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 운영사 '조이코퍼레이션' 최시원 대표·김재홍 부대표

최시원 대표(오른쪽)와 김재홍 부대표(왼쪽). (출처 조이코퍼레이션)
최시원 대표(오른쪽)와 김재홍 부대표(왼쪽). (출처 조이코퍼레이션)

얼마 전 대구 지역의 중학생이 만든 코로나나우 애플리케이션에 자사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조이코퍼레이션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18억 원에 이른다. 2014년 조이코퍼레이션 창업 전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최시원 대표와 김재홍 부대표에게 100억 원을 훌쩍 넘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물었다.


무서운 성장세 보이는 B2B SaaS 시장


채널톡을 만들게 된 계기가 뭔가?

최시원 대표(이하 최): 한국에서도 영향력 있는 기업 간 거래 서비스형소프트웨어(이하 B2B SaaS)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채널톡은 B2B SaaS 서비스다. B2B SaaS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작년 미국에서 기업 간 거래(이하 B2B) 분야에서 유니콘이 된 기업 중 70%가 B2B SaaS 기업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분명 B2B SaaS 시장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국내 B2B 성장을 견인하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어서 채널톡을 만들었다.

채널톡은 어떤 뜻인가?

김재홍 부대표(이하 김): '채널'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축이라는 의미다. 고객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통로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톡’은 한국에서 메신저를 의미하는 단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 메신저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채널’에 ‘톡’을 붙였다.

채널톡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달라.

최: 채널톡은 상담, 마케팅, 팀 메신저가 통합된 일체형(올인원) 비즈니스 메신저다. 채널톡이 해결하고 있는 문제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세일즈, 마케팅의 효율 개선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30~50%의 방문객이 구매한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판매자와의 직접적인 교류가 없어 방문객의 98%는 구매 없이 이탈한 뒤 돌아오지 않는다.

채널톡은 고객이 사이트에 들어왔을 때 개인에게 최적화된 실시간 채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텐션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재방문을 높이고 온라인 비즈니스 매출 상승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중소사업자 사업 돕는 비즈메신저


네이버 톡톡, 카카오톡 채널과 차별화되는 채널톡 만의 특징은?

김: 고객이 다르다. 채널톡 시장은 대기업이 아니며 네이버 톡톡, 카카오톡 채널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무료 메신저 시장도 아니다. 채널톡의 모든 기능은 개인 메신저에 비해 풍성하고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에 비해서는 매우 가볍다.

중소사업자들에게 필요한 비즈메신저로서 채널톡 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채널톡은 온라인 세일즈와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둘째, 올인원 서비스다. 채널톡은 온라인 사업 필수기능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확장성이다. 채널톡은 개인 메신저인 네이버 톡톡, 카카오 상담톡과도 연동된다. 채널톡을 사용하는 기업은 네이버 톡톡이나 카카오 상담톡 등 어느 채널을 통해 문의가 들어와도 채널톡 하나로 연동해 고객과 상담이 가능하다.

채널톡은 주로 어떤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나?

최: 직원 수 5~200명 사이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서 채널톡을 활발히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쇼핑몰이 전체의 40% 정도고, 정보기술(IT) 기업이 20%, 교육·서비스가 15% 정도다. 주요 고객사로는 야나두, AK몰(AK mall), 발란, 아뜨랑스, 소보제화, 스티비, 아임웹, 패스트캠퍼스, 클래스101 등이 있다.

조이코퍼레이션의 투자 유치 성과에 대해 들려달라.

최: 조이코퍼레이션은 최근 50억 원 정도의 프리(Pre) C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누적 11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사로는 K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특히 KB인베스트먼트의 장상혁 이사,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박영호 파트너는 시리즈 A 단계에서부터 우리에게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를 옮긴 뒤 다시 파트너가 되는 등 오랜 기간 깊은 연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나우 화면 속 채널톡 이미지최시원 대표. (출처 조이코퍼레이션)
코로나나우 화면 속 채널톡 이미지최시원 대표. (출처 조이코퍼레이션)

투자자에 유의미한 지표 보여줘야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김: B2B SaaS 시장의 글로벌 성장세가 매우 좋고, 채널톡이 유의미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B2B SaaS 기업이 유니콘이 되는 지름길을 가리켜 흔히 ‘3D2T(3Double 2twice)’라고 한다. 5년 연속 3배, 3배, 2배, 2배, 2배씩 성장하는 것이다.

채널톡은 2017년 유료 서비스가 정식 론칭된 이후, 2018년 5배, 2019년 3배 성장했다. 올해도 3배 성장이 목표다. B2B 업체의 연 3배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따져봐도 상위 5%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세와 B2B 분야의 한우물만 파온 뚝심이 빛을 발했다고 본다.

투자를 받고 싶어하는 스타트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김: 가장 중요한 건 그로스다. 중요한 지표가 1년에 2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는 다양한 투자자를 만나야 한다. 한 라운드 당 적어도 20~30곳은 만나야 한다. 많이 만나지 않고 결정하거나 낙심하는 스타트업들이 생각보다 많다.


사회적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


최근 대구 중학생이 만든 코로나나우에 채널톡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전해 큰 화제를 모았다.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김: 코로나19 현황 정보 제공 웹사이트 코로나나우를 만든 중학생들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고, 채널톡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 채널톡은 하루 방문객이 100명 이하인 사이트에는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그 기능을 사용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트래픽이 점점 높아져서 우리에게 직접 문의를 줬다. 사이트를 보니 중학생들이 훌륭한 목적으로 만든 사이트였다. 곧바로 무료 지원 결정을 하게 됐다.

채널톡의 청사진을 공유해달라.

최: 채널톡을 통해 홈페이지를 떠난 고객에게 쉽게 연락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고객관계관리(CRM)와 마케팅 기능을 만들고 있으며 곧 론칭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30일 이내에 가입한 사용자 중 한 번도 물건을 구매하지 않은 고객을 검색하고 메시지를 즉시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정해놓은 고객 조건에 해당되면 자동으로 최적화된 문자나 메일을 발송할 수 있다. 이처럼 채널톡은 앞으로 더욱 정교한 고객관리·마케팅 솔루션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최시원 대표는···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1997년, 비디오 대여관리 솔루션으로 첫 창업을 했다. 2007, 2008, 2009 ACM-ICPC에서 서울 지역 동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국내 대상과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 글로벌 웹 어워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홍 부대표는···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재홍 부대표는 이인프라 네트웍스 서비스 기획자와 조이애드바이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육군 중위로 전역한 뒤, 군 생활 이야기를 담은 ‘동고동락’을 발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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