통과된 현재가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니스트의 향후 계획은?

본격적인 데이터 활성 사업이 시작되면, 데이터 중심 소프트웨어(Data Driven SW)가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존에 뱅크샐러드가 금융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성과 분절성을 극복해 고객에게 더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개인 데이터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혀 개인의 삶에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근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뱅크샐러드에 자동차 시세 조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단순히 시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중개는 물론 보험, 대출 등을 모두 연결해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개인이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사고 및 정비 이력과 같은 데이터를 통합해 추후 보험이나 대출 등에서 유리한 혜택을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김태훈 대표는···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1기 부회장에 이어 2기 부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콤 핀테크 챌린지 사업부문 대상, 한국데이터산업협의회 2018 데이터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 금융의 날 금융혁신부문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