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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국의 생생칼럼] 지자체 활용해 광대한 중국시장 개척하자
[이강국의 생생칼럼] 지자체 활용해 광대한 중국시장 개척하자
  • 이강국 전) 중국 주시안 총영사
  • 승인 2020.05.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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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국 전) 중국 주시안 총영사
이강국 전) 중국 주시안 총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을 향한 세계의 비판 여론이 날로 비등하는 모습이고 반중국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다. 심지어 중국의 각 도시와 맺었던 우호 관계를 끊는 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스웨덴이다.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예테보리가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와 맺었던 34년에 걸친 자매결연 관계를 중단하는 것을 비롯하여 중국의 각 도시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었던 116개 도시 중에서 약 100개 도시가 우호관계를 끊었다고 보도되었다.

스웨덴은 사회민주주의 국가로서 일찍이 냉전이 한창이었던 1960년대에 프랑스와 함께 중국을 승인하였고, 중국이 국제기구에 가입하는 데 앞장서서 도움을 준 나라이다. 그런데, 얼마나 실망하였기에 수 십 년간 지속되어 온 자매결연관계를 끊어 버린 것일까?

여기에는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진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최초 폭로자이자 코로나로 사망한 의사 리원량(李文亮) 탄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또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거친 언사와 선전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중국 매체 보도로 인해 스웨덴 국민들이 중국의 실체에 대해 보다 분명한 인식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중 양국 지방도시들은 코로나 사태속에서 마스크를 보내주는 등 상부상조의 미덕을 발휘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수천 년간 교류하고 문화적 유사성을 유지해 왔으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다른 것은 변해도 변할 수 없는 것이 이웃관계다. 유럽 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들은 중국과 쉽게 관계를 청산할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사회주의 체제의 본질은 정확히 인식하면서 오히려, 성숙한 민주주의의 시민이자 국가로서 중국 국민과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관계를 맺어 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1992년 한중 수교이후 지방교류는 한중 양국관계를 보완하고 튼튼히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 왔으며, 많은 모범사례를 만들어 왔다.

경상북도는 2015년 5월 18일 산시성 시안 찬빠(滻灞)생태구 공원에 실물과 똑같은 크기로 만든 다보탑을 「한중 우호상징탑」으로 명명하여 세웠다. 경주 화강암을 재료로 하여 하나하나 만들어 가지고 와서 일일이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쌓아 올려 꽃이 핀 듯한 생동감 넘치는 조형미를 재현하였다.

어느 나라나 타국의 문화유적을 설치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산시성 정부는 자매결연 관계와 한중 양국간 인문교류 심화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들어 중앙 정부에 건의하고 여러 부서들과 협의를 거친 후에 경상북도의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2018년 10월 16일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에서 지방정부 간 우호교류의 꽃이 활짝 피었다. 경산시와 인촨시간 우호도시 성립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것이다.

역사적으로 송나라 때 서하(西夏) 왕조가 흥성했던 인촨시는 사막지대에 있지만 황하가 가로질러 흘러 예로부터 벼농사를 지으며 풍요로움을 자랑했고, 이슬람교를 믿는 회족이 많이 사는 닝샤회족자치구의 성도이다.

경산시와 인촨시 간에는 여러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공무원 상호교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제 파견 교류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많아져 양 도시 관계 발전의 중요한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매년 지방도시 인사들이 모여 「한중 지방정부 교류회의」 행사를 개최하여 우의를 다지고 있다.

이 교류회의는 양국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2002년부터 열리기 시작하였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규모가 커져 2012년 제10회부터 200명이 넘게 참여해 명실 공히 양국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교류 회의로 자리매김했다.

사드문제로 인해 2017년은 건너뛰고 2018년 8월에 인촨에서 개최된 제15회 교류회의는 한 해 동안 못 만난 아쉬움을 떨쳐내듯 중국말로 ‘러나우’(熱鬧·떠들썩한)한 분위기 속에서 그야말로 양국 간 우의가 어우러진 한마당이었다.

이제 한국 지방정부는 인적교류, 문화교류를 넘어 시장개척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들이 상하이에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기업들의 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코트라, 중소기업진흥원 등과 함께 힘을 합쳐 중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박람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산시성 시안에서는 매년 5월에 실크로드 국제박람회가 개최된다.

2016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였는데, 코트라 주관으로 100여 개 한국기업들이 참여하는 홍보관을 운영하여 큰 성과를 보았다. 그리고, 2018년에는 중소기업진흥원의 주관으로 산시성 센양에 별도의 대규모 기업홍보관을 운영하여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더하여 ‘상하이 수입박람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는 연중 박람회가 개최되다시피 하며, 전시관 규모와 관람객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제창하여 시작한 ‘상하이 수입박람회’는 갈수록 명성이 높아지고 있어 전시효과도 커지고 있다.

부스 비용 등 관계로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참여기회가 적음을 감안, 지자체가 코트라, 중소기업진흥원 등과 협력하여 특색있는 중소기업관 설치 등을 통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둘째, 온라인, SNS(위챗기반 적극 활용), MCN(왕홍생방송) 등 매체를 활용한 상품홍보를 적극 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알리바바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집중교육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업들이 중국 홍보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대부분의 한국 시도사무소가 몰려있는 상하이 외에 다른 지역 도시에 지자체 혹은 도산하 경제진흥원들이 공동사무소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해당 중국 성정부 입장에서도 자기 성내에 사무소가 있는 한국 지자체에 대해 보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일단 지역내에 사무소가 있고 활동하는 담당자가 있으면 중국 지역정부에서도 보다 더 관심을 갖고 또 행사에도 초대해주고 그 이상의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한국 지자체 입장에서도 여러 시도가 현지에서 공동으로 경제·수출촉진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채널 등을 공동으로 활용하여 전자상거래 공동대응도 가능하다.

물론 각각 운영하려면 임대료, 인건비, 기관유지 등에 많은 비용이 수반되나 공동사무실을 운영하면 대부분을 공동으로 share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제 여러 가지로 상황이 변하여 중국에 투자하여 상과를 보는 것은 어렵게 되고 있다. 대신에 중국 시장을 개척하여 우리 상품을 수출해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국가지도자, 지역정부 지도자들이 계속 온라인방송에 왕홍과 함께 출연하여 국산품, 식품의 지역특산품 애용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우리 상품들의 중국내 입지가 줄어들까하는 걱정도 있다.

중국시장은 이미 제2의 세계 시장으로 발돋움하였고 코로나19가 극복되면 더욱 더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이다. 중국시장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고 적극적으로 개척해야할 시장이다.

그러나 기업 혼자만으로는 벅찰 수 있다. 국민들이 잘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많은 지자체들이 기업들의 시장 개척에 발 벋고 나서고 있다. 지자체와 함께 손잡고 개척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대표사무소나 경제진흥원 등 지자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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