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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칼럼] 몰입을 위한 습관을 가지자
[정은상 칼럼] 몰입을 위한 습관을 가지자
  •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 승인 2020.05.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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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몰입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지는 것이고 몰빵은 집중 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비슷해 보이는 두 단어지만 뜻은 완전히 반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R은 지능지수가 높고 판단력이 뛰어난 편이다. 매사 예스(yes)와 노(no)가 분명해서 언제나 명쾌한 말솜씨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학문에도 뛰어나 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교육과 정치에도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한 가지를 알려주면 서너 가지를 이해할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자타가 인정한다.

그런데 한 가지 큰 결점이 있다. 뭔가에 꽂히면 몰빵을 하는 스타일이다. 몰입의 진정한 맛을 깨달은 사람들이 자칫 범하기 쉬운 오류가 바로 몰빵이다. 문제는 자신은 몰입이 아닌 몰빵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몰빵을 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때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떤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내야 하고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일을 돌아보면 뜻대로 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정작 그렇게 되지 않을 때 보통 사람들보다 자괴감이 빨리 찾아오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겪게 된다. 마치 도박을 하는 사람처럼 몰빵의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더 이상 도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도 다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길이 도박장으로 향하고 있는 현상과 같다.

필자는 오래전 도박을 하지 않으려고 오른 손목을 자르고도 왼손으로 도박을 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다. 이렇게 몰빵은 무서운 것이며 몰빵은 대박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 부정적 용어다.

몰빵에 이르지 않고 몰입을 통해 진정한 성찰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자신의 눈꺼풀에 콩깍지가 끼었을 때 누군가 옆에서 그건 몰빵이라고 조언을 하면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두라고 무시하는 순간, 몰빵과 대박이라는 잘못된 기운이 사람의 몸과 마음에 쇠사슬을 칭칭 감고 어두운 구석으로 몰아 넣어 버린다. 세상이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는데 여전히 옛날을 고집하는 사람도 다르지 않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이제는 달라진 세상의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오던 경험을 과신하게 됨으로써 가까운 사람들의 진심어린 충고조차 헌신짝 짚어던지듯 팽개쳐 버리므로 몰빵의 비극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일대일 코칭을 하는 필자의 경우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으로부터 요청이 오면 솔직히 부담스럽고 코칭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몰입을 위한 습관을 가르치고 배우도록 지도해야 한다. 생각이란 판단하고 기억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인데 몰입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그저 겉만 돌게 된다. 하지만 대박을 부추기고 몰빵을 유도하는 잘못된 습관을 갖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이 이런 몰빵의 습관에 빠지기 쉽다.

세상이 많이도 달라져 용어조차 특정 산업에만 국한해서 사용하지 않게 됐다. 정보기술(IT) 관련 용어도 경제 관련 용어도 이제 모두 일반화된 용어가 많다. 필자는 주변에서 대박이란 말만 들어도 제발 대박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권한다. 대박을 꿈꾸다 쪽박을 차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몰빵 하지 말고 몰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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